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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joy;s Kitchen

샴버그에서 막걸리 담기


2023.11.14일.

20년쯤 전에 우연한 기회에 관운장이란 철학원에서 한 말
내 사주팔자에 술 酒자가 들어있단다.

술 酒 가 들어있어 된장 고추장
할 것 없이 모든 발효식품이 내 손안에 들어있다고 하는 뜻밖의 말을 들었다.

술이라면 단 한 모금도 못 먹는 내게 술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태어났다니 그 당시에는 믿어지지 않아 코웃음
쳤던 게 기억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 건 바로 내 안에 있는..
사주팔자로 타고났다는 술 만드는 기술이 사실이란 거여서 놀랍다.

찹쌀로 고두밥을 쪄 만든 동동주며
쌀로 만든  막걸리며
온갖 말린 과일을 첨가해
시험해 봐도 언제나 감칠맛 기가 막히는 짜르르한 술이 만들어지니 관운장의 사주팔자 운세가 놀랍기 그지없다.

요즈음은 버리거나 말거나..
거라지에 있는 냉장고 설합에
유통기한 2년이나 지난 누룩과
새 모 이용이로 사 두었던
롱그레인 쌀 (안남미)로 일주일이 멀다 하고 막걸리를 빚어본다.

손녀들 식사때문에 엄마가 신경 쓸까 걱정되어 일주일치 밀키트를 주문해 봤다는데 그 밀키트 박스가 보온 보냉처리가 잘되어 있어 지금처럼 추운 날씨에 술 담기에 완전 안성맞춤이었다.

박스 안쪽에 5 센티 두께의 보온재료가 은박지사이에 들어있어 깨끗하고 청결하여 뚜껑만 덮으면 제대로 보온박스로 사용하기 안성맞춤이다.

한번 만들 때마다 7리터 정도의
막걸리가 나오고
막걸리를 사용해서 호떡반죽도
만들고 찐빵도 만들고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만들어지는
막걸리와 동동주..

~내 안에 술 (酒)이 들어 있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