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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살고있는 델라웨어 이야기

고액 기부자들을 위한 감사기도회

2024.2.15일.

오늘은 저녁 7시부터
주교좌성당에서
William E. Koenig 주교 님의 집전으로
델라웨어 교구 고액 기부자들을
위한 기도회와 디너파티가
열린다고 한다.

딸 글라라가 작년부터 근무하기 시작한
ST. MARK'S  HIGH SCHOOL
역시 교구관활에 속해 있으므로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는 합창부 학생들의
연주무대가 열리곤 한단다.

딸이 부임 후 실력이 부쩍 늘어난 합창부들의 연주를 듣고 싶어 하는
많은 신부님들의 청원이 있어
오늘 저녁도 참가 가능한 단원들을
며칠 전부터 연습시켜 무대에
오르기로 했단다.

6시 30분 현장에 도착해서 나는
성당의 기도회로 딸은 친교실에서 연주에 필요한 준비를 하기로 했다.

7시부터 시작인 은총기도회가 열리는 성당에는 수많은 명찰을 준비해 놓고 도우미 여섯 분이 입장하는 교우들에게 직접 명찰을 달아주고 있었는데 나에게도 이름을 물었는데
나야말로 불청객이라
은총 가득한 모임이 열리는
성당 안에 입장할 수 있는 것 만도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성당을 꽉 매운 고액 기부자들과 코에닝 주교 님을 모신 은총의 기도회에
참석할 수 있음이 감사롭다.

기도회가 끝나고 교우들을 따라
옆 건물로 갔더니 뷔페로 차려진 저녁식사가 어찌나 푸짐하던지..

ST.MARK' S 여학생들과 학부모
두 분이 예약석이라 써 붙인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나를 보고 JUNE의
엄마냐고 묻는다.
여기에서 기다리면 된다고..

모든 기부자들이 자리에 앉자 주교님께서
테이블마다 다니시며
감사인사를 전하시는
모습도 참으로 이채로웠다.

한국이었다면..
지체 높으신 주교님 은 자리에 좌정하고 계시면
교우들이 제 각각 찾아뵙고 머리를 조아리며 인사를 드리지 않았을까?
주교님의 팔을 스스럼없이 붙잡고 하하 호호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부러웠다.

식사가 시작되고..
기부자들의 선행으로 가톨릭 교구가 얼마나 많은 곳에 도움을 줄 수 있었는지 그중의 하나가 바로
세인트 마크 가톨릭 사립학교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은인들의 기부금이 5 밀리언에 달했다며
원화로 환산하면
6,661,000,000원이란 엄청나고 거대한 기부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중년 이상 노령의  교우 분들의
옷차림은 검소하기 짝이 없었다.

우리가 왜 기부를 해야 하는지..
지구 곳곳에 기후변화로 인한
도움이 필요한 곳이 얼마나 많으며
그 기부금들은 어떤 곳에 쓰이고 있는지 주교님께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지만 알아들을 수 없음에
고개만 끄덕일 수밖에 없음이 안타까웠다.

이 기부금의 일부가 딸의 월급일 수도 있다는 것도 납득이 되고 수긍이 된다.

방과 후 시간을 쪼개가면서 연습한 노래를 무대에 올리고
주교님께서 열심히 연습한 학생들을 칭찬해 주시며 마지막에 학생들과 사진촬영도 해 주시고
먼발치에서 있던 나를 발견하시고
감사하게도 윌밍턴 성당
견진행사에서 우리 식구 들을
만났던걸 아직도 잊지 않고 기억하신다면서
사진도 같이 찍자고 해서
주교님과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영광 도 누렸다.

이럴 때마다
내가 천주교 신자인 것이 자랑스럽고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선행을 베풀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굳게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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