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0주일 2018.6.10.
1.2018년 새해가 시작된지도 얼마 안된 거 같은데 벌써 6월 중순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2.이번 주간은 세계평화,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미국과 북한과의 회담이 있습니다. 북한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를 원하는 미국과 완전한 체재보장과 경제발전을 원하는 북한과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3.과거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평화로의 진행입니다. 부디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 회담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보여집니다. 정말 전쟁의 위험이 없다면, 그래서 남북간의 교류가 활성화 될 수 있다면 우리 민족은 역사이래로 가장 빛나는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남과 북이 군비가 축소되고, 함께 경제와 문화의 번영을 해 나갈 수 있다면 정말 새로운 세상,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4.또 이번주는 지방자치의 선거가 있는 주간이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정치인들만 제정신을 차린다면, 즉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해준다면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세계의 그 어떤 나라도 얕볼 수 없는 큰나라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심부름꾼들을 잘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5.이제는 우리 사회가 부디 진흙탕 싸움에서 벗어나 서로을 인정하고, 대화하고, 타협할 줄 아는 진정한 민주국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뭐가 옳고 그른가 보다 누가 내편인가에 따라 옳고 그름이 바뀐다면 그것은 비극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누가 나라와 국민을 빙자한 사기꾼인지, 누가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봉사자인지를 정확히 분별해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6.인간에게는 근본적으로 선과 악함이, 또 빛과 어둠이, 아름다움과 추함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선함과 빛과 아름다움이 악을, 어둠들, 추함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또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악과 어둠, 추함이 지배하는 세상의 모습을 이제는 끊어내야 할 때입니다.
7.오늘 제 1독서 창세기에서는 인간의 악, 어둠,추함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분명히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8.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선하고, 빛나게, 아름답게 창조해주셨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을 만드신 후 이 세상의 어떤 생명체보다도 보기에 가장 좋았다라고 하십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숨결을 받아 창조된 존재이기에 하느님의 선함과 빛과 아름다움을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사랑속에 태어난 존재이기에 그 마음깊은 곳에 영원히 변질되지 않는 사랑을 갖고 있으며, 근본적으로 선함과 빛과 아름다움을 향해서 나아가고, 갈망하는 존재입니다.
9.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수많은 선물가운데에서 가장 빛나는 선물은 바로 자유의지였습니다. 인간은 기계적이거나 동물적이지 않습니다. 자유의지를 갖고 스스로 더 좋은 선을 향해 나아가고, 더 빛날 수 있으며, 더 아름다울 수 있는 존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고귀한 자유의지를 주시면서 인간이 스스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길 원하셨습니다.
10.태초의 여인이었던 에와는 하느님이 금하신 선악과를 따먹을 수도 있었고, 또 따먹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여인은 자신의 자유의지로 선악과를 따먹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하느님의 뜻과 사랑을 배신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왜 선악과를 천상낙원에 두셔서 인간이 따먹게 했느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인간의 선택이었습니다. 창세기는 어떤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인간의 상황, 인간의 본질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11.인간은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하느님이 금하신 일을 행한 여인이 두려운 마음이 들자 함께 있는 남자에게도 그 열매를 먹도록 합니다. 남자도 무슨이유인지 그 여인의 청을 거절하지 못합니다.
12.두려움과 걱정, 불안에 휩싸인 남자와 여자가 숲속에 숨어버립니다. 하느님이 찿아나서십니다. 너 어디에 있느냐? 왜 숨어있느냐? 왜 내 뜻과 사랑을 거슬렀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13.남자가 대답합니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열매를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여인아 너는 왜 그랬느냐? 여인이 대답합니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
14.남자와 여자는 변명과 핑계를 대고, 책임전가를 합니다.
말을 못하는 뱀에게 하느님께서 저주를 내리자 뱀은 그때부터 인간에게 가장 무섭고, 징그러운 동물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기회만 되면 인간의 발꿈치를 물려고 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그 복된 낙원에서 쫓겨나게 되고, 서로에 대한 원망과 불신, 미움과 분노속에 살게 되며, 생존을 위해서 땀을 흘려야 하고, 산고의 고통을 겪어야 되는 벌을 받게 됩니다.
