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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우리가족

인천공항에서 손자를 떠나보내고



2024.7.7일요일

다시 혼자 남았다..

일주일 휴가를 할머니를 위해 한국으로
날아온 손자 준원..

초등 5학년때 한국을 떠난 후
네 번째 고국방문이다.
이제 다 큰 어른이 되어 다시 찾은 한국은 어릴 때의 추억의 장소들이 사라지고 있음에 가슴 아프단다.

그래도 다행인 건 유치원 때 절친인 구철이가 출국전날까지 준원이와 함께 청와대며 고궁이며 명동이며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명소들을 찾으며 새로운 기쁨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길거리음식이며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맛집을 순방하기엔 일주일이란 너무나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국에 대한 사랑을 새록새록
느끼며 다시 와서 살고 싶은 나라
살기 좋은 한국땅이라고 한다.

왜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를 두고 이민을 보냈냐고.. 가기 전날은 정말 떠나기 싫다고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번에 콜로라도로 돌아가면
직장상사와 의논해서
재택근무 중 6개월은 콜로라도에서
나머지 6개월은 한국에서 근무해도 되냐는  해답을 받게 되면 꼭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금호동에서 지내고 싶다고 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만약에 한국에 전쟁이 난다면
1등으로 달려와 싸울 거라며
지금도 준원이 방에는 미국국기가 아닌 자랑스러운 태극기가
벽면을 차지하고 있고
이번에도 직장상사들에게 줄 선물로
장죽 3개를 골라가지고 갔다.

한국인의 피를 물려받은걸 자랑스레 여기며 행동거지 하나에도 동방예의지국의 자손임을 잊지 않고 한국인의 명예를 더럽히는걸 최악으로 여기는 진정한 애국자가 바로 내 손자라서 자랑스럽다.

80을 바라보며
하루하루 내 몸을 갉아먹고 있는 질병들과의 싸움에 언제 무너질지 몰라 손자와의 기념사진도 찍었고
이제 12월 크리스마스 연휴에 시카고 본가에서 다시 만날 약속을 하며
손자와의 꿈같은 일주일을 보낸 후 아쉬운 작별을 나누었다.

보세구역을 들어서며
눈물 글썽이며 할머니에게
마지막 눈인사를 보내며 울음을 참고있는  손자의 얼굴이 왜 그렇게 슬퍼 보이는지..

작별이란 왜 이다지 슬픈 거지?

다섯 달만 기다리면 다시 만날 수 있는데 왜 이리 가슴이 무너지듯 쓰리고 아려오는지 돌아오는 공항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풍경은 눈물에 가려 마치
안개에 싸인 듯  흐리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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