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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뚝딱 청국장 만들기 2023.10월14일. 10 월 5일 된장을 가르고보니 5킬로 메주로 담은된장 완성품이 12K가 나왔고 한달짜리 된장 치고는 맛도 훌륭했다. 이제는 몇달씩 뜸 들이지 않아도 속성으로 담을수 있는 된장담기 자신이 붙었다. 항아리를 구하지 못해 김치통에 된장을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고 나니 부자가 된듯 마음이 든든하진다. 또 다시 좀이 쑤셔대는 심심함 하릴없이 빈둥대는건 내 적성에도 맞지 않는다니까 뭔가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낸 것이 이번에는 청국장 만들기다.. 쿠팡에다 시험적으로 메주콩 3킬로 사서 무조건 약불에 8시간 푹 삶아 금남시장에서 12000 원에 산 전기방석 사과박스에 깔고 광목 자루에 넣은 삶은 메주콩 누비이불에 감싸서 베란다 세탁기위에 올려놓고 사흘을 띄웠더니 베란다 문을 열면 청국장 뜨는 냄.. 더보기
요한씨를 만나러 충혼당으로 2023.10.14일 토요일. 귀국한 지가 어느덧 다섯 달이 가까워 오건만.. 여러 가지 사정상 지금껏 충혼당을 찾지 못해 마음 한구석이 천근만근 쇠덩이로 짓누르는 듯 무거웠었는데 토요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충혼당을 찾기로 다짐다짐하며 금요일 장을 보면서 요한 씨가 좋아하는 소주도 큼직한 걸로 준비하고 파리바게뜨 들러서 크림빵이랑 단팥빵 도너스도 사고.. 요한 씨가 생전에 좋아했던 복숭아 통조림대신 집에서 직접 만든 황도조림도 병에 담아놓고.. 토요일 아침 일찍 떠나리라 생각하고 배낭에 넣어 머리맡에 두고 누었는데 밤 새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경련으로 제멋대로 꼬이기 시작하더니 어떤 방법으로도 경련이 멈춰지지 않아 뜬 눈으로 날밤을 세웠다.. 맞아 너무나 늦도록.. 여기저기 아파서 병원 다닌다는 핑계로 .. 더보기
된장 거른날 2023.10.5일. 드디어 한 달 만에 된장을 갈랐다. 한 달이 되어가니.. 어릴 적부터 보고 들은 찔레꽃 같은 곰팡이가 동동 떠 다니는 게 보인다. 속성으로 된장 만들기를 하면서 오븐과 건조기를 사용해 띄운 메주지만 고맙게도 제대로 떴는지 된장이 미생물로 이루어져 잘 발효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전통장류는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어서 메주에 고초균(곰팡이)을 접균하여 발효숙성하기 때문에 곰팡이와 된장은 불가분의 관계지 싶다. 5킬로의 콩으로 만든 메주로 장을 담았고 오늘 장을 가르면서 보니 소금물이 좀 짜서 그런지 된장 알갱이들이 부드럽게 뭉개지지 않고 낱알들이 또록또록 살아있다. 어쨌거나.. 세 덩이씩 나누어 간장을 4 컵 넣어서 잘 주물러 된장을 만들어 무게를 달아보니 12KG의.. 더보기
운전면허증과 바꾼 교통카드 2023.9.5. 운전면허증.. 십여 년 동안 지갑 속에 고이 모셔왔던 운전면허증 이제는 내게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한 장의 카드일 뿐.. 76년에 면허를 따고 난생처음 자가용을 몰면서 아이들 삼 남매 등, 하교시키던 그 시절이 그립다. 간 큰 아주머니.. 운전 연수를 끝내고 처음으로 혼자 힘으로 통학을 위해 아이들 삼 남매를 태우고 나섰을 때 얼마나 긴장했던지 등줄기에 비 오듯 흐르는 땀에 아이들이 틀어놓은 라디오 볼륨을 줄일 줄도 모를 만큼 정신줄이 빠져서 문화동 네거리 한가운데 덜컹하고 멈춰서 두 번씩이나 신호가 바뀌도록 꼼짝달싹 못하고 덜컹대고 있던 내게 교통정리 하던 모범운전사 아저씨가 달려와서 네거리의 차들 올스톱 시켜놨으니 긴장하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클러치에서 발 떼라고.. 