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6. 화요일
시카고에 도착 한지
벌써 22일째
왜 이렇게 날이 더디 가는 거냐고 구시렁 대지만
그 사이 벌써 22일이나 지나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춥기로 유명한 시카고..
오죽하면 windy city”라고 불리울까?
아침마다 출근하면서 아들이
어미에게 당부하는 말
밖이 몹시 추우니
문밖을 나서지 말라는..
아니 내가 어린아이도 아니구먼..
어쩌다 따라나서는
마트 장 보기 할 때도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이상만 내려가면
나는 집에 가만 있으라는
이유가 아들이 보건대
어머니 건강이 대수술을 받고
아직 회복이 덜 되어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에
감기나 폐렴 바이러스에
노출될까 두렵다는 게 이유이다.
그러고 보면 나 자신이 생각해도
수술 전과 판이하게 달라진 게
내 몸이 흡사 내 몸 같지 않다는 걸 자주 느낄 때가 있다.
지금은 식사도 잘하고
체중도 늘었지만
약간의 어지럼증은 걸음을
걸을 때마다 아이들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에 조심이다.
왜 이럴까?
왜 이럴까?
수술을 받으면 어지럼증도 말끔히 나아야 하는데 가끔씩 오는 어지럼증은 이석증 검사도 했고 전정기관 회복으로 이상이 없다는 의사 선생님 소견도 들었는데 더러 가다 생기는 어지러움증은 아이들에게 일일이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
말하기도 수다스러워 보일까 고민이 많았는데
경추척수증 수술 전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오늘에사 기억이 났다.
내 참 기억력 하고는..
이러니까
인지장애라고 하는건가?
교수님 말씀은
오랫동안 경추척수증이
진행된 결과
중추신경 일부분에
손상이 왔는데 안타깝게도
중추신경 손상은 무엇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고..
이렇게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어지러움은 중추신경 손상에서 오는 것임을
인터넷 서핑으로 알아냈다.
손가락과 손을
바늘 100여 개로 수시로
찔러대는 극심한 아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전기 감전처럼 찌릿찌릿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손가락을 못 쓰던 것도
휘청거리며 술 취한 사람처럼 제멋대로 걸으며
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해 바지 입기가 불편했어도
나이 때문이라 치부했었는데
경추 척수증 수술 후 모든 증상이 없어져 고통에서 해방되었건만
점점 어눌해지는 말..
어~저~왜~그거~
머릿속에 들어있는 낱말을 꺼내기가 점점 어려워
말은 점점 상대방이 알아듣기 거북할 정도로 나 자신 까지도 짜증나게 답답하고 어눌해지고..
사물의 이름과 단어 형용사
등이 제때에 생각나지 않아 한나절씩 그게 뭐였더라?
머리카락 쥐어 뜯으며
고민도 많았고..
말을 조리 있게 이어 가기가
불편하고 문맥을 이어가기가 힘들어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
벌써 몇 년째 인지..
이 모든 기억력 감퇴와
인지기능장애도
중추신경계의 손상으로
오는 증상이라니..
이러다가 내가 가진
경도인지기능 장애가
조금씩 진행되어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 걱정된다.
늙어질수록
몸과 마음이 건강해서
내 마음속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고 전할 줄 알고
남의 도움이나 부축 없이
내 힘으로 걸어 다니며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쓰고 싶은 것
내가 주고 싶은 것
내가 먹고 싶은 것
자식들 눈치 보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내 의지대로 행하며 살다가
고통 없이 편안하게
떠나고 싶은 것이
마지막 남은 나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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