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28일.
성극 다니엘 (DANIEL)
부활 성주 간..
성 목요일을 뜻깊게 보내기 위한
딸의 세심한 서프라이즈는
내가 미국에 입국한
작년 11월 미리부터 준비된 행사였다.
시카고의 두 아들집에서 보낸 3개월
그리고 온갖 핑곗거리를 만들어 델라웨어로 불러들인
지난 2월 4일부터
주말이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엄마를 위한 생각지도 못한 과도한 이벤트엔 지레 어지러움증에 빠지고 만다.
아마도 작년 혼자서 큰 수술을 받게 된 내게 미안한 마음 때문인가
죽어도 미국 시민이 되는 걸 거부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딸로 살고 싶어 하는 딸의 만료된 여권 때문에 내 수술에 보호자로 참석할 수 없었고 델라웨어에 사는 딸이 필라델피아의 영사관에서 새 여권을 발급받는데 소요된 시간이 두 달을 넘었다고 했다.
모든 민원서류가 방문즉시 해결되는 한국과 달리 방문예약을 하고
허락이 떨어질 때까지 몇 며칠..
서류를 신청하고
완성된 서류를 찾을 때까지 몇 번씩 드나들어야 하는 영사관 발걸음도 집에서 왕복 6시간이 소요되니
보통 일이 아니다.
이런 불편을 겪어가며 미국에서 생활하는 코리안들이 너무 대견해 보인다.
이래 저래..
제대로 자식노릇 못 했다고 생각하는 딸은 있을 때 잘하자.. 나는 듯 주말만 되면 억지스럽게도 이벤트거리를 만들어낸다.
성주간동 안 준비된 이벤트
첫 번째
성극 다니엘 관람하기...
아미쉬 마을과 인접한
필라델피아 랭커스터 에 있는 밀레니엄극장
사이트&사운드 성극 다니엘..
이번이 4번째 성극 공연관람이다.
성서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어 공연하는 사이트 엔 사운드의 규모와 내용은 맨해튼의 타임 스퀘어를 능가하는 미국에서 첫손가락 꼽히는
독보적인 공연장이라고 한다.
출연자들의 연기와 노래실력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만
기가 막히도록 경의로움 가득한 무대장치는 공연이 시작되면
양쪽의 벽면과
관객들 사이로 드나드는
출연자들과 말과 양 떼와 동물들..
천정에서 내려오는 샨데리아와
공중을 날아다니는 훈련된 비둘기들 무대 위에서 한 치의 오차도 보이지 않는 대본에 따라 움직여 주는
온갖 종류의 동물들의 연기도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아쉬운 것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황홀한 공연의 하이라이트 사진 한 장도 찍을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그래도 마지막 출연자 전원의
무대인사 장면을 찍은 것이
다행이면 다행이랄까..
2047명의 좌석이 완판 된 가운데 관램객들의 뜨거운 환호소리가
지금도 가슴을 울리는 듯
성극 다니엘의 여운이 뜨거운 파동으로 다가온다..
'딸이 살고있는 델라웨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Haver de Grace (0) | 2024.04.10 |
---|---|
부활절 나드리 (0) | 2024.04.10 |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고? (0) | 2024.03.07 |
Faculty and Friends Concert. (0) | 2024.03.06 |
고액 기부자들을 위한 감사기도회 (0) | 2024.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