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30일.
퇴근하는 아들이 H마트를 들러 시장을 봐 왔단다.
엊그제부터 명동교자의 칼국수와
마늘 잔뜩 들어간 칼국수집 김치가 먹고 싶다고 귀국하면 1착으로 달려가야지 케쌌더니
오늘은 못 참겠는지 뜬금없이 풀무원 칼국수 1 봉지를 사 들고 왔네.
엄니가 명동칼국수 비슷하게
만들어 보라면서..
명동칼국수는 닭국물에 끓이는 것 같은데 나야말로 닭튀김은 OK 지만
닭국물은 아니올시다..
해서 담백한 멸치국물을 우려서
칼국수 2인분을 삶았는데 전분 때문인지 국물이 너무 뻑뻑하고 국수가닥도 끈적댄다.
그렇거나 말거나 오랫만에 먹는 저 뻑뻑하고 끈적한 2인분 칼국수를 맛있다고 깨끗이 비운 아들이 너무 불쌍해서 밀가루 반죽을 시작했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국수미는 안반과 홍두깨가 갖춰있었지만 요즘세상에
안반은 커녕 홍두깨를 어디서 판매하는지..
그래도 다행인 건 만두방망이가 있으니 홍두깨 칼국수가 아닌 만두방망이 칼국수를 시도해 본다.
밀가루에 소금 조금 넣은 물로 반죽해서 오래 치대서 1시간쯤 비닐봉지에 넣어두고 사건반장 1시간 시청 후 적당히 쫄깃해진 반죽을 대리석 바닥에 올려 만두 방망이로
영차 영차 영차 영차~~
생각해 보면 내 나이19살에 친정아버지께서 칼국수를 만들 줄 아느냐는 물음에 한 번도 안 해봤지만 엄마가 칼국수 미는 건 봤다고.. 그럼 너도 한번 만들어 보거라 해서 난생처음 칼국수를 밀어본 기억 이후 오늘이 내 생애 두 번 째 칼국수를 만들면서 엄마가 안반에다 칼국수 미는것을 어깨넘어로 본적있어 홍두깨로 반죽을 감아 밀었다가 당겼다가 하니 너무나 손쉽게
커다란 국수 1판이 만들어졌다.
밀가루를 뿌려 착착 접어 싹싹싹 썰면서 이렇게 쉽게 만들어지는데
풀무원이 웬 말?
이제부턴 무조건 홈 메이드
홍두깨 칼국수로 끝짱 보게 생겼다.
손녀유리가 칼국수 썰어놓은 걸 보더니 자기도 먹어보겠다고 해서
멸치국물에 감자도 삐져 넣고 애호박과 당근채도 살짝 넣고 끓인 칼국수 너무 쫄깃하고 맛있다고 연 이틀 칼국수 타령이다.
아비도 홍두깨 칼국수가 맛있었는지
칼국수 그림이 있는 제일제당 밀가루
2 봉지나 사다 놨네
계속계속 칼국수를 만들어달라는 무언의 압력처럼..
어제는 할 일 없어 칼국수 2판 밀어
8인분 만들어놓고 진짜베기 추억의 음식 국수꼬리도 구워봤다.
조금 잘라 맛만 보고 팬에 담아두었는데 아침에 나와보니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네
국수꼬리는 대체
누. 가. 먹. 었. 지?
그것이 알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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