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3. 일요일.
벌써 12월이다..
12월 첫 번째 맞이하는 일요일은 아주 특별하게도 성당의 미사가 아닌 독일계 루터란 교회의 일요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다.
손녀 유리학교인 코난트 하이스쿨의 음악부 지휘선생님을 비롯 합창부의 남녀학생 10 명이 루터란교회 크리스마스 음악회에 특별 출연하게 되었다기에 라이드도 할겸 10시 예배에 참석했다.
아주 고풍스럽고 오래된 루터란 교회는 성가대원들이 모두 노인들로 구성되어있어 코난트 하이스쿨의 음악감독님이 다니는 교회라 특별히 합창부원 열명이 오늘의 칸타타를 위해
오래도록 연습을 해왔다고 한다.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열두 살까지 우리 집과 담장을 마주하고 있던 영주 중앙교회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거기서 연극도 하고 합창도 했던 기억도 있지만 그 이후 거의 반세기를 넘어서 찾아간 루터란 교회는 보편적인 미국의 교회가 그런 건지 그리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아담한 교회는 교인 대부분이 중년이상의 노인들이었다.
제단에 켜놓은 두 개의 촛불
그리고 마음 저 깊은 곳의 심금을 울리는 파이프오르간의 끊일 듯 이어지는 아름다운 멜로디는 마치도 구름 위의 천국을 떠다니는 듯
감미롭기 짝이 없다.
회당에 입장하면서 받은 예배순서에 적힌 것을 보고서야 오늘의 음악회가 크리스마스 칸타타 연주회라는 걸 알게 되었다.
참으로 너그럽고 인자하게 생긴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목사님께서 복음서를 읽으면 거기에 합당한 노래를 독창 중창 또는 합창으로 화답하는데 40여 년을 성가대에 몸담아온 나도 다 알고 있는 성탄 노래라 교회음악도 가톨릭과 다름이 없다는데 새삼 놀라웠고..
그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아름다운 파이프오르간의 선율과
전자오르간과 피아노 등의 음향시설이 어찌나 잘되어 있는지 음악을 연주할 때마다 천상을 넘나드는듯 형언할 수 없는 황홀감이 가슴속에 무한한 메아리를 남긴다.
마르틴 루터가 가톨릭신부
였다가 개종을 한 것이니 예절의
본바탕은 가톨릭과 다름이 없는 것인지 목사님이 입으신 제의도 신부님들의 제의와 별반 다름이 없었고
영성체 예식 때는 큰 쟁반에 성체를 모시고 양쪽에 선 복사가 큰 쟁반 위에 작은 포도주컵을 담아서 들고 있어 교인들은 양형영성체를 하는 것이 이채로웠다.
성당에서는 신부님께서
그리스도의 몸~ 하면서 성체를 주시면 교인들은 오른손 손바닥 위에 왼손바닥을 올린 상태로 아멘 하면서 받아 오른손으로 성체를 영하는데..
루터란교회의 영성체는 목사님이 성체를 집어서 그리스도의 몸
하고 주시면
두 손으로 받는 사람
한 손으로 받는 사람
집게손가락으로 받는 사람
본인이 쟁반에서 직접 집어가는 사람..
영성체 하는 예절에 존엄성이 결여되고 너무나 자유분방하고 제 각각이어서 놀라웠다.
얼마 남지 않은 성탄을 맞이하기 위해 고백성사도 준비해야 하는데 이렇게 교회의 예배의식에라도 참례해서
칸타타라는 형식의 연주회도 특별한 감회가 깊었지만
가톨릭 교회와 같으면서 다른 면모를 보고 느끼면서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하나라는 생각이 든 뜻깊은 하루였다.
* * *
칸타타(cantata)란 성악곡의 하나로, 독창 · 중창 · 합창과 악기 반주가 동반되는 악곡의 형식이다. 어원적으로는 '노래한다'(이탈리아어: cantare)에서 유래하며 '악기로 연주한다'는 뜻의 소나타와 대비를 이루는 말로써, 처음에는 다만 성악곡 일반을 의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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