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8.2일 화요일.
거의 한달만에 커피 한잔을 마셨더니
카페인 덕분인지 새벽 4시 40분까지
뜬눈으로 날밤을 세우고 있노라니
자정넘긴 시간부터 뇌우와 천둥과 벼락치는 소리
엄청난 폭우가
자배기로 물을 퍼붓는 듯 창문을 때리기 두어시간
여명이 밝아오는 무렵에야 겨우 잦아들었다.
이른 아침
가뭄으로 말라있던 잔디는 목축임을 해서일까
푸른잎을 꼿꼿이 세운 것이
흡사 융단을 밟는듯 폭신폭신 하고
울타리 대신 둘러선 아름들이 전나무들이
특유의 싱그러운 피톤치드를 뿜어낸다.
검둥이 루나가 군데군데
실례 한 고로 누렇게 변색된 잔디들도 물기를 머금으니
푸른빛을 뽐내는듯 맑고 청청해서 습한 기운없는
청량한 8월의 아침이다.
늦은 아침을 먹고 어거지로 커피 한잔을 내려
또 마시고뒷뜰 로 나섰더니..
집과 마주한 산책길에
귀한 손님 흰꼬리 사슴 세마리가 앞서거니 뒷 서거니
한껏 여유를 부리며 상하의 8월을
유유자적 하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
한달전쯤,
집앞 농장에 트랙터가 땅을 갈아 엎더니
콩을 심었는지 엊그제까지 보이지않던
푸른 잎들이 한뼘되게 올라왔네
씨만 뿌려 놓으면
스프링쿨러가 자동으로 물을 주고
사람이 일일이 보살피지 않아도
꽃피우고 열매맺는 드넓은 골프장옆 옥토가
제발 주택단지로 바뀌지 않기를
염원하는 딸의 기도가
이루어 지기를 기대 해 본다.
온갖 새들과 귀엽고 앙징맞은 토끼들과
순한 사슴들이 평화로이 노니는 실락원같은 동네
미들타운의 한가로운 하루가
평화속에 무르익는 8 월이다...
'딸이 살고있는 델라웨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씨썰 썸머캠프 백 스테이지 (0) | 2022.10.10 |
---|---|
귀엽고 앙징맞은 동부 솜꼬리 토끼 (0) | 2022.08.04 |
지척에 내려앉은 수리매 (0) | 2022.08.04 |
무리지어 나타난 카우버드 떼서리 (0) | 2022.08.04 |
코비드 양성반응..원씨야~ (0) | 2022.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