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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드디어 귀국이다!!!

2024.6.10일

드디어 귀국이다~~~

미국에 체류한 지 만 7개월 여..

주인 없는 빈 집을 7개월간
살뜰히 보살피며 지켜준
우리 성당 구역장님과 반장님에 대한 감사와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어떻게 고마움에 보답해야 할까

언제나 숙제로 남아있었는데
드디어 일요일 아침..
둘째와 두 손녀의 배웅을 받으며
오헤아 공항에서 12시 30분 출발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동안은 그 큰 비행기에 60 명 정도가 탑승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 귀국 길은 환승하는 동남아 국적의 환승객 들도 많아 빈틈하나 없이 꽉 찬 만석이다.

내가 선호하는 좌석 A52에서 내려다보는 시카고 상공은 눈부신 태양과 흰 구름들이 선명한 유화물감을 방금 입혀 놓은 듯 청청하고 아름답기 짝이 없다.

비행기가  하늘높이 떠 올라도 시카고 외각의 주택과 도로는 도화지에 일만 분의 1  축소로 그려놓은
그림같이 선명하고
끝없이 펼쳐진 도로에는
딱정벌레 같은 자동차의 질주도 선명하게 켓취 되는 쾌청의 날씨였다.

졸다 깨다를 반복한
14시간의 지루한 비행시간..

옛날엔 늘 기내식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나이가 먹어서 입맛에 변화가 온 것인지
기내식 뚜껑을 열면 비위가 상할 때도 있어 반도 못 먹을 때가 많았기에
이번에야 말로
옆자리 승객의 눈치가 보여도 내 입맛에 맞는 도시락을 싸 올걸 하는 생각을 접은 게 후회가 된다.

시카고에서 한국으로 오는 동안은
창밖은 계속계속 환한 대낮
어언 지루한 14시간이 지나 인청상공에 진입한 038..

창밖으로 내다본 인천하늘은 온통 황사로 뒤덮여 맑은 날이면 보이던 인천 앞바다도 식별이 안될 정도였고
공항에 내리자 말자 목이 칼칼해지며
목소리가 쉬어버렸다.

그 옛날 해외생활 하던 분들이 귀국하면 공기가 탁하네 어떻네 해도 잘 이해가 안 되었는데 오늘 귀국하면서 보니 한국의 상공에 가득 차 있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끼치는 피해가 수준 이상이란 걸 깨닫게 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 나라 내 땅
그립던 내 집에 돌아오니
자유로움에
만세를 부르고 싶어 진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일 때 가지던
평안함이 귀국과 함께 사라지고
나 혼자 알아서 생활해야 하고
모든 잡다한 일들을 오직 내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 한국생활을 생각하면 두려움에 가슴 두근거리는 증상이 생기기도 하는..

나는 이제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80의 노령이란 걸 생각하면
세상에 회자되고 있는 신 조어
99.88.123. 이란 숫자가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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