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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문화원 탐방1. 2024.7.26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중남미 문화원은 옛 성현들의 제사를 모시기도 하고 공부방 역할을 해온 유서 깊은 향교 건물과 담장을 마주하고 있었다.. 4000여 평의 드넓은 대지에 붉은 벽돌의 스페인풍의 현대식 건물은 연구원을 비롯 박물관과 각종 전시실과 야외 조각공원 곳곳에 전시된 고색창연한 중남미의 유물들이 경의로움을 자아낸다. 때마침 정원에서 단아한 모습의 홍갑표 님과 마주치게 되어 인사를 나누었다. 재단의 이사장님이신 홍갑표 님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며 평소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이사장님 부부의 거처인 연구소로 초대하여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다. 올해 91살의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유물수집과 재단설립에 대한 그동안의 시련과 고충에 대한 말씀을 들을 때 그 인고의 세월을 겪어냈.. 더보기
한끼 식사가 가져다준 눈부신 변화 중남미 문화원 탐방을 마치고.. 2024.7.26일 대우푸르지오로 이사한 지 어언 6년.. 일 년이면 7~8개월을 아이들이 거주하는 미국땅을 오가다 보니 개인의 프리이버시를 중요하게 여기는 아파트 주민들과는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게 되는 주민도 눈인사 하나로 모든 걸 대신한다. 성당의 반상회가 한 달에 한번 주민센터에서 열리지만 1시간여의 반상회도 서로 건너다보며 통성명으로 끝나는 서먹함은 몇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관례가 되어 어느 때는 마주 보며 지나쳐도 어디서 본듯한데 누구더라? 곰곰 되짚어 생각할 때도 다반사였다. 사실은 목례를 건너기도 쑥스러울 땐 못 본 체 지나칠 때도 있었지만 밥 한 끼가 이렇게 큰 결속을 다지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옛말에 밥상머리에 정 난다..라는 옛 선인들의 선견지명이 놀.. 더보기
상큼 쫄깃한 버섯피클 만들기 바닥까지 내려간 입맛 며칠 전에는 메게롤현탁액까지 처방받아 왔지만 집 나간 입맛은 좀처럼 돌아올 생각을 않는다. 혹시라도..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를 구워봐? 기운 없다고.. 수술받아야 하니 뭔가는 먹어야 한다고.. 소파에 들어 누워 뭐 해 먹으면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싶어 생각에 생각을 끄집어내어 본다. 맞아 미국땅에선 비싼 가격에 마음 놓고 사 먹기 주저되는 버섯.. 한국에선 각종 버섯류가 미국에 비하면 완전 껌값이다. 고기보담은 못하지만 단백질 함유량도 과일이나 채소를 웃도는 쫄깃하고 향긋한 버섯들이.. 피클을 만들면 먹을 수 있겠다 싶어 부지런히 쿠팡에다 주문을 올린다. 자고나면 현관앞에 도착해 있는 새벽배송도 한국땅이니까 가능한거지... 새벽잠 설치며 배달해 주신 쿠팡 배달원들에게.. 더보기
뚝딱뚝딱..홈메이드 닭강정 & 리코타치즈 만들기.. 아침부터 쪄댄다. 가만 앉아만 있어도 진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중복날.. 바람 한점 없는데 방충망 이곳저곳 자리하고 앉은 매미들의 합창이 오케스트라처럼 절정을 이루는 7월의 막바지.. 오늘이 바로 중복 날이란다. 여름휴가를 맞아 산으로 바다로 피서여행 떠나는 사람들도 있고 코로나 이후 인천공항도 해외여행 떠나는 여행객들로 초만원이라고 하는데 아침부터 TV삼매경에 빠져 남들 먹는 삼계탕이나 구경하고 있자니 갑자기 처량맞은 생각이 든다. 며칠 전 여고동창 모임에서 도시가스 이야기가 나왔는데 지난달 가스비가 9090원 나왔다는 내 말에 한 친구는 6050원이 나왔다네 아니 나는 음식을 잘 못 먹어 순전히 하루 네댓 번 하는 샤워용으로 쓴 가스지만.. 너는 아무리 혼자 산다지만 샤워도 하루 한번 하면서 생식.. 더보기
