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누웠다 앉았다 무료하게 보낸 날들이 어언 간 두 달째..
찌는듯한 여름을 어찌 보냈나 싶게도 가을은 소슬바람을 앞세워 살포시 다가오는 초가을..
아침저녁으론 누비이불이 생각날 정도로 옛 선인들이 설정해 놓은 절기의 현명하심에 새삼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금호동 대우아파트에 거주하시는
금호동성당 교수분들과 반상회를 통회 성지순례 일정이 잡혔을 때도 반신반의.. 내 몸 상태가 10시간의 성지순례 일정을 따를 수 있을까도 문제였고 하필이면 시카고의 큰 며늘아이가 건강검진을 위해 입국하는 날이기도 해서..
몸이 아픈 며느리가 입국하는데 성지순례 핑계를 대고 집을 비운 다는 건 내 양심이 허락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내가 위극 할 때 가족이상으로 살뜰히 돌보아 주었고 몇 년 동안 내가 집을 비우면 내 집처럼 보살펴주던 반장님을 생각하면 모처럼의 화합의 장인 성지순례를 불참하기도 말이 안 되고
1일 날 볼일이 있어 서울숲아파트를 되짚어 다녀오면서 다리가 꼬여 엎어지기 일보 직전 이었던걸 생각하면 10시간의 성지순례는 무리인 것 같다는 생각에
진퇴양난에 빠져있었다.
어쩌면 좋지?
며느리와 딸의 신선한 바람도 쐴 겸 무리가 가지 않는다면 성지순례를 함께 하시는 것도
좋을 거란 부추김에
갔다가 혼자서 되돌아오더라도 함께 떠나보자.. 하고 용기를 내어 진통제 두 봉지를 털어먹고 아침 8 시 아파트 시계탑아래 당도하니 2등 했네
오늘 모두 7명의 교우들이 모여 루시아 반장님이 인솔하는 성지순례의 첫 발자욱을 떼게 되었다.
지하철 교대역에서 트렌스퍼해서 사당역에 도착하니 6분 후에 출발하는 남양성모성지행 버스에 줄달음쳐서 모두가 탑승하게 되니 한시름이 놓인다.
다음 편 차는 거의 한 시간 후에 당도한다니 귀가시간이 한 시간 느려진다는 이야기였다.
성지순례 시작부터 성모님의 은총 내리심을 경험하면서 미지의 남양성모성지를 향하며 우리반원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묵주신공을 바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한 시간을 달려 성지에 도착하니 도로 앞쪽은 일반주거 지역과 그 주위를 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섰고 높게 바라보는 산 구렁 쪽으로 성모성지성당과 입구에는 수십대의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줄지어선 주차장과 성지를 오르는 길양편으로는 아직도 새 단장을 위해 많은 공사가 봉사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었다
몇십 년 전만 해도 논이었던 이 땅을 오늘의 수많은 교인들이 찾아와 성모님께 기도를 올리는 성지로 발전시켜 성모님께 봉헌하신 한 신부님의 집념이 과연 하느님과 성모님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이루어질 수가 있었을까?
비단 가톨릭신자뿐만 아니라 남양성모성지는 일반인들에게도 안식을 주는 도심 속의 안식처로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수많은 방문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마련된 부대시설과 식사를 위한 공간도 풍족하고 야외에 꾸며진 조각공원이며 아름들이 나무들 오솔길들..
열 번은 다시 가서 봐야 내 뇌리에 다 담아 올 수 있을 산재해 있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벌써 꿈속에서 본 것같이 아련하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리가 자꾸만 꼬인다 했더니만 평지낙상을.. (9) | 2024.10.06 |
---|---|
남양성모성지 순례 2. 2024.10.3일 (2) | 2024.10.06 |
한가위를 앞두고 (6) | 2024.09.13 |
그래..이제서야 내마음이 편안해지네 (9) | 2024.07.23 |
사랑을 베푸는 이웃이있어 행복하다. (4) | 2024.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