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6.30. 일요일
가문의 영광 손자 준원.
기다리고 기다리던 손자
준원이 6월 30일 일주일간 휴가로 드디어 입국하는 날이다.
주일 아침 11시 미사에 참례하여 손자를 위한 하느님의 특별하신
가호와 은총이 늘 함께하시기를
마음 모아 정성껏 기도를 올리며
친구가 마중 나온다며
공항까지 나오지 말라는 당부에도 입국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 미사가 끝난 후 급급한 마음으로 14시 10분 공항리무진에 올랐다..
인천 제2 터미널까지 1시간 40 분
예정되로라면 16시 30분 도착예정에 맞춰 공항에서 조금 쉬면 되리란 생각이었는데 전광판의 도착 정보를 보니 038 은 내가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인 16시 7 분 착륙 하여
B 출구로 나온다는 알림이 떴다.
A 출구에서 부지런히 Ɓ 출구 쪽으로 향하니 여고생 들인듯한 소녀들이 떼를 지어 입구 쪽에 늘어서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거기다 출입제한 테이프까지 둘러쳐있고 온갖 종류의 접이식
의자며 발판에 사다리까지 등장에다 목마를 탄 여학생 무리도 보인다.
도대체 누가 입국하기에 이렇게
100여 명이 넘는 여학생들이
손에 손에 휴대폰을 허공 중에 쳐들고 사진을 찍으려는지 싶어
현장경비팀에 물어봤다.
대답은 누구라고는 알려줄 수 없지만 아이돌의 입국이란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런던에서 귀국하는 세븐틴 군단이라네
세상에 세븐틴의 귀국 장면을 보려고 공항에서 몇 시간씩 진을 치며 기다리며 입국을 환영하는 팬들의 진심에 아이돌 들은 제대로 감사를 전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돌을 제치고
입국장에 드디어 모습을 나타낸
손자 준원
캐리어 하나뿐이라 열 번째로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낸
늠름하고 귀골스런 자태는
내 눈에는 내 손자라서 인지
그 어떤 아이돌과도 비교불가이다.
그 수많은 환영 군상 중에서도
이 할미를 첫눈에 알아보고 달려와 안겨주는 손자 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집에서 편히 쉬지 않고 왜 이 먼 길을 마중 나왔냐며 할머니를 다독거리는 착한 심성의 손자
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고
제일 잘 생긴 데다 예의 바르고
의협심은 물론 애국심까지 두루 갖춘 게다가 훤칠한 귀공자의 자태까지 나무랄 데 없는 손자가 자랑스럽다.
유치원 친구 구철이의 마중으로
귀국 환영은 첫 맛집으로 영종도 짱구낙지전골집으로 향했다.
매운 거 2인분 시키니 살아서 꿈틀거리는 대짜 낙지 두 마리를
가위로 썩둑썩둑 썰어 넣은 낙지전골 엄청 맛있네 밥 한 공기 씩 먹고도 또 두 공기를 주문해서 볶아달래더니 순식간에 클리어~~
스물아홉 청년들의 왕성한 식욕은 보기만 해도 도망간 밥맛이 돌아
오는 것 같다.
집에 도착해 짐보따리 풀어놓기 바쁘게 동네 한 바퀴 돌아보고 온다는 손자
열한 살 어린 나이에 이민길에 오른 지 어언 15년의 해외생활은
그동안 세 번의 귀국이 있었지만 옛 동네의 그리움을 추억 속에
묻고 살아온 스물아홉 청년의 뇌리엔
동네 구석구석의 잔상이 파노라마처럼 남아 있단다.
내일은 응봉공원 가서 민달팽이도 잡아보고 싶단다.
모처럼 귀국에 구철이가 예매해 놓은 청와대 방문으로 오늘 일정을 마친 준원 후덥지근 끈끈한 날씨지만 고향에 돌아와서 기쁘단다.
귀국할 때마다 들리는 모교 계성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 전에 이민을 가서 졸업생도 아니지만 한국에 올 때마다
옛 선생님들 찾아뵙는 기특한 손자..
아직도 손자를 기억하고 계시는
세분의 선생님들께서 근무하고 계신다며 내일은 반갑게 맞아주시는 계성초등학교 은사 방문이
예정되어 있단다.
언제 어디서나 기특한 일만 하는
내 자랑스러운 손자는 우리 가문을
빛낼 듬직한 기둥이며 주춧돌이며
멀리서 바라보아도 우람한 솟을대문 같은 귀한 존재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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