그래..이제서야 내마음이 편안해지네 2024.7.23일. 오늘은 순천향병원 수술 전 검사를 위해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버스정거장에 도착하니 오전 7시 밤새 내리던 비도 멈추고 바람도 살랑댄다. 지난 15일 흉부 CT X~RAY 골밀도 폐기능검사 심전도 등 한나절에 걸쳐 검사를 받았고 오늘은 마지막 남은 거의 2시간에 걸친 근전도 검사와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내분비내과 신장내과 등등 진료받느라 진이 다 빠질 지경이다 너무 오래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다 보니 엉덩이 종아리 발목까지 쥐가 나서 혼났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모든 검진에 특이사항이 없기에 수술받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시니 얼마나 다행인지.. 6시가 넘어 집에 돌아오면서 입원을 하자면 2주는 더 남았지만 우선 제멋대로 자라서 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끼는 더부룩한 머리카락을 깔끔한 보브스타.. 더보기
사랑을 베푸는 이웃이있어 행복하다. 2024.7.10. 오늘은 순천향병원 정형외과 진료가 있는 날이다. 작년 10 월 진료를 받으면서 예약해 둔 이재철교수님 2017년 둘째 아들과 사흘 간격으로 모자가 이교수 님께 디스크 수술을 받았었다.. 선한 인상에 친절하시고 다정하시고 자상하시기까지 한 교수님 언제 입국했냐며 반가이 맞아주시며 시카고 식구들의 안부도 물어주신다. 30초 진료가 아니 10분 정도 상담을 통해 충분히 환자의 상태를 진료하고 설명하고 처방해 주시는 남다른 분이시다. 마침 9988에서 찍은 MRI를 카피해 와서 교수님께 보여드렸더니 역시나 빠른 수술이 답이라고 하시며 나에게 물으셨다 손가락이 아프지 않냐고.. 아니요 손가락은 말짱한데요 그럼 걸을 때 휘청거리지 않냐고 물으셨다. 네 휘청거리고 비틀거리고 갈지자로 걸어요 이게 .. 더보기
걸어다니는 종합병동.. 나이가 들면 이곳저곳 아픈 곳이 생긴 다지만.. 내 몸뚱이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 작년 시카고에서부터 조금씩 불편했던 무릎이 6월 11일 귀국한걸 눈치채고는 또다시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몇 년째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휘청 비틀대는 걸음걸이도 부족한 건지 멀쩡히 길 걷다가도 다리에 힘이 쭉 빠져나가며 풀썩 주저앉거나 버스에서 내릴 때는 무릎이 꺾여 나동그라지기도 서너 번.. 주위 지인들에게 내 증상을 이야기했더니 정형외과에서 연골주사를 맞으면 깜쪽 같이 났는다고 아는 병원을 소개해줘서 X 레이도 찍고 진단결과는 무릎연골이 닳아서 오는 증상이라며 1주일에 한 번씩 세 차례 주사를 맞고 출국했었다. 사실 3~4년 전부터.. 2000년도 코로나에 걸린 후로 생긴 증상이 어지럼증과 함께 이리 비틀 저리 비틀거.. 더보기
인천공항에서 손자를 떠나보내고 2024.7.7일요일 다시 혼자 남았다.. 일주일 휴가를 할머니를 위해 한국으로 날아온 손자 준원.. 초등 5학년때 한국을 떠난 후 네 번째 고국방문이다. 이제 다 큰 어른이 되어 다시 찾은 한국은 어릴 때의 추억의 장소들이 사라지고 있음에 가슴 아프단다. 그래도 다행인 건 유치원 때 절친인 구철이가 출국전날까지 준원이와 함께 청와대며 고궁이며 명동이며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명소들을 찾으며 새로운 기쁨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길거리음식이며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맛집을 순방하기엔 일주일이란 너무나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국에 대한 사랑을 새록새록 느끼며 다시 와서 살고 싶은 나라 살기 좋은 한국땅이라고 한다. 왜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를 두고 이민을 보냈냐고.. 가기 전날은 정말 떠나기 싫다고 한국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