15.그뒤 이들에게서 아벨과 카인이 태어나게 되는데 카인이 아벨을 죽이는 죄로 번져나갑니다. 카인 역시 그의 부모와 같이 네 동생이 어디에 있느냐 하고 물으시는 하느님의 질문에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하며 자신의 죄을 잡아뗍니다. 그 뒤 죄가 세상에 더욱 더 번져나가게 됩니다.
16.하느님께서는 세상이 사람의 죄악으로 가득차고, 사람마다 못된 생각을 하는 것을 보시고 왜 사람을 만들었던가 싶으시어 마음을 아파하시며 공연히 만들었구나 하시며 탄식하십니다.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것을 쓸어버리리라 결심하십니다.. 그러나 노아만은 마음에 드시어 그와 그의 일가만은 살려주십니다.
17.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하고, 그 잘못에 대해 핑계와 변명, 책임전가를 일삼고, 그래서 서로에 대한 불신과 미움과 분노가 팽창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형이 아우을 죽이는 살인으로까지 이어지게 되고, 결국은 모든 세상사람들에게 이러한 어둠과 악이 펴져 나가게 되었다는 것이 바로 창세기의 가르침입니다.
18.즉 어둠과 악, 인간의 추함은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그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핑계와 변명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래서 서로의 탓이라고 미워하는 가운데 하느님께서 가장 귀하게 여기시는 인간의 생명을 해치고, 그 죄가 자신을 넘어서서 모든사람에게 악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하느님께서 가슴아픈 현실을 보시며 탄식하시며, 모조리 없애버릴 것을 결심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19.그러나 하느님은 인간에게 마지막 희망까지 버리시지는 않으십니다. 뱀이 원한을 갖고 인간을 계속 괴롭히며 인간의 발꿈치를 물려고 하겠지만 언젠가는 여인의 후손에게 머리를 짓발히리라 하시며, 모든 만물을 다 쓸어버리시지만 노아에게만은 살길을 열어주시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실 것을 약속해주십니다. 즉 창조, 타락, 구원의 역사를 이끌어가시는 것입니다.
20.세월이 흘러 때가 이르렀을 때, 즉 인간의 어둠이 또다시 온천지에 가득할 때에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통하여 당신의 아드님을 직접 이 세상에 보내주십니다.
21.그러나 어둠과 악과 추함으로 가득찬 세상속에 사는 사람들은 그 하느님의 사랑을 보지 못하고,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외아드님을 깨닫지 못합니다. 자신들의 내면에 있는 어둠과 악의 세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사탄이라고, 베엘제불이라고 호도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깨어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그들은 그대로 놔둘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종교권력과 명예와 물질의 풍요함을 그들은 포기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그들의 마음은 어둠과 악의 세력의 노예가 되어버리고 말았기에 진정한 빛이요, 선이요, 아름다움이신 예수님의 모습을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22.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어둠과 악의 세력앞에서 아무 힘도 쓰지 않으시고, 고난받는 야훼의 종처럼 무기력하게 죽음을 맞이하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놀라운 반전, 부활이 있었습니다. 그 부활은 죽음을 이기시는 부활이고, 어둠과 악을 이기시는 하느님의 힘이셨습니다. 이제 하느님의 새로운 창조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성령의 숨결을 새롭게 부어주시며, 우리를 새롭게 창조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23,우리에게는 여전히 자유의지가 주어져 있는 것이고, 우리는 여전히 선택을 해야 하는 운명속에 살고 있는 것이며, 창세기에서 가르쳐주는 것처럼 여전히 핑계와 변명, 책임전가속에서는 어둠과 악이 번져갈 수 밖에 없는 것이며, 그로인한 미움과 불신속에서는 죄악속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며, 그로인해 여전히 하느님께서는 가슴아파하시며 탄식하시는 현실속에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며, 빛이요 사랑이신 예수님을 사탄이라고 베엘제불이라고 호도하는 용서받을 수 없는 성령을 모독하는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인생임을 다시한번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24.인간원죄의 첫 번째 단초는 바로 핑계와 변명, 그리고 책임전가인것입니다. 이것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진 인간불행의 씨앗이요, 원죄인 것입니다..
25.이번 한주간 핑계대지 말기, 변명하지 말기, 책임전가하지 말기가 실천되는 인류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열매를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먹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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