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10. 일요일
모처럼 찾은 고향의 품속 같은 금호동성당..
아기예수님을 품에 안으신 자애로운 성모님이 반겨 맞아 주시는 녹음 푸른 성모동산을 찾아
손자 가브리엘과 식구들의 보호와 은총을 기원하는 촛불을 밝히고 성체성혈 대 축일 미사에 참례했다.
7개월 만에 들린 본당미사..
제단에 흰 제의를 걸치신 두 분의 신부님을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나는데
이날 따라 하얀 드레스에 화관을 쓴 천사같이 예쁜 어린이들의 첫 영성체예식과 재롱이 있어 더욱 뜻깊은 하루였다.
미사가 끝나 성당 마당에서
신부님께 반가운 인사를 드리고 지인들과도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커피잔향 가득한 카페에서
수녀님으로 부터 건네받은 뜻밖의 선물 꾸러미..
오늘 내 본명을 아로새긴
뜻깊은 선물을 받고 보니
몸 둘 바를 모를 만큼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죄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부족하고 모자람 투성이인 내가 정녕 이런 사랑
감히 받아도 되는 걸까?
오직 나를 위해 기도로 준비하신
한 수도자의 사랑 깃든 선물을 앞에 두고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혼자였던 나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고 음으로 양으로 내 불편함을 덜어 주시고 위로해 주시던 사려 깊은 수녀님
억만금을 능가하는
값진 보배와 같은 이 선물은 아무것도 한 일이 없고
무엇하나 베푼 것 없는 내가 받기엔 너무나도 죄송스러워 부끄러움이 앞선다.
3년의 임기가 만료되어
또 다른 임지로 떠나가기 전 나를 위해 준비해 두신 선물임에 더욱 뜻깊고 감회가 깊었다.
스페인 성지순례 중에도
성 소피아성당 미사에서
나를 위해 미사를 봉헌해 주신 은혜롭고 자애로우신
성모 어머니를 닮아가는
우리 크리스티나 수녀님..
나무로 깎아 만든 손 십자가를 내 손에 쥐어주시며 사랑이 담뿍 담긴 미소를 건네주시는 수녀님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마주 보며 나도 몰래 눈물이 뚝뚝뚝..
이토록 크신 은총을 베풀어 주신 사랑이신 우리 주님과
언제나 모든 것을 감싸주시며 헤아려 주시며 모든 소망 들어주시는 자애로우신 성모님께
그리고 나에게 사랑을 보내주시는 모든 지인들과 은인들을 생각하며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선하게 살겠습니다.
이 밤..마음속 깊이
진심으로 우러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사제.영혼의치유자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의 단편을 꺼내 읽으며.. (0) | 2024.02.24 |
---|---|
이렇게 사랑 깊으신 교구장서리 신부님도 계십니다. (0) | 2023.07.11 |
성북동 최양업 1관을 찾아서 (0) | 2019.06.13 |
은총 가득한 구역미사 (0) | 2019.06.03 |
김찬미 가비노신부님을 만나뵈러. . (0) | 2018.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