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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살고있는 델라웨어 이야기

차더스쿨.온라인학습.






2020.10.27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립다.

델라웨어에 온지 한달이 지났다.
이곳 역시도 코로나로 인한 일상이
지루하고 심심하기 짝이없다.

집 가까운 미국성당을 빌려쓰던
윌밍턴 공동체가 성당이 문을 닫는 바람에
50여분 거리에 있는
사제관 공소에서 주일미사도
참석인원 열명내외의 각 구역별로 치뤄진다고 한다.
다가오는 주일이 1구역 미사라고 해서
참석 신청을 해놓았다.

7월부터 4개월여 미사참석을 못해
마음이 헛헛하기 그지없다.

우리집 뒷마당과 산책로를 사이에 둔
차더스쿨도 왼종일 적막감에 쌓여있다.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엔
축구하며 뛰어노는 남자 아이들의
활기찬 고함소리와
친구들과 어울려 줄넘기하며 그네타는
여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손에 잡할듯
가까이 들렸었는데....

사철나무 울타리넘어 콩밭은
어느덧 잎이 바래고 꼬투리들이
쳐진 잎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황금빛 결실을 자랑하고 있다.

콩밭옆...
드넓은 골프장은
어쩌다 한 두사람 골프카를 몰고
골프를 치기도 하고
끝없이 펼쳐진 잔디밭엔
날개를 수십개 엮은것 같은
거대한 스프링 쿨러가 시간에 맞춰
안개같은 물보라를 뿜어내고 있다..

녹색의 끝없이 펼쳐진 잔디밭
새털구름 뒤덮힌 맑고 푸른하늘
콩깍지 익어가는 산책길을 걷다보면
예전에 느끼던 평화로움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적막하고 쓸쓸한 모습이
마치 나의 노년의 모습처럼 보여져
서글픈 맘이 앞선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고
우리 뒷마당의
차더스쿨 운동장에도
마음껏 내달리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즐거운 함성과
친구들과 깔깔대며 행복에 겨운
유쾌한 웃음소리로
가득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