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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joy;s Kitchen

나보고 맨날 킹왕짱 원더우먼 이라더니... 2023.9월 8일. 내 팔자는 사흘을 쉬면 손톱밑에 가시가 돋나 봐.. 담낭수술로 내리 나흘을 2인실에서 빈둥빈둥 쉬며 몸 조리하다 퇴원하고 보니 너무나 심심하다. 수술 후 이틀을 진통제로 살다시피 하다 보니 구역질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입원 사흘째부터는 견딜만하니 드디어 9월 1일 아침 회진을 들른 집도의 최호중 교수님께서 수술결과가 양호하니 집에 가서 편히 푹 쉬고 몸조리해서 11일에 내원하라며 퇴원 허락이 떨어졌다. 발걸음도 가볍게 퇴원해서 아무도 반겨 주는 이 없는 빈 집에 쉬는 것도 고역.. 뭔가 힘 안 드는 일거리를 찾다 보니 맞아~ 된장 떨어지기 전에 메주를 쑤는 거야 생각난 김에 쿠팡에서 우리 메주콩 5킬로 구입 퇴원 이틀째 메주 쑤기 돌입했다.. 이때까진 원더 그랜마~~ 깨끗이 씻은 메주.. 더보기
톡 쏘는 사이다맛 열무김치 2023.8.1일 여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리밥에 열무김치가 생각난다고 한다.. 육이오를 겪은 나는 집안의 갑작스러운 몰락으로 지겹거도 지겹게 꽁보리밥으로 살아왔기에 제아무리 보리밥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한들 내 소원은 평생토록 잡곡한 톨 섞이지 않는 새하얀 쌀밥 먹는 게 그토록 소원이었다. 그런데도 나이를 먹어서 인지 인지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인지 요즈음 뜬금없이 보리밥에 열무김치가 먹고 싶어지는 걸 보니 죽을 때가 된 것인지 아니면 코로나 후유증이 내 입맛을 바꿔놓은 건지... 우선 쿠팡에서 늘보리쌀 1킬로를 4000원인가에 사다 놓고 시장에 나가 콩밭열무 두 단을 샀다. 어릴 적부터 들어온 귀에 박힌 이야기는 콩밭열무가 고소하다는 친정엄마의 이야기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 저 편에 고스.. 더보기
세상 어디에도 견줄수 없는 맛 RedHot 칠리소스의 변신 2023.7.8일 살아가면서.. 새롭게 맞닥뜨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식료품들... 재테크에 능하고 먹방에 올인하는 MZ 세대들이 특히나 좋아하여 다양한 음식에 토핑으로 등장하는 매콤 칼칼한 HOT 소스는 정말 그 종류가 부지기수다.. 나도 핫소스라면.. 피자라도 한 판 구우면 맥코믹의 크러쉬드 칠리파우더와 함께 옛날부터 주야장천 먹어오던 시큼 매큼한 타바스코가 있었고 쌀 국수라도 만들면 없어서는 안 될 최애 핫소스 닭표 스리라차를 애용했었는데 우연히 아들네 냉장고에 굴러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 먹다 남은 생뚱맞은 핫소스를 발견했다.. 이건 뭥 미? 때 마침 타바스코 소스도 떨어지고 없어 난감하던차 냉장고 문짝에 처 박혀있는 소스병..맛을 보아하니 타바스코와 사촌지간쯤 되는 전혀 새로운 핫 소스가 임시 대용.. 더보기
네이퍼빌에서 된장 거르기 2023.5.5일 4월 30 델라웨어의 딸 가족과 아쉬운 작별을 뒤로하고 필라델피아 공항에서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타고 오후 8시 한 시간 느리게 가는 시카고 오헤아에 내려 둘째 아들의 마중을 받았다. 40 여일 동안 동생이 얼마나 잘해주었으면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 집에 오니 고맙게도 이 늙은 할미를 두 손녀들이 달려들어 얼싸안고 그동안 할머니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른다고 방방 뛰며 반겨주니 주책 맞게도 그칠 줄 모르는 눈물 콧물이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내린다.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 해 먹이기 며칠.. 지난 3월 13일 네이퍼빌 큰집에 담아놓은 된장이 생각났다 장 담은지 거의 50여 일 이제는 된장을 걸러야 하겠기에 네이퍼빌에 내려왔다. 50 여일 지나도록 하얀 찔레꽃 같은 곰팡이가 점점이 떠있는 .. 더보기
