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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걸어다니는 종합병동.. 나이가 들면 이곳저곳 아픈 곳이 생긴 다지만.. 내 몸뚱이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 작년 시카고에서부터 조금씩 불편했던 무릎이 6월 11일 귀국한걸 눈치채고는 또다시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몇 년째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휘청 비틀대는 걸음걸이도 부족한 건지 멀쩡히 길 걷다가도 다리에 힘이 쭉 빠져나가며 풀썩 주저앉거나 버스에서 내릴 때는 무릎이 꺾여 나동그라지기도 서너 번.. 주위 지인들에게 내 증상을 이야기했더니 정형외과에서 연골주사를 맞으면 깜쪽 같이 났는다고 아는 병원을 소개해줘서 X 레이도 찍고 진단결과는 무릎연골이 닳아서 오는 증상이라며 1주일에 한 번씩 세 차례 주사를 맞고 출국했었다. 사실 3~4년 전부터.. 2000년도 코로나에 걸린 후로 생긴 증상이 어지럼증과 함께 이리 비틀 저리 비틀거.. 더보기
가문의 영광 서.준.원. 2024.6.30. 일요일 가문의 영광 손자 준원. 기다리고 기다리던 손자 준원이 6월 30일 일주일간 휴가로 드디어 입국하는 날이다. 주일 아침 11시 미사에 참례하여 손자를 위한 하느님의 특별하신 가호와 은총이 늘 함께하시기를 마음 모아 정성껏 기도를 올리며 친구가 마중 나온다며 공항까지 나오지 말라는 당부에도 입국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 미사가 끝난 후 급급한 마음으로 14시 10분 공항리무진에 올랐다.. 인천 제2 터미널까지 1시간 40 분 예정되로라면 16시 30분 도착예정에 맞춰 공항에서 조금 쉬면 되리란 생각이었는데 전광판의 도착 정보를 보니 038 은 내가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인 16시 7 분 착륙 하여 B 출구로 나온다는 알림이 떴다. A 출구에서 부지런히 Ɓ 출구 쪽으로 향하니 여고생 들.. 더보기
달맞이공원의 진흙밟기 코스 2024.6.24일 2018년 이곳 대우푸르지오 아파트로 이사한후 오늘이 세번째 달맞이공원 방문이다. 아파트 마당을 가로지르면 20미터 전방에 달맞이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고 어찌보면 이 공원은 아파트 부속공원처럼 지근거리에 존재하고 있는데 울창한 수목들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공기며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원 베드민턴장과 같은 체육시설과 주민들을 위한 온갖 운동기구들이 갖춰진 푸르른 녹음속에 맑은 공기를 자랑하며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달맞이공원인데 나는 이런 공원이 우리 아파트와 붙어있는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사한지 5년만인 작년8월에 처음으로 루시아님과 세실리아님과 셋이서 바람쐬러 달맞이공원을 올랐다가 모기들의 무차별 공격으로 고생한 적이 있는데 올해 귀국하고 시차적응 하느.. 더보기
드디어 귀국이다!!! 2024.6.10일 드디어 귀국이다~~~ 미국에 체류한 지 만 7개월 여.. 주인 없는 빈 집을 7개월간 살뜰히 보살피며 지켜준 우리 성당 구역장님과 반장님에 대한 감사와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어떻게 고마움에 보답해야 할까 언제나 숙제로 남아있었는데 드디어 일요일 아침.. 둘째와 두 손녀의 배웅을 받으며 오헤아 공항에서 12시 30분 출발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동안은 그 큰 비행기에 60 명 정도가 탑승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 귀국 길은 환승하는 동남아 국적의 환승객 들도 많아 빈틈하나 없이 꽉 찬 만석이다. 내가 선호하는 좌석 A52에서 내려다보는 시카고 상공은 눈부신 태양과 흰 구름들이 선명한 유화물감을 방금 입혀 놓은 듯 청청하고 아름답기 짝이 없다. 비행기가 하늘높이 떠 올.. 더보기
