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이곳저곳 아픈 곳이 생긴 다지만..
내 몸뚱이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
작년 시카고에서부터 조금씩 불편했던 무릎이 6월 11일
귀국한걸 눈치채고는 또다시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몇 년째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휘청 비틀대는 걸음걸이도 부족한 건지
멀쩡히 길 걷다가도 다리에 힘이 쭉 빠져나가며 풀썩 주저앉거나 버스에서 내릴 때는 무릎이 꺾여 나동그라지기도 서너 번..
주위 지인들에게 내 증상을 이야기했더니 정형외과에서 연골주사를 맞으면 깜쪽 같이 났는다고 아는 병원을 소개해줘서
X 레이도 찍고
진단결과는 무릎연골이 닳아서 오는 증상이라며 1주일에 한 번씩 세 차례 주사를 맞고 출국했었다.
사실 3~4년 전부터..
2000년도 코로나에 걸린 후로 생긴 증상이 어지럼증과 함께 이리 비틀 저리 비틀거리며 술 취한 사람처럼 갈지자걸음을 걷는 것...
그리고 더 오래전부터
10년도 넘게 고통받아온 등 통증으로 정체 마사지를 받은 것이
수백 회에 달한다.
그래도 작년 담낭수술받은 후 어지럼증도 조금 좋아졌고 비틀걸음도 좀 좋아지고
등 통증도 참을만했는데
입국하기 전부터 굽히지 못했던 다리가 또다시 다리에 힘이 빠지고 통증까지 동반하니 다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국가유공자 이면서도 보훈병원엔 예약이 밀려 진료가 불가능해서 보훈처 협력병원을 찾다 보니 가까운 곳에 9988이라는 정형외과가 꽤 유명도도 있어 진료를 받으러 갔다.
1주일에 한 번씩 맞는 통증주사
세 번째 마지막 통증주사를 맞는 날
7월 2일 날이었다.
병원 TV에서 소개되는 원장님의 시골순방 라이브진료에 완치되어
희희낙락하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고 갑자기 내가 겪고 있는 등통증도 고칠 수 있을까 상의를 했더니 일단 MRI를 찍어보잔다.
등은 정말 오랜 세월 동안 아파서 고통스러웠고 목도 뻣뻣하고 불편하다는 내 말에 선생님께서
등과 목을 함께 찍어 보자고 하셔서 MRI 찍은 후 판독 결과 등 디스크와 목 디스크라서 당신이 지금껏 수술한 수많은 환자들의 사진과 내 사진을 비교 설명해 주셨는데
지금껏 본 MRI소견으로는 내가 제일 심한 디스크 환자라 하루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으니 갑자기 천지가 아득해지는 느낌이었다.
목 디스크라고?
단지 목이 약간 뻐근하기만 한건데 혹시몰라 말씀드린건데 진단결과는
목 디스크가 심하다니 믿어지지가 않네 등 아픈 거에 비하면 목은 백분의 1 정도밖에 아픈 줄도 몰랐는데
당장 수술을 해야 할 만큼 상태가 안 좋다니 나 참..
작년에 담낭적출 수술을 받고 올해 또 수술을 해야 한다고?
선생님의 설명은 일주일 입원으로 전신 마취로 목수술 이틀 후
다시 전신마취로 등 디스크 수술을 해야 한다니..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몇 달째 식사를 못해 말할 기운도 없구먼 전신마취 두 번을 내 몸이 견뎌줄 수 있을까?
만약에 깨어나지 못한다면..
생각만 해도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하루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준원이는 다시 나와 할머니 보살피겠다는데 직장 생활하는 사람이 쉬운 일도 아니고 어쨌든 깊이 고민해 봐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렇게 심각한 처지의 증상을
작은 정형외과병원에 맡겨도 될까?
위급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종합병원으로 이송당할게 뻔한데..
자꾸만 두 번 연거푸 실시한다는 그놈의 전신마취가 내 목숨을 앗아갈 것 같다는 불안증이 나를 더욱 종잡을 수 없는 두려움에 빠지게 한다.
돌이켜보니 벌써 6번의 대수술을 한 내 몸은 걸음걸이도 온전치 못한..
이미 걸어 다니는 종합병동 이건만
자고 나면 새로운 증상으로 잠들기가 무서워진다.
이번에 찾은 상쾌한 이비인후과
에서는 어지럼 진료를 받는 내 눈에 안대를 씌운 후 목을 이리저리 전후좌우로 비틀어보시더니
내 어지럼증은 코로나로 인해
쇠약해진 몸의 전정신경이 손상된 후 회복되는 과정에서 밸런스가 맞지 않아 생긴 증상이라고 하니 4년 만에 어지럼증의 원인을 알게 되어 그나마 속이 시원했다.
이젠 등 디스크와 목디스크만 해결하면 통증에서 해방되고
사뿐사뿐 온전한 걸음걸이로
걸을 수 있을 텐데 어쩌면 좋을까
하루빨리 수술을 결정해야 할까?
고민 고민 또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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