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 6 일
공교롭게도 오늘은 요한씨의 기일이며
나의73번째 생일이 겹치는 날이다.
이번에는 때 맞춰 시카고에 왔기에
식구들이 모여 제사를 올 리게 되어
이 또한 어찌나 감사한 일인지. .
제수를 장만하며 깊이 생각한것은
내가 죽고 없더라도 봉제사에서
며느리들을 자유롭게 해주고싶은 생각이
간절하였다.
맏며느리로 살아온 50여년
일년이면 열두번 모셔온 조상 제사날이면
50여명의 식솔들의 뒤치닥거리가 얼마나
힘들었던지
내 며늘 아이들에겐 내가겪은 고생을
물려주고싶은 마음이 없었고
다행스럽게도 요한씨 생전
다 정리 해주고 돌아가셨기에
내 마음도 홀가분하다.
앞으로는 저희 형제끼리 요한씨의 제사를
모실때를 생각해서 아주 간소하게 차리기로
작정하고 본보기를 보여주려 결심했다.
아들 며느리 둘과 장손 준원이
기숙사에있는 유나는 참석하지 못하고
둘째집 손녀 유리와 정민이까지
할아버지께 잔 을 올렸다.
애써 갈무리 해두었던 송이를 넣은 탕국과
평소 요한씨가 좋아했던 음식 간소하게 차리고
당신이 아끼던 소천 김천두 선생님의
여덟폭 병풍을 드리웠다.
서로 사는게 바뻐서 자주 오고가지 못하는데
제삿날이라도 형제가 만날수 있으니
조상님들의 지혜가 참으로 뛰어나시다.
철상을 하고 음복주도 나누고. .
맛있는 제삿밥으로 배불리 먹고
할머나 생 일이라며 열한살 유리가 빵 을 만들고
유리어미가 생크림으로 토핑한
생일 케이크도 자르고. .
시아버지 제사와 시어머니 생 일을
한 날 한시에 치루는 희귀한 일
세상에 영화같은 이런일이
11월 6일 우리집안에 있었다.
'그룹명 > Chicag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별 소시지로 가득한.폴리쉬마켓 (0) | 2018.12.06 |
---|---|
성.김대건성당 한글학교 (0) | 2018.12.06 |
시카고 다운타운으로 손녀를 만나러 (0) | 2018.11.15 |
할로윈 나이트. (0) | 2018.11.15 |
할로윈 축제 (0) | 2018.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