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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효도커피 생각이나서..

2023.6.2일

효도 커피..

귀국하고 나니
아침마다 간절히 생각나는 건
아이들이 엄마를 위해 내려주던
효도 커피의 그윽한 향기가 불현듯 그리워진다..

바쁜 출근길에도 엄마를 위해 내려주는 커피는 50대 중반의 아이들의 섬세한 배려와 지극한 효성이 깃들어 있어 더욱 향기로움을 느낀다.

귀국해서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아침마다 효도 커피의 아련한 추억에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커피 그라인더를 열심히 찾아봤다.

내가 얼마나 더 산다고..
나를 위해서도 투자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데 인색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바꾸고 나니 왠지 삶이 더욱 즐거워지는 느낌이다..

나 원 참~
내가 언제부터 드립커피 그라인드 커피를 즐겼다고..
대책 없는 입맛의 간사함
혀끝의 간사함이란..

너무나 웃으운건 그동안 몇십 년 동안 즐겨 먹어오던 믹스커피가 어느 날부터 느끼하고 느글거리기 시작하니..
입맛이 변하면 늙어가는 징조라고 하던데 아무리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흘러가는 세월 속에 나도 이젠 속절없이 늙어가고 있나 봐.. 내게 허락된 인생의 마지막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제부터라도  내 입맛에 맞춰주는 안성맞춤 서비스가 필요한 시간이 된 것 같아 부지런히 침침 한눈에  돋보기를 끼고 열나절..

인터넷 서핑을 통해 성능도 좋으면서 가격 또한  30% 할인되어
십만 원대 가격인 그라인드 머신이 나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 듯..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구입하고 그동안 소문으로만 듣던 베트남산 로부스타 홀빈을 곱게 갈아
구수하고 향이 짙은 커피 한잔을 내려놓으니 온 집안에 퍼지는 은은한 커피 향에 내 마음은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부자가 된 듯
얼굴엔 나도 몰래 행복한 웃음꽃이 만발해진다..

그래 이 맛이야~
나에게도 가끔씩 이런 멋진 선물이 필요하다니까..

열흘 만에 마신 커피 덕분에
어젯밤을 꼴딱 세우긴 했지만
그 여파 덕분인지 체중 200g 이
줄어들어 천만다행이다.
계속 계속 커피로
다이어트까지 해보는 거야~

오늘도 온 집안에 퍼지는
향기로운 커피 한잔으로
행복한 아침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