집들이 2018.5.22일. 6년 전 오늘 사람들은 이사를 하면 꼭 집들이를 한다. 새로운 안식처가 어떻게 생겼는지 많이들 궁금해서겠지? 그러고 보니 재개발로 인해 나도 4~5년 단위로 이사를 했다. 언제나 새로운 집에 마음 설레며 행복하게 기쁘고 즐겁게 살기를 얼마나 꿈꿔 왔는지... 더 크고 더 깨끗하고 더 쾌적하고 아름다워 살기 편한 집 우리 주부들의 소망이며 로망이다. 이번에 이사한 집은 산꼭대기에 우뚝 선 대우푸르지오 금호동에 50년을 살았지만 마주 보던 이 아파트 집 사기 전까진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다 건너다보기만 했을 뿐 와서 보니.. 이미 18년이란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내진 설계가 엄청 견고 하게 되어있고 바닥에서 살 때보다 공기가 맑고 온도도 2도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강바람도 훨씬 .. 더보기
시카고 성.김대건 성당 대림2주일 미사 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시카고에 도착한 지 어언 45일 아이들이 남다른 직장에 책임자로 있다 보니 보편적인 근무와 달라 겨우 일요일 시간을 내는 것이 손녀 유리의 성악레슨이 있어 두 달이 가까워 오지만 주일미사 참석이 용이하지 않다. 오늘 모처럼 둘째가 하루종일 쉬는 날이라 어제부터 목요일 10시 30분 미사를 가자고 보챈다. 우리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성. 김대건성당.. 유리와 정민이의 첫 영성체도 유리의 견진성사도 성. 김대건 성당에서 받았으니 우리 성당이나 마찬가지다. 둘째의 직장도 그러하지만.. 어쩌다 보니 코로나 이후 한 번도 성당을 찾지 못하였다고 오늘은 꼭 어머니 모시고 성당을 가고 싶다고 했다.. 부지런히 준비해서 미사 10분 전 도착한 성당은 평일 미사지만 50여 명의 .. 더보기
요한씨를 만나러 충혼당으로 2023.10.14일 토요일. 귀국한 지가 어느덧 다섯 달이 가까워 오건만.. 여러 가지 사정상 지금껏 충혼당을 찾지 못해 마음 한구석이 천근만근 쇠덩이로 짓누르는 듯 무거웠었는데 토요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충혼당을 찾기로 다짐다짐하며 금요일 장을 보면서 요한 씨가 좋아하는 소주도 큼직한 걸로 준비하고 파리바게뜨 들러서 크림빵이랑 단팥빵 도너스도 사고.. 요한 씨가 생전에 좋아했던 복숭아 통조림대신 집에서 직접 만든 황도조림도 병에 담아놓고.. 토요일 아침 일찍 떠나리라 생각하고 배낭에 넣어 머리맡에 두고 누었는데 밤 새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경련으로 제멋대로 꼬이기 시작하더니 어떤 방법으로도 경련이 멈춰지지 않아 뜬 눈으로 날밤을 세웠다.. 맞아 너무나 늦도록.. 여기저기 아파서 병원 다닌다는 핑계로 .. 더보기
운전면허증과 바꾼 교통카드 2023.9.5. 운전면허증.. 십여 년 동안 지갑 속에 고이 모셔왔던 운전면허증 이제는 내게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한 장의 카드일 뿐.. 76년에 면허를 따고 난생처음 자가용을 몰면서 아이들 삼 남매 등, 하교시키던 그 시절이 그립다. 간 큰 아주머니.. 운전 연수를 끝내고 처음으로 혼자 힘으로 통학을 위해 아이들 삼 남매를 태우고 나섰을 때 얼마나 긴장했던지 등줄기에 비 오듯 흐르는 땀에 아이들이 틀어놓은 라디오 볼륨을 줄일 줄도 모를 만큼 정신줄이 빠져서 문화동 네거리 한가운데 덜컹하고 멈춰서 두 번씩이나 신호가 바뀌도록 꼼짝달싹 못하고 덜컹대고 있던 내게 교통정리 하던 모범운전사 아저씨가 달려와서 네거리의 차들 올스톱 시켜놨으니 긴장하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클러치에서 발 떼라고.. 지금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