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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눈물겨운 생일 선물

2022.11.04일

딸의 초등학교 동창생이
챙겨준 나의 호적생일...

뜬금없이 날아든
생일 축하 메시지에
반가움이 앞선다.
딸의 초등학교 남자동창생 소진

그러고 보니 해마다 생일이면 잊지 않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오기 20여 년이 넘었네

요한 씨 부고를 받고도 한달음에 달려와 슬픔을 달래주던 소진.

오늘은 회사일로 잠실에서 미팅이 있다며 생소한 연신내로 나를 찾아오느라  주말 트래픽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어 약속시간 5시까지 도착 못할 것 같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이 바쁘고 복잡한 시간 꼭 오늘 아니라 다음에 시간 날 때 만나자고 해도 아니라고 오늘 꼭 찾아뵙겠다 더니 두 시간이 넘도록 트래픽 도로에 갇혀 곤욕을 치르다가 6시 15분이 되어서야
집 앞으로 나를 데리러 왔다.

나도 아직 생소한 이곳 연신내
어디에 어떤 레스토랑이 있는지도 모르고 무조건 우리는 금호동 사람이니 금호동으로 가자고 했는데 어두운 밤길 달려 도착한 곳은 생소한 신도시 상암동..
늦은 점심으로 아직도 배가 부르다는 내 말에 소금빵이 맛있는 베이커리에서 따끈한 유자차를 마주하고 20여 년 쌓인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내 사는 것이야 늘 똑같지만
소진 군은 못 만난 세월 동안
기능성 화장품과 샴푸 치약등을
순수 자연재료를 사용해
신개발품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CEO가 되어 있었다.

내게도 탈모방지 샴푸종류를 여러 개 준비해  선물하면서 어머니 출국할 때 미국 식구들 사용할 수 있도록 넉넉히 준비해 드리겠다는 말에 자꾸만 눈물이 앞선다.

늙으면 왜 이렇게 눈물이 흔한지
슬픈 일보다 기쁜 일에 흐르는 눈물은 아마도 감사의 눈물이 아닐까?

딸의 친구가 찾아줘서 고맙고..
훌륭한 50대의 장년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성공한  모습을 보니 더욱 고마운 것이

비록 내 자식은 아니지만 의젓하고 예의 바른 모습은 바라볼수록
고마운 마음 가득하다.

출국 전에 다시  찾아뵙겠다는 인사에도 가슴이 메이는..
딸 친구까지 내게 왜 이렇게
잘해주는 것인지
내가 이 세상의 복을 더없이
타고난 것 같아 감사하며 더욱 올곧게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이 밤
나에게 사랑을 보내주시는
나의 친지 지인 모두를 기억하며
그분들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며 진심을 담아 감사기도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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