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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온누리 오리장작 구이집

2022.11.5.토요일.

연짱으로 밥 사주는 지인들
주말 귀한시간을 나를위해 내어준 성당 아우들

귀국하기를 일년동안 기다려왔고 귀국하고도 금호동을 떠나
연신내에 와 있으니 만남을 조율하기 너무 어려웠다고.

오늘은 장부님들 점심상 일찌감치 차려놓고 우리끼리 만나 야외로 나가자며 연락이왔다.

차가없는 나는
누가 데려가지 않으면
도무지 꿈도 꾸지 못할
온누리 오리 장작 구이집

꼭 거기가서 점심대접을  하고 싶었다는 데레사님의 마음을 읽었는지 몸이 아파 한동안
운전을 쉬고있던 다리아 아우가 모처럼 핸들을 잡고 야외로 달렸다

강변길을 따라
햇빛에 반짝이는 눈부신 은빛 물결과 줄지어 늘어서 아파트군을 벗어나니 겹겹이 둘러선
산수화를 펼쳐 놓은것 같은
은은한 푸르름의 아름다운 산봉우리들

강변에 일렁이는 갈대들의 춤사위..
부서지는 물결사이에 내려앉은 먹이를 찾는 외가리들의 모습도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나무들도 저마다
빨강 파랑 노랑의 색색옷으로
단장하며 만추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수가..

단풍으로 단장한 가을길을 달려
온누리에 도착하니 이미 만석 번호표를 받고 잠시 대기 모드..

아....우리 유리
여섯살 꼬맹이였을때 잠깐 서울에 와 있었을때 외갓집 식구들과 가서 먹어 본 오리고기가 그렇게나 맛있었다고  자고깨면 오리고기 노래를 노래를 불렀었는데
그걸 한번 실컷 못 먹여 보내 안타까웠던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다..

우리 차례가 되어 착석한 식탁은
오리 한마리로 세명이서 배불리 먹고 남을 정도였다.
숯불속 은박지에 싼 고구마도
말랑하게 잘익었고..덤으로 나온 김치국수도 맛있었다.

모처럼 야외에 나왔으니
커피도 분위기 있는 집으로
가자해서 조안리 언덕 카페에 들러 부드러운 카푸치노를  마시며
수다떠는것도 즐거웠다 ..

나는 일년만에 야외에 나왔지만
주말 나드리로 가족동반으로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줄..

이미 우리나라는 주말을 제대로 즐기는 젊은 세대들의 일상은
서구문명을 앞지르고 있단 생각에 마음 흐뭇하다.

내 생일을 잊지않고 챙겨주는
사랑깊은 아우님들의 배려에..
헤어져 돌아오는 전철에서
나도 모르게 흘린 감사의 눈물로
내 안경은 계속
아지랑이를 피워댄다...

땡큐 아우님들
언제까지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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