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부활 대축일 2018.4.1일
1.예수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님께서 모든 어둠과 죽음을 이겨내시고 부활하셨습니다..
2.부활은 두가지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첫째는 지금 나의 마음속에 있는 어둠이 옅어지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속에 있는 걱정과 불안과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속에 있는 미움과 분노와 증오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속에 좀 더 사랑의 마음, 용서의 마음, 넓은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십자가로부터 해방되어
좀 더 가볍고, 단순하고, 기쁜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3.인간의 마음은 참 희한합니다.. 어떤 때는 온 우주를 다 품을 듯이 넓고,
관대하지만 또 어떤 때는 바늘구멍 하나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좁고, 페쇄적이며, 부정적이기도 합니다.
4.우리의 마음은 한편으로는 선과 사랑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미움과 편견과 오해로 가득차 있기도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선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을때는 이 세상이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기쁘고, 보람차고, 행복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이 어둠으로 차 있을 때는
이 세상은 마치 지옥과 같이 무겁고, 지겹고, 우울합니다...
5,예수님께서는 우리 마음속의 온갖 어둠을, 죄악들을 당신께서 다 지고 가십니다..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우리 인생의 슬픔과 아픔과 고통들을 당신이 다 지고 가십니다..
우리 모두의 그 인생의 어둠이 얼마나 큰지 예수님께서는 피땀을 흘리시고,
온갖 모욕을 감수인내하시고, 죽음에 이르는 그 참혹한 고통을 다 받아들이십니다..
당신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셨고, 두손과 두발은 못에 박히우시고,
가슴은 창에 찔려 물과 피가 흘러나오고, 온몸에 생기와 생명이 다 빠져나가버리십니다.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고통속에 세 번이나 넘어지시고,
십자가위에서는 숨을 쉴 수도 없는 단말마의 고통을 견뎌내셔야 했습니다..
6.우리는 그 고통을 감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에게 그런 어둠의 댓가를 치루라 하면 우리는 반항하고, 핑계를 대고,
자기 합리화를 하고, 분노하면서 그 고통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어둠에 따른 고통도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남의 어둠에 의한 고통을 받아들이라는 것은 우리 보통사람들에게는
말도 안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7.우리 마음속의 어둠이 옅어지는 것은, 우리 마음속의 걱정과 불안과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내 마음속의 미움과 증오와 분노가 사라지는 것은 다 예수님의 고통 덕분입니다..
그분께서 내 마음과 삶에 있는 모든 어둠과 죄악을 다 짊어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8.내 마음속에 기쁨과 감사가 생기는 것은,
마음속에 용서와 이해와 배려가 생기는 것은,
내 마음이 좀더 단순해지고, 가벼워지는 것은 다 예수님의 부활덕분입니다...
그분께서는 바로 나의 마음속의 어둠에 의해 희생되셨고,
내 마음속의 어둠을 극복하시어 하느님의 권능으로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9.우리는 이 미사를 통해 우리 마음속에 기쁨이 들어오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우리 마음속의 어둠을 뚫고 부활하시는 예수님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됩니다...
10.예수님께서는 단지 우리 마음속의 어둠만을 뚫고 부활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이 사회, 우리 가정,
또 때로는 우리 공동체의 어둠을 깨트리시고 부활하십니다..
정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어둠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질식할 정도의 어둠이 이 사회를 덮고 있습니다...
죄인이 죄인을 판단하고,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올바르고 선한 사람인것처럼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은 죽여버리고, 매장시켜 버리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돈돈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샌가 돈이 우리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렸고,
어느샌가 돈이 우리의 유일한 행복의 기준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삭막한 세상속에 있는 우리의 가정도 너무나 힘들고 아픕니다..
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속에 살아야 하고,
가족안에서도 나에게 이득이 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
결속이 되기도 하고, 분열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는 부모들대로, 어렵고 힘듭니다...
세상에서도 힘든데, 가정에서도 힘드니
우리 인생이 왜 이리도 초라해보이고, 슬퍼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디 하나 마음둘데가 없으니, 어디 하나 위로를 받을 데가 없으니
우리네 인생은 마치 광야속에 있는, 사막속에 있는 듯한 외로움과 고독감,
우울함에 깊이 빠져 있는 듯 합니다..
때로는 교회안에서도 깊은 실망감과 좌절감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인간의 교회이다 보니 그래서 인간의 온갖 문제가 다 함께 공존하고 있다 보니
교회안에서도 보이지 않는 미움과 분노가 짜증과 함께 뒤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현재의 교회의 모습에서 위로와 치유를 받기 보다는
기대했던 만큼 실망과 좌절과 상처를 겪기도 합니다...
11.밤이 깊으면 새벽이 다가온 것입니다..
너무나 많은 어둠과 죄악이 이 세상을 덮고 있으니 예수님께서도
과거의 그 어느때보다도 단단하고, 무거운 무덤의 돌을 깨뜨리시며 부활하십니다...
예수님의 고통이 깊으니 그 부활의 힘도 더 더욱 놀라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보다 더 강력한 부활의 힘으로 내 마음속에 들어오시고,
이 사회와 이 가정과 이 교회에 들어오실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삶의 처지를 더욱 더 깊이 깨달을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부활하시는 예수님의 힘과 은총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그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더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어둠속에 질식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더 더욱 희망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내가 바로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12.부활의 두 번째 의미는 지난 특강때 신은근 신부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내 마음의 상처를 통해, 내 삶의 십자가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다는 것입니다...
내 삶의 극적인 반전이라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13.저도 개인적으로 제 삶을 통해 부활하시는 예수님을 체험하곤 합니다..
저의 부모님은 제가 태어날 때 이쁜딸을 간절히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부모님 표현에 의하면 저는 태어날 때부터 얼굴이 까많고, 입은 크고,
방뎅이도 컸다고 합니다.. 부모님의 실망감속에 태어난 저는 삼년뒤
저의 여동생이 백합처럼 태어났을 때부터 삶의 심각한 상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상처는 제가 태어날때부터의 부르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치유되기 시작하였고, 그것은 바로 제가 모든 열등감을 벗어던지고
바로 설 수 있는 부활의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참 어려운 본당을 많이 다녔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고싶은 정열은 있는데 신자들은 저를 오해하고,
제가 하고픈 일에 정면으로 반대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정말 힘들어 하면서 이 고통의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묻기도 하였습니다..
왜 나는 맨날 힘든 본당만 가야하고,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
원망이 가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 그때의 그 아픔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로구나,
하느님께서 나를 당신의 사제로, 도구로 키우시기 위해서
정말 나보다 더 큰 마음의 고생을 하셨구나, 그게 하느님의 사랑이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치유와 부활이 시작되었습니다..
14.내 마음속의 상처는, 내 인생에서 짊어져야 하는 십자가들은
바로 하느님께서 나를 부활시키기 위한 방법이고, 사랑인 것입니다..
지금은 아프지만 지금은 힘들고, 때로는 원망과 분노가 생겨나기도 하지만
우리가 하느님안에 있으려 노력하기만 한다면 그 상처와 십자가는
나를 하느님의 자녀로 올바로 세우는
너무나 귀중한 하느님의 사랑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아프지만 언젠가는 이 아픔이 고맙게 느껴지고,
이 아픔속에 있는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게 되면 언젠가는 진정으로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사람, 부활의 사람으로 강건하고,굳건하게 새롭게 태어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15.우리는 이 은혜로운 미사중에 두가지의 부활을 간절히 원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내 마음속의 어둠속에 부활하시고, 내 인생의 온갖 상처와 십자가속에서
부활해주시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은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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