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8.3일.
죽을병에도 살 있다?
7월 28일 건강검진을 통해
생각지도 않게 우연히 발견하게 된..
진료 후 선생님으로부터 받아 든 진료 의뢰서
[담낭의 양성 신생물]
[한국 질병 분류기호 D135 담낭벽 비후와 함께 1ㆍ2cm의 선근종 소견이 보여
이에 대한 평가를 위해 상급병원 진료 의뢰드립니다.]
세상에.. 지금까지 살아온 질곡의 78년 나의 생애
크고 작은 수술도 대여섯 번씩..그 외는 비교적 무탈하게 살아왔는데
갑자기 청천벽력같이 가슴 무너지는 소리를 듣게 되다니..
5월 22일 귀국해서 잡다한 일상다반사를 해결하고 올해 같은 폭우가 잦은 장마에도
비 안 오는 날 택해 7월 19일 이사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하면서 받은 정기검진 통보에 무슨 일 있으려고... 싶어
이사하고 조금 정리가 된 다음 7월 28 일 가까운 동네병원에 검진을 예약했다.
2년 만에 다시 금호동집으로 돌아오고 보니 코로나가 휩쓸고 간 3년여의 여파를 견디지 못했는지
대도빌딩의 실내 골프장도 없어지고 즐겨 찾던 혜성 사우나탕도 없어지고..
골프장과 사우나 탕이 있던 3~4층엔 전에 없던 큰 규모의 대형병원들이 꽉 들어차 있어
주민들에겐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고 깨끗하고 쾌적한 병원은 진료비 검사료도 최저 수준으로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 진료에 안심하고 찾을 수 있어 보다 큰 다행이었다.
국민들을 위한 의료보호 시책으로 2년에 한 번씩 무료로 받는
각종 암 검사를 비롯한 건강검진은 서민인 우리들에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이번에는 금호동에서 제일 규모가 큰 새로 생긴 병원 퍼스트내과에서 검진을 받게 되었다..
이번 퍼스트내과에서 받은 위내시경 검사에서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이란 진단이 나왔지만
평소에 나 자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다니까 나이가 있어 본인이 못 느끼고 살 수도 있어
위 내시경 결과는 크게 심각한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을 들으면서
선생님께 평소에 내가 느꼈던 불편함
3개월여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 함에도 배가 어찌나 불러오는지 앉아서 TV를 시청할 땐
만삭의 임산부처럼 어깨로 숨을 쉬는 내 모습이 정상적으로 생각되지 않다는 것과. . .
어쩌면 내 뱃속에 5킬로 정도 이상의 혹이 들어있다는 느낌이 들만큼 숨이 가쁘고 보행도 불편하고 두 번째로
배변장애로 몇 달째 고생을 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리니 40대가 될까 말까 아주 젊고 젠틀하게 생긴 선생님이
그럼 복부 초음파를 한번 해 보자고..
그리고 대장 내시경도 한번 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 .
초음파는 바로 현장에서 이루어졌고 검사 소견은 생각지도 못한...
담낭에 1센티가 넘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양성 신생물 이란 놈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큰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아보라고 진료의뢰서를 써 주시는 거다.
그때까지는 수면내시경 덕분에 정신도 어리벙벙.. 그런가 보다 했는데
집에 와서 생각하니 께름칙해서 보훈병원에 예약하려니 9월 1일에나 진료받을 수 있다고..
그 이야기를 들은 우리 구역장님 펄쩍 뛰며 하루빨리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 알아봐야 한다는
성화에 병원 관련 일을 하시는
신부님께 연락드려 강남 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명의로 소문난 이 인석 교수님의 진료를 운 좋게 예약할 수 있었다.
하다못해 수면 내시경에도 보호자 싸인이 필요한데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신부님께서 보호자로 사인해 주시겠다는
약속도 얻어내고 드디어 9일 소화기 내과 선생님의 진료를 받게 되어 천만다행이다.
그리고 8월 3일 그 지긋지긋한 대장 내시경 2004년 이후 20년만에 받게 되었네.
3일 전부터 식사 제한 하고 약물복용으로 장을 비우고 8월 3일 오전 8 시 내시경 검사에서 깨어나니 선생님께서 용종 2개를 떼어 냈단다..
오늘 6일 만에 조직검사 결과를 받아왔는데 용종 1개는 아무 문제가 없고 다른 1개는 약간의 문제가 있어
2년쯤 후에는 꼭 대장검사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다.
검사소견은 언짢고 기분이 나쁘지만 어떻게 복부초음파를 해달라고 청했는지 그 초음파를 통해
담낭에 자리 잡고 있던 종양을 발견하게 된 것도 하느님의 도우심이 아니었을까?
나도 모르게 야금야금 내 소중한 몸을 갉아먹고 있던 병소를 더 크기 전에
더 악성으로 변이 하기 전에 발견할 수 있음이 감사하기만 하다
80살 축하연을 미리서부터 준비하고 있는 자녀들에게 더 이상 슬픈 소식을 전해주지 않기를 기도하며
모든 것이 잘 될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라앉은 마음에 쌓인 근심거리를 활활 털어내 본다..
집에 와서 차분히 앉아
코드번호 D135와 담낭 신생물
선근종 등 담낭에 대한 것을 집중탐구...
내가 3년여 동안 죽어라 고생하던 지긋지긋하던 등 통증..
아이들이 돌아가며 안마도 해 주고 꾹꾹 밟아 주기를 몇 년째...
등 아픈 것 원인 찾느라 귀국하고 순천향 정형외과에서
거금 들여 조영제까지 맞고 척추 CT도 찍고 진통제도 3개월치를 받아 복용 중 이거늘,.
거기다 2년째 어지러움으로 비틀대며 술 취한 사람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걷는..
어항 속을 들여다보듯 어지러움증으로 이번귀국에는 이비인후과 회전의자 검사까지 받았지만
노인성으로 인한 청력저하 이외에는 어떤 소견도 보이지 않는다는 선생님의 진단을 받고
나는 계속 어지러움으로 고생하는데 원인을 모른다니 어지러움 증상은 무조건 코로나 후유증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더 하여 귀국 전부터 식사를 못해 샐러드로 버텨온 내가 8개월 임산부처럼 배가 점점 불러와서
아무래도 뱃 속에 혹 덩어리 생긴 것 같은 의심에 초음파를 찍기까지 했었는데...
세상에나..
이 모든 증상이 담낭염과 관계가 있다니 몇 년 동안 담낭이 살려달라고..
치료 좀 해 달라고 내게 보내준 급박한 신호를 이렇게도 모른 채 하고 살아왔다니 나는 정말 바보멍청이였나 봐
지금에 라도 우연히 찍은 초음파로 알게 된 담낭 선근종
마음 한 편으론 걱정이 되지만
다 괜찮을 거야~
다 잘 될 거야~
나 자신을 다독 거리며 8월 9일 강남성모병원
이인석교수님의 진료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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