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5일.
드디어 한 달 만에 된장을 갈랐다.
한 달이 되어가니..
어릴 적부터 보고 들은 찔레꽃 같은 곰팡이가 동동 떠 다니는 게 보인다.
속성으로 된장 만들기를 하면서 오븐과 건조기를 사용해 띄운 메주지만 고맙게도 제대로 떴는지
된장이 미생물로 이루어져 잘 발효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전통장류는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어서 메주에 고초균(곰팡이)을 접균하여
발효숙성하기 때문에 곰팡이와 된장은 불가분의 관계지 싶다.
5킬로의 콩으로 만든 메주로
장을 담았고
오늘 장을 가르면서 보니
소금물이 좀 짜서 그런지 된장 알갱이들이 부드럽게 뭉개지지 않고 낱알들이 또록또록 살아있다.
어쨌거나..
세 덩이씩 나누어 간장을 4 컵 넣어서 잘 주물러 된장을 만들어 무게를 달아보니 12KG의 된장에다
덤으로 색이 곱게 우러 난
간장까지 두어 됫 병 나왔다.
3년은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된장 이제 잘 숙성하는 게 문제다.
엊그제 항아리를 구입하려고 판다팜에 들러 보았으나 된장 담을 시기가 아니라서 인지 매장을 샅샅이 뒤져도 항아리가 보이지 않아 할 수 없이 오늘 김치통에 된장을 갈라 냉장고에서 발효시키기로 할 수밖에
그래도 삼 년 먹을 양식 내손으로 마련했다는 뿌듯함..
나도 몰래 자꾸만 친정엄마를 닮아가고 있는 내 모습에 웃음이 난다.
내손이 내 딸 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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