지금은.. 더보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2023.9.11. 일 시계수리 명장이란 말에 현혹되어.. 옛말 그른 게 없다더니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네 싼 게 비지떡이라는 걸... 그리고 또 한마디 속담도 생각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옛 선인들은 어쩌면 이렇게도 이치에 딱 들어맞는 낱말로 후손들에게 가르침을 주시는지 참으로 지혜롭고 뛰어난 혜안에 존경심이 마구마구 우러나온다.. 미안스럽게도 차고 있을 땐 가치를 별로 느끼지 못한 시계... 휴대폰만 열면 확인되던 시간 없으니까 나도 몰래 자꾸만 시계 없는 빈 팔목을 들여다보며 한숨 짓는다. 47년을 자나 깨나 껌딱지처럼 왼쪽 팔목에 붙어있던 내 시계.. 샤워하느라 테이블 위에 풀어 놓다가 놓쳐 바닥에 떨어트렸는데 그때 까지도 몰랐다 유리가 깨진 줄을.. 이튿날 약속시간 확인하려고 보니 문자.. 더보기
나보고 맨날 킹왕짱 원더우먼 이라더니... 2023.9월 8일. 내 팔자는 사흘을 쉬면 손톱밑에 가시가 돋나 봐.. 담낭수술로 내리 나흘을 2인실에서 빈둥빈둥 쉬며 몸 조리하다 퇴원하고 보니 너무나 심심하다. 수술 후 이틀을 진통제로 살다시피 하다 보니 구역질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입원 사흘째부터는 견딜만하니 드디어 9월 1일 아침 회진을 들른 집도의 최호중 교수님께서 수술결과가 양호하니 집에 가서 편히 푹 쉬고 몸조리해서 11일에 내원하라며 퇴원 허락이 떨어졌다. 발걸음도 가볍게 퇴원해서 아무도 반겨 주는 이 없는 빈 집에 쉬는 것도 고역.. 뭔가 힘 안 드는 일거리를 찾다 보니 맞아~ 된장 떨어지기 전에 메주를 쑤는 거야 생각난 김에 쿠팡에서 우리 메주콩 5킬로 구입 퇴원 이틀째 메주 쑤기 돌입했다.. 이때까진 원더 그랜마~~ 깨끗이 씻은 메주.. 더보기
담낭적출 2023.8.9일 담낭적출 수술 8월 9일 강남성모병원 소화기 내과 이인석 교수님 진료일 그러고 보니 강남 성모병원은 녹내장 치료를 위해 1986년 도서부터 19년 동안을 다녔었다. 2004년 백내장 수술 후 가까운 동네로 병원을 바꾼 후 거의 20여 년 만에 진료를 위해 찾은 성모병원은 엄청난 규모와 웅장한 위용 넘쳐나는 환자들로 상상초월의 신세계를 보는 듯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젠 누가 보더라도 백발의 80 노인행색 그대로인 나를 걱정해 익숙지 못한 병원 진료를 위해 성모병원에서 수술경험이 있는 우리 구역장 세실리아 님이 보호자로 따라나섰다.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고 큰소리 탕탕 쳤지만 병원 지하 4층 주차장에 내리면서부터 세실님의 부축이 없었다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했을 거다. 익숙한 순천향과 달.. 더보기
죽을 병 에도 살 약 있다? 2023.8.3일. 죽을병에도 살 있다? 7월 28일 건강검진을 통해 생각지도 않게 우연히 발견하게 된.. 진료 후 선생님으로부터 받아 든 진료 의뢰서 [담낭의 양성 신생물] [한국 질병 분류기호 D135 담낭벽 비후와 함께 1ㆍ2cm의 선근종 소견이 보여 이에 대한 평가를 위해 상급병원 진료 의뢰드립니다.] 세상에.. 지금까지 살아온 질곡의 78년 나의 생애 크고 작은 수술도 대여섯 번씩..그 외는 비교적 무탈하게 살아왔는데 갑자기 청천벽력같이 가슴 무너지는 소리를 듣게 되다니.. 5월 22일 귀국해서 잡다한 일상다반사를 해결하고 올해 같은 폭우가 잦은 장마에도 비 안 오는 날 택해 7월 19일 이사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하면서 받은 정기검진 통보에 무슨 일 있으려고... 싶어 이사하고 조금 정리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