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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담낭적출

2023.8.9일

담낭적출 수술

8월 9일 강남성모병원
소화기 내과
이인석 교수님 진료일

그러고 보니 강남 성모병원은 녹내장 치료를 위해 1986년 도서부터 19년 동안을 다녔었다.
2004년 백내장 수술 후 가까운 동네로 병원을 바꾼 후 거의 20여 년 만에
진료를 위해 찾은 성모병원은 엄청난 규모와 웅장한 위용 넘쳐나는 환자들로 상상초월의 신세계를 보는 듯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젠 누가 보더라도 백발의 80 노인행색 그대로인 나를 걱정해 익숙지 못한 병원 진료를 위해 성모병원에서 수술경험이 있는 우리 구역장 세실리아 님이 보호자로 따라나섰다.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고 큰소리 탕탕 쳤지만 병원 지하 4층 주차장에 내리면서부터 세실님의 부축이 없었다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했을 거다.

익숙한 순천향과 달리 여기저기 들려야 하는 곳도 생소하고 문자로 환자대기 차례까지 알려주다니 병원의 신세계가 아닌가 놀라움이 컸다.

어쨌든 세실님의 활약으로 만나게 된 간. 담. 체장의 명의로 소문난 이인석 교수님의 진료는 자상하고 편안했다.

소지하고 간 초음파영상이 미진했던지 CT 촬영을 바로 하랬는데 아쉽게도 내가 복용한 당뇨약 때문에 12일로 촬영이 잡히고 17일에 판독을 듣고 21일 외과선생님과 수술 날짜를
잡은 것이 드디어 8월 29일 입원 30 일 수술을 받도록 일정이 잡혔다..

디스크 수술 때도 입원 전 검사가 있었지만 담낭적출 수술 전 검사는 더욱 복잡하고 철저하게 느껴졌다.
익숙지 못한 검사실에 들어설 때마다 이곳이 진정 병원이 맞나 싶게 담당자들이 어찌나 친절하고 따뜻하고 상냥한지 감사한 마음으로 자꾸만 고개가 끄덕여진다..

28일 코로나검사 음성 판정을 받자 29일 오후 4시까지 입원준비를 해서 내원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케리어에 입원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고 나를 데리러 온 세실님이 운전하는 차에 올라 병원도착하고 입원수속을 마친 세실님이 인도하는 대로 17층 입원실에 무사히 입원했다.

우리 가족이 모두 미국에 거주하는 고로 세실님이 코로나 검사를 두 번이나 연거푸 받으면서 내 보호자로 입원/수술 사인을 하고 수술 후 4일 동안 내 병상을 지키며 본인도 2년 전 폐암수술까지 받은 병약한 몸으로 이웃 지인을 위해 당신 가족도 나 몰라라 하고 오로지 나의 간병을 위해 퇴원하는 날까지 진실로 살신성인 몸 바쳐 돌봐주신
세실리아 님 이야말로 천사의 마음을 가진  진정한 나의 수호천사이시다.

생각할수록 뼈에 사무치도록 고맙고 감사하기가 말로 표현할 바가 없는
세실리아 님께 어떻게 보답을 드려야 할지 내 남은여생 두고두고 고민해야 한 숙제로 남아있다. .

내가 전생에 무슨 복을 타고났는지 이런 고마운 분들이 곁에서 늘 걱정과 염려와 사랑과 기도를 보내주시니
정말 나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감사와 사랑으로 은혜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슴 밑바닥부터 솟아오른다

내가 아플 때마다 처방약과 일용품들을 들고 와 말없이 내려놓고 가는 또 한 분의 수호천사 루시아 님..
내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위로와 기도를 보내주시는 수녀님과 지인들..

훌륭한 선생님의 진료를 받도록 애써 주시고 빠른 시간 안에 수술을 받고 무사히 퇴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요섭 요셉 신부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모든 분들께 엎드려 감사드리며
남은 여생도 진실되고 선하게 살며 은혜를 잊지않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멀리 미국땅에서 마음 조리며 응원과 기도를 보내준 우리 가족 모두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한다.
걱정 마~ 얼른 나아서
건강한 몸으로 돌아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