번개번쩍 만들기쉬운 강낭콩 인절미 2023.4.26일. 누워서 떡 먹기... 누워서 팥떡 먹기... 세상에 하기 쉬운 일을 옛 선조들의 속담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전해왔다... 어제 퇴근한 딸이 팬트리에서 찾았다며 팥죽 만들어 먹으라고 건넨 것이 팥이 아니라 팥처럼 생긴 멕시칸 강낭콩 1병이었다. 한국의 강낭콩과는 달리 껍질이 얇은 강낭콩 반 병을 덜어 약불에 얹어놓고 사건반장과 사건파일 24를 연달아 시청하고 났더니 제대로 푹 무르게 익었네.. 쌀 1 인분 만 넣어 팥죽을 끓일까 하다가 딸이 좋아하는 인절미를 한번 만들어볼까 싶어 무조건 찹쌀 4인분으로 밥을 안치고 삶아놓은 강낭콩은 고물에 필요한 소금과 설탕을 넣어 감자 으깨는 주걱으로 쓱쓱 뭉개어서 팥고물을 완성.. 간도 내 입에 딱 맞는구먼 이것이 팥고물이 아니라 .. 더보기
베트남볶음 쌀국수와 새콤 달콤 매콤 얌 운센 2023.3.16일. 사이공 누들볶음과 얌운센. 옛 말에... 마른논에 물 들어가는 것과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게 보기 좋다고 하더구먼.. 네이퍼빌 큰 아들네서 된장 담아놓고 손자가 좋아하는 음식 만들기..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무릎이 아픈 나를 위해 득달같이 달려와 팔짱을 끼고 부축을 하거나 엉덩이를 떠밀어 올려주는 손주가 왜 그리 이쁜지 무슨 음식이건 손자가 원 하는 음식은 내 맘대로 레시피로 도깨비방망이 휘두르는 것처럼 뚝딱뚝딱 만들어 주면 콧노래 부르면서 잘도 먹는다. 샴버그 둘째네 가기 전 사이공 누들 볶음이 먹고 싶다는데 울 손자 알레르기 때문에 숙주와는 담을 싸고 있으니 우선 굴소스와 파인애플 주스 피시소스와 설탕을 넣어 소스를 준비하고 청경채와 양파 당근을 채 썰어 볶고 새우를 넉넉히 .. 더보기
시카고에서 된장담기. 2023.3.13. 午日. 손 없는 날 말날에 장을 담는다는 세시풍속을 따라 메주 쑨 지 29일 메주 띄우기 25일 만에 돌아온 말날에 드디어 醬 을 담았다. 미국생활 30여 년이 훌쩍 넘어 선 50대 중반의 아이들이 오매불망하는 건 오.로. 지. 엄마가 담은 김치와 된장이다. 한국 마켓에 가면 입맛대로 가지가지 김치들이 냉장고에서 반겨 주고 한국 유수의 식품회사에서 만든 각가지 상표의 된장들도 나 몰라라 하며 다른 건 다 되지만 김치와 된장만은 노 땡큐 ~ 아예 거들떠볼 생각을 않는다. 올해도 코로나에 걸려 회복하는 걸 기다리느라고 느지막이 메주를 쒀서 정성껏 띄워 사흘 걸러 눈이 내리는 춘삼월 13일 말날에 드디어 장을 담고 나니 이제야 한 시름 놓인다.. 이번 醬을 담을 때는 식품영양학과 교수님의 .. 더보기
시카고에서 오븐건조 메주만들기 2023.2.14일 만세. 드디어 메주 만들기 완성이다.. 11월 말 시카고에 도착하고도 코비드 후유증을 앓고 있어서 계속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거기다가 한국에서 출국 전에 코로나 4차 백신과 독감 예방주사까지 맞고 왔는데 새해 첫날부터 독감에 걸려 죽도록 고생했다. 코비드나 독감이나 아파보니 거의 같은 수준 에다 후유증도 흡사하다.. 미각 후각 실종에 어지러움까지 어쩌면 그리도 똑같은 코스인지 다 떨쳐내고 회복하고 나니 세월도 빠르지 벌써 새해 하고도 2월도 중순이다. 시카고 도착하고 부터 할까 말까 벼르던 메주 쑤기,. 몸 상태 좋아 지기만 기다렸는데 2월 중순이 되니 걱정이 앞섰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도 있듯이 조금 늦긴 했지만 아예 안 하면 일 년 내내 후회할 것 같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