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당신은복되십니다.향기로운선한목자

연중 제 13주일 2018.7.1.

연중 제 13주일 2018.7.1.

 

1.교우 여러분들의 염려와 기도덕분에 자연피정과 연수를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2.지난 주에는 원주교구 기도학교 후원이 있었는데 교우여러분들이 너무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250여명의 후원자들이 생겼고, 8천여만원의 후원금이 신립되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놀랄 일입니다. 우리 본당같이 작은 본당에서 이처럼 큰 액수의 후원금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교우들의 마음이 따뜻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

 

3.저는 이번 피정과 연수를 통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선배 신부님과 후배신부님들과 함께 하는 여정이었는데 매우 바쁘고 힘들었습니다. 거의 몸살이 날수 있을 정도의 살인적인 일정이었는데도 모두가 건강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4.이번 여정을 계획하신 분은 바로 선배 신부님이셨는데 그신부님께서는 나이 60에 미국 교포사목을 하셨습니다.그 신부님을 뵐 때 마다 배울 것도 많고, 감동도 재미도 많이 느끼는데 이번 여정을 통해 그 신부님께서 어떻게 사셨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5.그 신부님은 교포신자들 사이에 갈라진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하나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젊은 신부들 사이에 불편한 마음들을 어루만져 주시고, 서로에 대한 신의와 이해를 회복시켜주셨습니다.

 

6.타향살이에 지치고, 서로에 대한 미움과 불신속에 살던 사람들이 용서와 이해의 마음으로 새롭게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방향을 잃고 헤매던 젊은 사제들이 새로운 방향을 찾고,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일치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7.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새로운 인생, 새로운 삶의 방향을 만들어 내는지 참으로 큰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삶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 정성껏 모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 삶의 덕을 보고 있는 우리들도 행복해했고,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8.너무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속에 삶에 대한 새로운 방향과 지표를 얻을 수 있는 귀한 은총의 시간들이었습니다.

 

9.이번 여정은 하느님의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그래, 금호동에서의 5. 때로는 힘들고 괴로웠지,나는 네 마음을 다 알고 있단다. 애썻다라고 하시는 그분의 목소리가 마음으로 들리고, 느껴집니다.

 

10.삶의 애환이 많을수록 그 삶을 이겨나갈 수 있는 하느님의 사랑도 충만한 것이고, 또한 마음에 보이는 하느님의 선물도 큰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공평한 것입니다. 이 세상살이가 힘들면 그만큼 하느님의 사랑도, 선물도 큰 것입니다. 편한 세상살이에서는 이미 보상을 받고 있는 것이기에 또 다른 마음의 고통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11.그래서 우리는 힘든 이 세상살이가운데에서도 우리를 향한 끝없는 하느님의 사랑과 선물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른이 아이가 이뻐서 사랑과 선물을 해 주었을 때, 그 아이가 그 선물에 대해 깨닫고, 감사하면 그 어른이 얼마나 그 아이가 대견하고, 이쁘겠습니까? 기회만 되면 더 큰 사랑과 선물을 아끼지 않고 다 줄 것입니다.

 

12.우리는 우리의 삶에 주어지는 하느님의 사랑과 선물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고,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깨달은 만큼,감사한 만큼 더 큰 사랑과 선물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사람들은 아이가 이뻐야 선물을 주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이쁘지 않을수록, 결점과 약점이 많을수록 더 많은 선물을 주시는 분이심을 또한 깨달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13.우리가 못나고, 형편없을수록 또 병고에 시달리고, 세상살이에 시달리는 부족한 인간이기에 더 더욱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속에 산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기쁨이고, 영광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14.오늘 복음에서 12년을 하혈을 하던 여인과 딸의 죽음을 앞두고 있는 회당장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15.두 사람 다 고통속에 있었습니다. 여인이 12년을 하혈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일이었는지는 우리가 쉽게 짐작을 할 수 있고, 또 딸의 죽음을 앞두고 있는 아버지의 고통 역시 우리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삶의 고통들이 있었기에 그들은 예수님께 매어달립니다.

 

16.여인은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며 몰래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댑니다. 자신의 삶을 망쳐버린 병, 그 병이 얼마나 부끄럽고, 아팠겠습니까? 남모르는 고통과 아픔이 그녀의 삶, 그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녀는 깊은 내적인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내병이 나을 것이다 하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녀의 남모르는 고통, 그 부끄러운 고통은 예수님께 마음을 열게 하였습니다. 그 고통이 있었기에 그녀는 예수님께 마음을 열수 있었고,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그녀에게 치유라는 선물을 가져다 주게 되었던 것입니다.

 

17.당시의 회당장은 유다인들의 신앙을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동네의 어른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시의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눈의 가시였습니다. 그 지도층의 위선과 허울을 적나라하게 폭로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회당장이 예수님의 발앞에 엎드려 제 어린 딸을 살려주십시오 라는 간청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회당장은 예수님의 말씀이 진정한 하느님의 사랑이고, 삶의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을 이미 느끼고 있었고, 알고 있었습니다.그 딸로 인한 고통이 그 진리앞에 설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회당장은 그 딸로 인한 고통 때문에 예수님께 자신의 솔직한 마음과 신앙을 고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18.우리 삶의 고통들은 예수님께 우리의 메마른 마음을 열게 합니다. 우리의 위선과 허울을 벗어버리게 합니다. 이 세상을 살기 위해 만들어진 허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깨닫게 해줍니다. 교만과 허영에서 벗어나 겸손과 솔직함을 얻을 수 있게 해줍니다. 자기과장과 치장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되고, 그 결과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얻게 해줍니다.

 

19.우리 삶안에 있는 고통들은 결코 우리를 단죄하는 수단이 아닌 것입니다. 그 고통들을 통하여 진정 살아계신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이며, 진정 살아있는 신앙, 살아있는 기도를 바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고통들을 통하여 내 삶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그분께서 주시는 사랑과 선물을 깨달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20. 이 세상 죄와 어둠의 결과인 고통들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새로운 구원의 세계로, 자유의 세계로, 기쁨과 감사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지혜와 능력은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예수님을 죽음으로 이끈 그 부끄러운 십자가를 우리 구원의 상징으로 바꾸어 주시는 그분의 놀라우신 역전극은 우리 삶의 살아있는 희망이요, 믿음인 것입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