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4일
지난 5월 찹쌀동동주를 만들어놓고 출국했는데 이번 귀국해서 보니
둘째가 먹다 남은 동동주를 막걸리 식초병에 부어 놓았다는데 해파리처럼 생긴 초밑이 엄청난 두께로 불어나 있었다.
2010년도 가을
지금은 고인이 된
마르시아 함께 외삼촌댁인 영암에 가서 처음으로 막거리식초를 접하게 되었는데 홍어회를 막걸리식초로 무쳤는데 그 향취가 발사믹 저리 가라 싶게 맛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너무 맛있는 것이라 양념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외숙모님이 막걸리식초라고 알려주셨다.
너무나도 맛있기에 조금 나누어 주십사 부탁을 드렸더니 뿌연 막걸리식초 한 사발에 흡사
초밑이라며 해파리같이 생겨 흐늘흐늘한 걸 손바닥만큼 잘라 주시면서 막걸리 한 되 사다 넣고
이삼일에 한 번씩 잘 저어주란다.
그러면서 막걸리식초 숱한 사람들 나누어 줬지만 한 번도 식초로 살려냈단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하도 애원해대니 나누어 주는 거라고.. 잘 살려보소 하셨다.
그 막걸리식초 얻어와서 아침저녁 공을 들여 드디어 살려냈고 너무 맛있는 식초라서 미국에 올 때 초밑이랑 식초를 1병 담아 온 것이 십 년도 훨씬 넘었는데 아직도 그 초밑이 살아있어 한 되쯤 남은 동동주
덕분에 초밑이 2센티 두께로 불어난 것이다.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이는
잊어먹고 있던 막걸리식초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에
또 다시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고두밥을 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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