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9.7.
두달만에 돌아온 시카고..
다섯 포기 심어놓은 고추가
가지가 찢어져라 싱싱한 고추 들을 품고있다.
작년부터 있던 자소엽도
여나믄 포기가 어찌나 무성하게 자랐는지..
아침 저녁으로 준 쌀뜨물 덕분인가?
사람이던 동물이던
하찮은 식물들도 일천 정성으로 보살피면 우리에게 되돌려 주는데 인색함이 없다는게 다시금 느낀다..
집에 돌아 온 인사로
앞마당에 쌀 두컵을 뿌려 주었더니
참새떼와 검은 자빠귀 비들기도
세마리가 날아와 반가운듯 식사를 한다.
트램폴린에 한무더기 앉아있던 새들이 모이를 보고 내려 앉는데
아주 특별한 새 한마리가 눈에띈다..
샛하얀 날개를 펼치며 날아든
희귀하고 예쁜 새는
구글에서 찾아보니 그 이름도
어여쁜 사랑앵무새 란다..
아들에게 사진을 보여 주었더니 야생이 아니라 누가 기르던 애완조류가 아닐까요? 했지만
참새떼와 함께 행동하는 모습이
예스럽지 않고 익숙해 뵌다.
그래..
니들 예뻐하는 할머니 왔다고 인사하러 왔구나 고마워~
그동안 두달동안 멈추었던
모이 이번에는 더욱 맛있는것
으로 준비해 줘야지
효자아들 아니랠까봐
퇴근한 아들은 새들과 친구하라고 와일드 버드 모이 1박스와
새 피더박스 그리고 모이에 섞어서 주라고 슬라이스 아몬드 1k..
거기다 더하여 미쳐 부탁하지 못한 허밍버드 피더까지 사가지고 왔네
부지런히 설탕물 끓이고
새 모이박스와 허밍버드 피더를
가득채워 허밍버드 눈에 잘 띄는
곳으로 피더를 바꾸어 달아놓고
허밍버드가 찾아 주기를 기다린다.
어제는 창틀앞에
오색 딱따구리가
앉은걸 보았는데 순식간에 날아가버려 그 알록달록한
예쁜 모습을 찍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지은지 50~60년된
조용한 주택가 샴버그
집집마다 하늘을 찌를듯 덩치 큰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집집마다의 잔디밭은
야생토끼와 다람쥐 청솔모 들의
운동장이며 무리지어 내려앉은
새들의 노래속에 초추의 9월이 펼쳐진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나라
미국땅
소슬바람 시원한 시카고의
가을이 무르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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