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2일.
며늘아이가 건강검진을 위해 지난 3일 귀국해서 한양대학 국제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시카고로 이민을 떠난 지
어언 18년.
어디가 아파도 혹독하리만큼 비싼 의료비 때문에 미국에서는 마음 놓고 병원에 갈 엄두를 못 내고 어지간한 아픔은 며칠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어림짐작으로 자꾸만 병을 키워내 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될 때도 많다.
며늘아이도 50을 넘은 중년의 나이가 되다 보니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이 생기고 나름대로 좋은 음식 먹거리를 선택하지만
어디가 아프다고 느낄 때는
의사의 진료가 최우선인 것 같아 한국에 와서 건강검진을 받도록 계속 언질을 주었더니 드디어 마음을 먹었나 보다.
9월 말일 한인문화원 주체 기념 연주회만 끝나면 귀국하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동안 한인문화원에서 배워온 장구가 팀을 이뤄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기념공연을 9월 28일 비스코홀에서 기념 연주회 ‘울림’을 연주하는데 우리 며느리도 함께 연주하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왔다.
장구 라고하면..
작심삼일이 내 전문인것 처럼
끈질기게 어디에도 매달려 본 적없이 싫증내기 으뜸인 내가
우연히 장구를 배우면서 한 달은 할 수 있을까? 마음속으로 반문한 것이 그 가락과 리듬에 빠져들어 7년 동안을 한 번도 결석 없이 장구교실을 다녔고
미국생활에서 고향생각날 때 한번 배워 보라고 선편으로 장구를 사 보낸 것이 오롯이 며늘아이의 취미생활이 되었다...
7년 장구선배인 내가 보더라도 며느리의 장구솜씨가 어찌나 뛰어난지 열 채와 궁채가 내는
강약을 곁들인 가락은 정말 이러다가 설장구 고수가 되는 건 아닐까 싶을 때가 않았다.
말도 안 통하는 미국땅에서
온갖 스트레스와 향수병에 시달릴 때 덩더꿍 가락장구를 치며 시름을 달래고 신명이 솟아난다면 그 보다 더 좋을 수가...
시카고의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K팝이 아닌 K 설장구를 알리는데 선발대로 뽑혀 재능을 뽐내 온 며느리 베로니카가
여간 자랑스러운 게 아니다..
한국의 전통음악이..
사물놀이와 설장구의 가락들이 이렇게 멋있는줄 미쳐 몰랐던 미국인들은 한국문화원 회원들의 다운타운 거리공연과 대 극장의 공연들에 전통음악인 장구와 대북 소북과 꽹과리의 신명난 가락에 어깨를 들썩이며 열광하며 환호의 박수를 보내며 한국의 전통문화와 음악에 더욱 깊이 빠져드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그 가운데 나의 며느리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며 공연에 이바지하고 있음이 대견하고도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시카고 나일스와 네이퍼빌
H마트 안에 아모레화장품 매장을 가져 그 바쁜 중에도 일주일에 두 번씩 한인문화원에서 이루어지는 장구교습에 열일 제키고 참석하는 열의를 가진
며느리 베로니카의 장구를 향한 열정과 재능에 박수를 보낸다..
더욱 발전하여 장구를 이끌어 주는 꽹과리에 도전하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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