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17일 화요일은 정민이 올리비아의 학교
Mead Middle School의 농구팀이2024년
시즌 마지막 시합이 있어
정민이가 속한
치어리딩팀이
응원을 펼치는 날이라고 해서
경기가 열리는 저녁 7시
두 모자는 상대방 팀인
Frost Middle
경기장으로 향했다.
정민이와 오랜
소꿉친구 래감이도
Forst의 치어리더로 활약하고 있었는데 시합이 개최되기 전 애비가 가서 두 아이들
저녁식사를 사 먹이고
학교에 데려다준 후
바쁘게 다시
나를 데릴러왔다.
그러고 보니 오늘 학교만
4번이나 왔다 갔다
마침 쉬는 날이라
아침에 정민이 학교
데려다주고
학교 마치고 데리고 오고
점심 먹여서 5시에
치어리딩 연습에 데려다주고
다시 정민이 전화에
달려가서 저녁 사 먹이고
나랑 같이 농구응원 경기
보러다시 학교로..
예전에는 부부가 번갈아 가며
두 자매를 보살펴 왔었는데
며늘 아이가 본사근무로
2년째 기러기아빠 신세인
아들의 직장과 정민의의 학교생활을 커버하느라
숨 가쁘도록 바쁜 일정을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큰손녀 유리는
엄마와 뉴저지에..
정민이는 아빠와 시카고에..
이제 내년이면 하이스쿨에 입학하는 정민이는
2년이나 엄마와 떨어져
모정에 굶주려
고등학교는 엄마가 있는
뉴저지로 간다고 할 법 한데 의외로 자기는 죽어도
시카고에
남겠다고 한단다.
큰 손녀 유리가 다니던
Margaret Mead Junior
High School 학교가
치어리딩팀이 워낙
유명해서
정민이는 학군배정이
마가렛 고교이기 때문에
마가렛의 치어리딩팀에서 활동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농구경기가 이루어질 때마다 구경을 가게 되어 스포츠에 별무관심이던 나도 농구경기의 아슬아슬하고도 숨 막히는
반전에 반전을 보면
나도 모르게 함성이 터져 나오고
손바닥이 터져라 박수를 쳐 대는 내 모습을 보고 의외 라는듯
아들이 웃을 때도 있다.
그제의 경기도
중학교 2학년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민첩하고 용감하게 상대방이
가진 공을 빼앗기도 하고
골대 밑에서 격돌하는 모습들은 프로 농구경기는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석도 홈팀은 단상 가까운 곳
우리는 입구 쪽에 마련된 관객석이라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찍기도 힘들었다.
경기는 홈팀인 Frost가 승리했지만 양측 학교의
어린 농구선수들의
기량은 어찌나 탄탄하던지..
저들이 자라서 한길을 간다면
미국의 역사에 남을 훌륭한 선수들로 이름을 남기겠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 집 막내
정민 올리비아도
한국 같으면
호랑이도 피해 간다는
사춘기 중2학년이 겠지만
미국의 학제로는 어느덧 미들스쿨의 마지막인 8 학년..
공부도 잘해서 우등생 인 데다
특기인 미술 또한
일리노이주의 큼직한 대회마다 상을 휩쓸고
성적 상위 그룹만 지망할 수 있다는 치어리더로 뽑혀
치어리더로의 자부심을 가지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는 걸 보면서 참으로 대견함을 느낀다.
어제 가서 보니
수십 명의 어린 치어리더들의
머리 스타일이 그날그날에
따라 다르고
머리에 다는 리본도 대회마다
색이 달라진다는 걸 알았다.
7학년 8학년 할 것 없이
가르마를 탄 양쪽 머리는
한 올도 흐트러짐 없게
묶은 것을 보고
어쩌면 어린 소녀들이 저렇게 정갈하게 빗어 묶었나 싶은 게
감탄이 절로 나왔다.
농구를 선택한 저 어린 소년들!!
치어리더가 되기를 희망한
저 어린 소녀들이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공부와 시험만능주위에 빠진 한국의 청소년들도 자유롭고
여유롭게 취미생활도 마음껏 누리고 살았으면
더 밝은 미래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이 깊어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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