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당신은복되십니다.향기로운선한목자

사순 제 4주일 2018.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사순 제 4주일 2018.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1.이젠 완연한 봄의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나라에도 진정 따뜻하고, 포근한 봄바람이 감돌길 기도해봅니다..

 

2.미움의 마음이 있으면 아무리 봄이라 해도 겨울과 같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날카로운 얼음과 같은 미움이 자신의 마음을 찢고, 또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찢어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해도 사랑의 마음, 용서의 마음이 있으면 그 추위마저도 추억과 낭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지난 주간 34일간의 일정으로 본당 구역장, 반장님들의 일본 북해도 순례가 있었습니다...

 

4.여행사 사장님이 신부님은 참 특별하십니다. 왜요? 이 겨울에 북해도로 순례가는 팀은 신부님이 처음이십니다.. 다들 따뜻한 큐슈쪽으로 가는데 어째서 그 추운 북해도로 가십니까? 하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5.북해도의 겨울은 그야말로 우리가 어렸을 때 겪었던 코끝이 쨍하는 추위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청정한 자연속에서의 그 쨍한 추위를 맛보고 싶었습니다.. 하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파랗고, 공기는 미세먼지로 지친 콧구멍을 시원하게 뚫어내고, 하얀 눈들, 그야말로 설국처럼 빛나는 온 세상에 가득찬 눈들은 우리의 마음속에 깊은 감탄과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6.함께 하신 구반장님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들이 우리 모두에게 깊은 마음의 감동을 주었습니다... 소녀시절로 돌아간 듯이 정말 조그만 일에도 깔깔거리고, 맛난 음식앞에 감사하고, 멋진 경치에 감동하고, 이런 순례길로 이끌어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배려와 이해, 그리고 사랑으로 충만한 모습들이었습니다..

 

7.매일 매일 북해도의 동네 성당을 찿아다니며 드리는 미사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이끄심을 충만히 체험할 수 밖에 없는 너무나 귀중하고,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그곳의 신자들은 말은 통하지 않지만 우리 자매님들이 부르는 성가소리에 감탄과 부러움으로 놀라는 모습이었고, 미사후에 이어지는 따뜻한 차 한잔 나눔의 시간은 말이 통하지 않지만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신앙인 통교의 모습이었습니다...

 

8.일본은 지진과 화산으로 항상 불안한 곳이기도 합니다.. 땅속 깊은 곳에는 용암이 끓고 있으며, 그 증기가 솟아 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불안한 지형속에서도 자연은 인간에게 정말 좋은 선물을 주고 있습니다.. 바로 온천입니다... 각종의 미네랄이 충분히 함유된 온천물은 여행의 피로에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에 충분한 휴식을 주고 있었고, 우리가 미처 다 알지 못하지만 우리 몸에 필요한 치료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9.저도 개인적으로 요즘 어깨가 아프고, 결리는 소위 오십견이 있는데 첫날, 유황온천에 들어갔다 온후,그날밤 아픈 어깨쪽에서 밤새 땀이 흥건히 배어나오는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 어깨의 안좋은 노폐물이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한결 어깨가 가볍고, 온몸이 가벼웠습니다...

 

10.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좋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쁘다고 다 나쁜 것이 아닙니다.. 성공의 기쁨속에는 언제나 실패와 좌절의 기운이 자라고 있는 것이며, 실패의 아픔속에는 언제나 새로운 기쁨과 희망의 새싹이 자라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공속에서도 항상 조심조심해야 하고, 진정으로 감사해야 하는 것이며, 실패와 좌절속에서도 항상 희망을 잃지 말고, 마음이 어둠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는 것입니다...

 

11.신앙이란 새로운 눈을 뜨는 것입니다.. 성공속에서 겸손의 마음을 키워야 하는 것이며, 실패속에서 희망을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생명속에서 죽음을 바라보아야 하고, 죽음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12.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니꼬데모와의 대화에서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서가 아니고, 오히려 구원받게 하시기 위해서임을 말씀해주십니다...

 

13.즉 예수님은 바로 나의 구원을 위하여, 나의 행복과 기쁨을 위하여, 나의 삶에 새로운 비젼과 희망을 주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신 것이고, 바로 나의 마음속에 오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세상에서 당연히 행복하고, 기쁘게, 희망을 갖고, 즐겁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고, 또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내가 힘들게, 또 고통스럽게 사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닌 것입니다... 나는 행복하게 살도록 창조된 것이고, 하느님께서 또 그리 섭리하신 것입니다.. 세상사람들이 나에게 뭐라하든 상관없이 나는 하느님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중한 사람인 것이고,,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든 힘과 능력을 다하여, 당신의 모든 사랑과 정성을 다하여 나를 허락해주시는 하느님의 귀하디 귀한 명품이고, 걸작인 것입니다...

 

14.하느님께서는 나를 귀하게 여겨주시고, 나를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다해 최선을 다하시는 분이십니다.. 우주전체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나를 창조하기 위해서 이 우주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것이고, 나의 삶을 통해 나에게 당신이 주실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15.나는 너무나 귀중한 하느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나 불행하게도 이 엄청난 진리를 내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나를 사랑하시는데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나를 가장 귀하게 보시는데 내가 나를 천하게 봅니다.. 하느님은 나를 위해 못해 주실 게 없는데 내가 나에게 해주는 게 별로 없습니다...

 

16.그래서 예수님을 보내셔서, 하느님이신 분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의 말로 우리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사랑받는 존재인지를 깨닫게 하시기 위해서 당신의 모든 것을 다바쳐 최선을 다하십니다... 그야말로 죽기까지 가르쳐주십니다...

 

17.때로는 나의 삶에 받아들이기 힘든 십자가와 삶의 실패와 좌절과 고통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조차도 하느님께서 나를 벌하시기 위해서인 것은 아닙니다..좀더 멀리 바라볼 수 있다면, 좀더 미래에서 지금의 나를 바라볼 수 있다면 그 나를 괴롭히는 인생의 온갖 고뇌조차도 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방법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때로 당신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는 고통을 참으시면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유익한 것을 허락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18.나를 사랑합시다.. 나를 귀하게 봅시다.. 나는 온 우주보다도 귀한 존재임을 깨달읍시다..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데, 나를 가장 귀하게 보시는데, 나를 위해서 아까울게 없으신 분이신데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가 나를 천하게 본다면, 내가 나를 값싸게 본다면 그것은 절대 하느님의 뜻이 아닌 것입니다..

19.예수님께서 바로 나를 위해 그 죽음과 같은 고통을 겪어내시고, 그 칠흑과 같은 죽음을 겪어내시고, 그 찬란한 부활의 영광을 마련하셨으니 우리가 두려울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분께서 나의 가장 깊은 친구가 되어주시고, 나의 편이 되어주시는데, 또 나를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변호해주시고, 보호해주시는데 우리가 걱정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분께서 나를 구원해주시겠다고 마음먹으셨는데 무엇이 문제겠습니까? 그분은 우리의 조그만 실수나 허물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으십니다...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의 그 엄청난 사랑에만 유일한 관심이 있으신 분이십니다...

 

20.그분께서 그러하시니 나도 나의 조그만 부족함이나 허물이나 죄에서 과감히 일어서야 하겠습니다... 나의 어둠에 사로잡히지 말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엄청난 하느님의 사랑과 그 빛살에 나를 맡겨 드려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나를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는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