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16일 수요일.
Valentine's day.
새벽에 뒤척이다 늦잠을 깨어 일어나니
문밖의 인기척은 아마도 오늘은 사위 앤디가
재택근무 하는 날 인가보다. .
점심때까지 집에서 근무하는지
딸에게 물어보니 오늘은 왼종일 재택근무 라고하네.
점심으로 고로케를 준비해주고
기름냄새 때문에 샤워를 하고 무심코 아래층을 내려다보니
요한씨 영정앞에 장미꽃과 카드가 놓인게 보인다.
내려와서 카드를 펼쳐보니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써 내려간 애절한 사부곡
딸의 편지를 보니 가슴이 저리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미국에서 살아가면서
앞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뵈려
현충원 참배를 몇번이나 할수있겠냐며 봉안 하던 날
식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유골을 품에안고
델라웨어 집에다 모시고 있는 효녀딸..
날마다..때마다..
아버지 영정앞에 정성으로 바치는
요한씨가 좋아했던 복숭아와 도너스..
카드와 꽃다발이 6년째 이어지는걸 보며
효자가문에 효자나고 열녀가문에 열녀 난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뼈에 사무친다.
천하의 효자 였던 요한씨
효자였기에 며느리 노릇이 더욱 어려웠던
50 여년 세월..
어느틈에 아버지를 보고 배운
나의 자랑스런 아들 딸..
손자손녀들 까지도 할아버지 할머니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효손들..
딸도 딸이지만
두 아들의 집에 모셔진 요한씨의 영정앞엔
아마도 하얀 설탕묻어 사각거리는달콤한 크림도넛과
향기로운 커피 한잔이 올려졌지 싶다.
결혼초기..
십여년간은 가난했었지만. 그래도 50 여년간
누구에게도 아쉬움소리 없이 호강속에 살았고
20 여년 시부모님 모시고 봉제사 받들던 맏며느리..
힘들고 고통 스러웠지만 요한씨를 닮아 지극한
효심을 가진 나의 자녀들이 엄마의 수고와 맏며느리의
노고를 위로해 주며 나의 노년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갈수 있도록 애쓰는걸 보면 그 어떤 유명인들과도
비할바 없이귀하고 자랑스럽다.
요한씨가 있어 나에게 태어나 준 듬직하고 당당한
효성스러운 자녀들
엄마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발렌타인 데이를 통해
요한씨 에게 감사와 평온을..
너희들에게 무한 사랑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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