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라웨어 김장하는 날 2018.11.20.
시카고에 머무는 동안
딸과 가까이 지내는 델라웨어
성 스테파노 윌밍턴 공동체의
젊은엄마들이 김장의 노하우를
알려달라며 계속 카톡을
보내던 참이었다.
나야말로 요리의 장인도 아니고
김장의 명인이나 고수도 아닌것이
실수나하면 어쩌나 싶었지만. .
특별한 재료를 쓰는것도 아니고
평소 우리집에서 하던대로
알려주겠다고
덜컥 약속을 한 터 였다.
김장 날짜와 장소는 화요일
성당과 반대편 40분
거리에 있는 사제관이 있는
교육쎈타라고 한다.
7시에 출근한 딸
곧 뒤따라 나를 데리러 온
미카엘라씨의 차를 타고 쎈타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4년전 한번 와 본 기억이 난다.
8명의 엄마들이 오전 8시까지 모여
5박스의 배추절이기와 1박스의 무우를
채를 썰고 첩쌀풀도 쑤고 점심에 먹을
돼지고기 편육도 삶고. .
많은 김치를 담아보지 않은 엄마들은
월요일에 만나 배추를 절이고
화요일 아침에 씻어 김치를 버무릴
예정에 있었단다.
한국의 포기 배추보다 포기도 작고
두깨도 얇은 미국배추는 이틀에걸쳐
할 일이 없다고 한나절에 끝낼수 있다는
내 말에 모두들 반신반의
화요일 8시에 만나 커피한잔 마시고
10시쯤 절였다가
고기삶아 겉절이와 함께 잔치국수로
점심을 먹고 오후2시30분 씻어 40분
물을 뺀 후 속을 넣기시작. .
여덟명의 재빠른 손길에 30분만에 김장 끝.
각자의 김치통에 나누어 담고나니
오후 4시에 청소까지 말끔히 끝내고
귀가 할수 있었다.
문제는 고추가루. .
한국의 고추가루는 매우면서도
단맛이 있는데 신경써서 준비했다는 고추가루는
고추장 고추가루처럼
너무 곱고 뒷맛이 쓰고
텁텁한것이 흠이었다
어찌되었던 양파와 배를 갈아넣고
생강마늘 새우젓과 앳젓
매실액과 설탕약간
찹쌀풀로 버무려 간단히 끝냈다.
남은것은 보관법과 맛익게 익으라는
기도가 필요하다고. .
엄마들의 기를 받으며 한나절 재미있게 보냈구만
수고했다며 유리병 으로 2개를 가득채워 선물이라며 주었다.
맛 있으면 내탓이고 맛 없으면 고추가루 탓이라고
우스개 소릴 하고 왔지만
제발 맛있어야 할텐데 잘못되면 어쩌나. .
집에 돌아오니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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