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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Chicago

가슴저리는 슬픈 작별의 시간..



2023.5.10.
사랑하는 내 손자  준원

SecurityMetrics에
취직이 되어 멀고 먼 남쪽
콜로라도로 떠나야 하는
가슴 아픈 손자와의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대학 4년 동안
그리고 대학원 2년 동안
6년 동안을  집을 떠나 있었지만
같은 시카고 하늘 아래였었고
내가 시카고에 오면 언제나 만나볼 수 있는 기쁨에 가슴 설레었는데 이제부터는  열다섯 시간을 운전해 가야 만나볼 수 있는
콜로라도주로 이사를 해야 한다니 이제 떠나면 언제 또다시 손주를 만나볼 수 있을까 싶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오랫동안 공부하여 적성에 맞는 좋은 직장에 취직이 되어 떠나가는 손자를 축하해 줘야 함이 마땅하건만 내 가슴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듯한 슬픔은 왜일까?

떠나는 전날까지도
성당의 미사도 함께하고
마지막으로 정답게 팔짱 끼고
옛 추억 주고받으며 할미와
걷던 이끼 푸른 오솔길..

건강하라며..
행복하라며..

쌩스기빙데이엔 할머니 보러
시카고에 올 거라며
내 슬픔에 겨운  마음을 위로해 준  손자의 깊은 효심에
미어지는 가슴은 자꾸만
눈물을 쏱아낸다..
11살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을 보낼 때도 지금처럼 슬프지 않았는데 이제 나이가 있고 보니 왠지 막연하게 손자와의 작별이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멀리 길 떠나는 손자를 위해
두 명의 하이스쿨 동창생이
일주일의 휴가를 얻어 이삿짐
실은 차를 교대로 운전하며
콜로라도까지 간다니
세상에 이런 고마울 데가..

9일 밤 친구들과 이삿짐을 실어놓고 트래픽을 피해 새벽 5시에 떠난다고 하니
모처럼 손녀 유나도 오빠와 작별을 위해 집을 찾았다..

우리 가족 모두 제정신이 아닌 게
성공을 위해 떠나는 손자의 앞날을 축하해 줘야 함에도
잠시 헤어져야 하는
이별의 순간이 가슴 저려
가는 시간이 야속하고 붙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한스럽기만 하다.

아이들이 눈을 붙이는 시간에도
나는 이리저리 뒤척이며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새벽 3시 일어나
길 떠나서 중간에 먹을 샌드위치를  싸면서 얼마나 눈물을 흘렸던지...

새벽 5시 일어나 이삿짐차의
마지막 점검을 끝내고
거실에서 엎드려 하직인사로
절 올리며 일어날 줄 모르는
손자의 꺼이꺼이 우는 소리에
우리 식구 모두는 눈물 찍어내기
바빴다..

타관객지 멀고 먼 콜로라도에서
건강하게 씩씩하게
사내대장부의 꿋꿋한 기질로
용감하게 앞날을 개척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기를 기원하며
시야에서 멀어지는 차를 향해
눈물의 작별인사를 보낸다..

사랑하는 내 손자
자랑스러운 서준원
언제 어디서나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인정받고 으뜸이 되는 사람
예절 바르고 겸손한 사람
당당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어주길 당부하며..

잘 지내거라
사랑하고 사랑하며
또 사랑하는 내 손자 준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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