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8.1일
여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리밥에
열무김치가 생각난다고 한다..
육이오를 겪은 나는 집안의 갑작스러운 몰락으로 지겹거도 지겹게 꽁보리밥으로 살아왔기에 제아무리 보리밥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한들 내 소원은
평생토록 잡곡한 톨 섞이지 않는 새하얀 쌀밥 먹는 게 그토록 소원이었다.
그런데도 나이를 먹어서 인지
인지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인지 요즈음 뜬금없이 보리밥에 열무김치가 먹고 싶어지는 걸 보니 죽을 때가 된 것인지 아니면 코로나 후유증이 내 입맛을 바꿔놓은 건지...
우선 쿠팡에서 늘보리쌀
1킬로를 4000원인가에 사다 놓고
시장에 나가 콩밭열무 두 단을 샀다.
어릴 적부터 들어온 귀에 박힌 이야기는 콩밭열무가 고소하다는
친정엄마의 이야기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 저 편에 고스란히 남아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옛날엔 보리쌀 삶은 물로 김치양념을 버무리는 것까지는 봤겠다..
작달막한 키의 콩밭열무 2단을
깨끗이 씻어 약한 소금물에 절여놓고
밀가루 세수저 넣어 밀가루 풀도 한 양푼 끓여놓고..
작년 묵은 고춧가루가 색이 곱지 않기에 파프리카 3개를 쥬스가 되도록
곱게 갈고홍청양고추2000원어치
건더기와 고추씨가 듬성듬성 보이도록 큼직하게 드르륵 갈고
마늘 한 공기 생강 엄지한쪽
양파 1개 채 썰고 쪽파 약간..
그리고 열무김치에 새우젓 멸치젓을 넣는 건가 아닌 건가?
내 맘대로 새우젓반컵 게 세 마리
피시소스 반컵 죽염 약간 설탕 2 수저 매실청도 반컵 이렇게 시험 삼아 담아본 콩밭열무김치
하룻밤을 상온에서 재운 후
냉장보관 ...
하루 지나고 꺼내보니 이게 웬일? 사이다가 따로 없이
톡 쏘는 쨍~한 맛
일품 열무김치가 탄생되었네.
보리밥에 열무김치에는 바글바글 끓인 된장찌개가 금상첨화라고..
미국에서 오븐메주 띄워 담은 된장 한통을 덜어온 게 있길래 부지런히 청양고추 다져 넣고 뚝배기 된장완성 .
진짜 70여 년 만에 먹어보는 보리밥에 열무김치왜 이렇게 맛있는지..
입맛 없어 비실대기를 몇 며칠인데 앉은자리에서 밥 두 공기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곤 당장 쿠팡에서 늘보리
4 킬로 구매해 놨다.
하하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더니..
잘 익은 열무김치는 성당 아우들과 나누어먹고 맛있다고 어찌나 칭찬을 들었는지 열무김치 실습 강사로
나서야 할 판이다.
보잘것없는 나에게 맛있는 음식 나눔할수 있는 재능을 선물로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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