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한스 빌의 여고 동창모임

2022.10.18.
영주여고 동창모임.

참으로 오랜만에 그립던 친구들을 만나러 고향 영주를 찾았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그 시절 산골영주..
왜 그리도 멀게만 느껴지던지..

옛날에는 통일호 무궁화호를
타면 네댓 시간 걸려야
갈 수 있던 영주
이번에는 KTX를 이용하니
1시간 30여분 만에 도착하니 참으로 신세계를  경험한 샘이다
기차표 또한 경로우대라서 반값이라니 우리는 나이 먹었다고

정부로부터 특급 대접까지 받고 있음이 감사할 뿐이다.

서울에서 열 명의 친구가..
부산에서 또 대구에서 모두 열일곱 명의 친구가
소백산의 공기 맑고 풍광이
아름다운 순흥면  배점의 한스빌
친구집에 여장을 풀었다.

우리가 묵은 한스빌은
건축업을 하시는 친구남편 송 회장님께서 직접 핀란드 현장을 방문하시고 수입한 핀란드 소나무로 지은 30 여체의 단지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전원주택이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포기
오솔길에 반겨주는 우뚝우뚝 솟은 바윗돌 하나도 친구 부부의 정성과 사랑을 머금고 아름다운 자태로 방문객들을 반가이 맞아준다..

동쪽하늘 저 멀리 산수화를 펼친 것 같은 아름다운 산봉우리들..

구름을 이고 있는..
소백산의 겹겹이 둘러선 봉우리들이 주는 포근하고 아늑함은 모처럼 고향을 찾은 우리들에겐
향수를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영주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준비해 온 유명한 순흥증편
(기지떡)과 콩떡이 한 말씩..
부인의 친구들 온다고
송 회장님께서 직접
고르고 골라 준비한
사과 배 포도 등의 과일 박스들이 주방에 겹겹이 쌓여있고

코로나 후유증을 6개월째 겪고 있는 한스빌 대표님인 친구가
우리들을 위해 순흥에서 한우
고기로 유명한 식당에서 주문한 맛깔난 육개장으로
저녁 식사를 마쳤다.

열일곱 명의 대 부대가 모처럼의 정담을 쏟아 놓으며 모두들 배부르다고 아우성치면서도
연신 과일이며 차며 커피며
주는 대로 넝큼넝큼 받아먹는 우리들은 낼모레가 80인...

마음만은 아직도 이팔청춘
소녀적 감성이 수다 속에
고스란히 녹아드는..

초롱초롱한 별들이
고향 찾은 우리들을 반겨주고 풀벌레들의 합창소리에 고즈넉한 한스빌의 아름다운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