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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Chicago

시카고 다운타운으로 손녀를 만나러

 

 

 

 

 

 

 

 

 

 

 

 

2018.10.30일 화요일.

 

올 해 일리노이 주립대에 입학한

예쁘고 자랑스러운 손녀 Yoona.suh.

다운타운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느라

입학하고 한번밖에 집에 오지 못했단다.

 

시카고도착 2주가 지나서야 시간을내어

손녀를 만나기위해 다운타운을 향했다.

 

30년전..두 남매가 대학생활을 하던

시카고 다운타운의

유서깊은 루즈벨트 유니버시티..

 

거대한 마천루들이 줄지어 도열해 있고

현란한 불빛이 자로 잰 것 같은 도로

가로등 명멸하는 거리들이

추억처럼 다가온다.

 

레익쇼어길을 따라 수없이 드나들던

미시간에비뉴 다운타운의 시카고 피자집

스테이크집 명품 즐비한 쇼핑몰들..

 

30년전의 젊고 예뻤던 내 모습은 간데없고

이제허리 구부정한 할머니가 되어

손녀를 만나기위해 이 길을 다시찾는다.

 

학교와 멀리 떨어진 다운타운안의 아파트에

두명이 같이 생활한다는데

남여 두명의보안검색 팀의 통제 아래있는

손녀의 아파트에 올라가려면 ID카드를 맡겨야한다는데

사전지식 없이 빈손으로 온 나는

어떤 말로도 용납이 안되 되돌아 섯다.

 

집 떠나 기숙사에서 맘대로 밥도 못해먹고

식사는까페테리아에서 해결하고 있다니

집 밥인들 얼마나 그리웠을까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그런줄 알았으면 햇반과 밑반찬이라도 좀 해왔으면

오죽 좋았을까..

 

5시 30분에 예약한 레스토랑에서

이른 저녁을 먹으며 9개월만에 만난 손녀와

허그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기숙사 생활하면서

누가 제일 보고싶었냐는

내 질문에 가족들이라는 대답을 들을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언니가 보고싶단다.

언니? 너한테 무슨 언니가 있어

오빠 하나뿐인데..

 

그랬더니 집에 언니가 하나 있단다.

영문 몰라하는 내게

유나가 기르던 도마뱀 이름이 언니란다.

나 참..

손자 손녀들은 취미도 특별하게 도마뱀을

어찌나 애지중지 사랑하고 좋아하는지..

할머니보다 도마뱀 언니가 더 보고싶단 말이지?

하고 한참 웃었다.

 

내가 언제까지 시카고를 드나들수 있을런지

조금씩 알게 모르게 무너져가는 내 건강이

두려움이 생긴다.

 

백세 시대라곤 하지만..

너무 오래살아 내 자식 손주들에게

피해주지 않을 만큼만 살았으면 좋겠다

 

이제 다녀가면 언제 또 손자 손녀들을

마음놓고 만날수 있을런지..

 

두시간 동안의 짧은 만남...

돌아서는 발걸음엔 오히려

절절한 그리움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사랑하는 유나야

학교생활 잘 하고

멋 진 남자친구도 만들고

건강하고 행복하거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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