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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살고있는 델라웨어 이야기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고?

2023.3.2일.

모처럼 일요일.

크리스티아나 몰의 코스트코에서 일주일치 시장을 보고
가까운 노스트롬 쇼핑센터를 찾았다.


나이가 들면서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고 전에 없이 운동화를 즐겨 신는
나를 눈여겨본 딸이 오늘은
엄마 운동화를 살 거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골라 잡으라고 운동화 전문점으로 나를 데려갔다.

아니.. 나도 요즘 필이 꽂힌 운동화
스케쳐스가 3켤레나 있는데
무슨 놈의 운동화를 또 사라는 거냐고..

스케쳐스는 명함도 못 내미는..
진짜 발 편한 온 러닝 클라우드 몬스터라는 슈즈를
엄마가 몰라서 그런다고..

Hoca라는 프랑스 신발도
앤서방이 신어 보고
정말 발 편하다고 소문났으니
이 참에 엄마한테 색색가지
컬러별로 사 드릴 거라면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맘에 드는
컬러로 고르기만 하라고 엄포를 놓는다.

내 신세가 언제부터 이렇게
차량 맞게 되었을까?
아들 딸들에게 신발 걱정하는 소리까지 듣고 살다니
세상 나 원 참..

핑크색 하늘색 오렌지색
색깔별로 사겠다며 38 사이즈
다 갖고 오라는 걸 말리느라
죽을 뻔했네.

종업원 앞에 두고 실랑이하는 것도
눈치 보여 봄에 어울리는 연한 색의 운동화로 한 켤레 사기로 했다.
거금 170불
이거야 말로 구두보다 비싼 운동화
이런 명품 운동화가 한국에선
이곳 미국의 반 값에 팔리고 있으니
나 원 참.. 이 일은 어쩐 일인지..

이 미국 땅에서 170불은
한국 가격의 따블 이라서
괜스레 바가지 쓴 느낌이라
어쩐지 찜찜하다.

어쨌거나
민서어미야 고맙다.
이 신발 신고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네 생각 많이 할게
이제 앞으로는 엄마 신발의
'신'짜도 꺼내기 없기다..
알긋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