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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가흥리 마애삼존불.

2022.10.21일. 영주.
마애삼존불의 추억..

가흥리
마애 삼존불상과 여래좌상.

언제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있던 가흥리 석불.

내 기억에는 꽃계의 종갓집 큰일에 여섯 살 어린 나이로 큰엄마치마 꼬리를 붙잡고 따라나선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우리 집에서 장수면을 나가는 길목이 지금 생각하면 가흥리였는데 다리 아프다고 찡찡거리며
길갓집 툇마루에 쉬어가면서 스치듯 서 있는 석불을 본 기억이 남아있다.

그 후로 결혼할 때까지 집 주변과 동떨어진 가흥리란 곳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고 이번 여고 동창모임엔 늘 궁금하던 가흥리 마애삼존불을 꼭 찾아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헤어져 영주에서 하루를 더 묵었다..

내 어릴 적 여섯 살짜리 꼬맹이의 기억이라 그런지  기억 속의 불상은 등신대 크기보다 더 큰 서있는 불상이었는데 마애삼존불을 대하니

감회가 깊다..

바위 위에 끌로 새겨 갈고닦아 만든 신라시대 불상이 수천 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은 채 동네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에
옛 선조들의 놀라운 손재주와 불심에
경의를 표한다.

단단하게 쌓은 석축 위에 자비로운 얼굴의 마애삼존불과 여래좌상은 보물로 지정되어 영주시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수천 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이 아름답고 유서 깊은 보물이
앞으로도 수백 수천 년이 지나
자손만대에까지
대물림을 할 수 있기를 간곡히
기도드리며

오늘도 전심을 다해 부처님께 기도드리는 불자들에게
그분들의 모든 소망이 이루어
지시길 함께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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