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 4주일 2017
1.이번 성탄은 오늘 대림 제 4주일과 겹쳐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오전 미사는 대림 제 4주일 미사이고,
오늘 저녁에는 성탄 전야미사가 있고, 내일은 성탄 본미사가 있겠습니다..
교우여러분들께서도 바쁘시겠습니다..
오늘 오전미사 참례하신 분도 저녁 성탄 전야미사에 참석하셔야 하겠고,
또 신심이 두터우신 분들은 내일 성탄 미사도 참석하실 것입니다..
2.저도 힘듭니다.. 오늘 강론준비해야하고, 또 저녁 전야미사 강론도 준비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내일 성탄 본미사 강론도 준비해야 합니다..
3.본당에서 봉사하시는 분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오전미사후 저녁 전야미사에 있는 각종 이벤트와 축복행사를 차질없이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4.아무리 힘들어도 성모님이나 요셉성인만큼 힘들겠습니까?
5.성령으로 인한 아기 예수님을 낳기 위한 성모님의 고통을 묵상해보게 됩니다..
6.성모님은 천성적으로 하느님의 은총속에 태어나셨고, 또 그리 자라셨습니다..
성모님은 그 탄생과 성장이 남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특별한 간택으로 모든 인간이 다 갖고 태어나는
그 지긋지긋한 원죄로부터 자유로우실 수 있었습니다..
죄를 지을 수 있는 상황속에 처하는 것이 원죄의 개념입니다..
즉 성모님은 그 탄생에서부터 죄와 어둠으로부터 자유로우신 분이셨습니다.
죄와 어둠이 없고, 하느님의 은총만이 가득하다고 성모님은 고통이 없으신 분이셨을까요?
그건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속에 있는 성모님을 세상의 죄와 악의 세력은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입니다..
보통 인간이 겪는 어둠과 죄의 유혹보다도 더 큰 유혹과 고통속에 처하실 수 밖에 없으셨을 것입니다..
악의 세력은 어떻게 해서든지 성모님을 통하여 드러날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저지하고,
방해하려고 모든 힘을 다하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성모님은 그 어린시절부터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돌진하는
죄와 악의 세력을 체험하실 수 밖에 없으셨을 것입니다..
성모님도 인간이신지라 자신의 힘만으로는 그 악의 세력을 이겨내실 수는 없으셨을 것이고,
끊임없이 하느님께 의지하고, 하느님의 힘으로 사는 법을 터득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즉 성모님은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어둠과 죄의 세력을 볼 수 있었고,
그 악한 세력들을 이겨나가는 법을 잘 터득하셨으리라 보여집니다.
7.성모님의 생애는 특별하신 하느님의 은총으로 하느님의 힘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삶이셨습니다..
이 세상의 온갖 어둠과 죄를 하느님의 힘으로 이겨나가신다고 하는 사실,
그 자체로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로, 하느님의 어머니로 준비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8.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기에 웬만해서는 인간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어둠과 악의 세상이 되자,
하느님께서는 직접적으로 인간사에 개입을 하십니다..
어둠과 악의 세상에서 하느님의 모상으로 태어난 인간은
더 이상 숨을 쉴 수가 없었고, 탈출구가 없었습니다..
그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림뿐이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탈출이 불가능하고, 새로운 생명이 불가능한 상황속에서
인간은 그 상황을 이겨내줄 하느님의 힘, 구세주 그리스도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9.때가 되었다는 말은 다른 말로 하면 어둠과 악이 극에 달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인간내면에 하느님의 힘이 존재하기 힘든 상황속에, 그 어둠속에 그 죄악속에
하느님께서 직접 아기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내려오십니다..
가장 어두울 때, 가장 죄악이 심했을 때, 더 이상의 선도, 아름다움도,
진실함도 없을 때 하느님께서 이 세상의 역사에 직접 개입을 하십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그 누구도 하느님께 나아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10.그러나 하느님은 비상식적인 방법, 비 인간적인 방법으로,
즉 초월적이고 신비적인 방법으로 개입하지 않으십니다..
가장 인간적인 방법, 가장 자연적인 방법으로 인간 역사안에 들어오십니다..
11.마리아를 그 탄생에서부터 준비시키셨고, 그 성장과정에 함께 하셨습니다..
때가 이르렀을 때에도 강제로 하지 않으십니다..
마리아가 그 신비스런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를 자발적으로, 자율적으로 받아들이자
성령의 힘으로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게끔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아기의 아버지, 요셉을 또한 선택하십니다..
요셉도 많은 갈등과 회의의 시간을 거칠 수 밖에 없었지만 마리아처럼 자발적으로, 자율적으로,
자신의 뜻으로 아기를 지켜주는 아버지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12.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고 마리아는 대답을 하였고, 천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임을 직감한 요셉은
아무말 없이 마리아를 아내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느님은 절대로 인간에게 강제적인 방법을 쓰지 않습니다..
마리아게도 스스로 그 구원계획을 받아들이게 하셨고, 요셉에게도 그러합니다..
즉 이제 하느님의 뜻은 바로 마리와 요셉의 뜻이요, 삶이 된 것입니다..
13.마리와와 요셉의 공통점은 어떤 상황하에서도 하느님을 믿고, 신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두분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택을 하게 된 것이고, 위대한 투신을 이제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그토록 기다리던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고, 요셉은 그러한 마리아를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14.이 두분의 삶은 인류역사상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삶이 되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두분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두분에게 있는 인생의 유일한 나침판은 오직 하나,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믿음뿐이었습니다..
15.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만으로 이 험한
특별히 아기예수님의 부모로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을것입니다..
물론 하느님의 특별하신 보호와 은총이 있으셨지만 동시에 마리아와 요셉의 신앙과 신뢰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성서에 나오지 않는, 또 우리가 모르는 마리아와 요셉의
삶의 고통, 갈등, 회의를 우리는 상상해볼 수 있는 것이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터널을 뚫고 이루어 내시는
마리아와 요셉의 승리를 우리는 경축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들의 특별한 삶에 그들은 매순간 하느님을 찾고, 의지하고, 하느님의 이끄심에
자신의 모든 의지를 불살라 버리고, 하느님의 뜻만을 찾을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16, 이 세상에 수많은 성인성녀가 있지만
이토록 온전하게 하느님을 믿고, 신뢰한 사람이 또 있을까요?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처럼 인간으로서
이토록 완벽한 신앙을 보여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정말 대단한 인간의 승리요, 신앙의 승리이며, 하느님의 승리인 것입니다..
정말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믿음과 신뢰로 그들의 삶에 하느님께서 전적으로 함께 하시고,
하느님의 권능을 부여하시는 완전한 신앙의 모범이시고, 모델이신 것입니다.
17.그래서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 하느님의 어머니임과 동시에
교회의 어머니이시고, 우리 모든 신앙인들의 어머니이신 것입니다.
진실한 개신교 신자들은 자신의 신앙에 있어 두가지의 아쉬움을 토로 한다고 합니다..
첫째는 그들의 신앙에는 어머니가 없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생명의 양식인 성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없는 자식들은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요?
영원한 생명의 양식이 없는 자식들은 얼마나 서글프고 배고플까요?
18.그래서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참으로 행복한 하느님의 자녀들인 것입니다..
우리의 어머니가 계시고, 그 어머니가 우리의 삶의 곳곳에서 우리를 지켜 주시고,
우리가 어렵고 힘들때마다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성모 어머님의 기도는 하느님의 마음을 가장 잘 움직이시는 기도인 것입니다...
또한 우리에게는 요셉성인께서 함께 계십니다..
아무 말 없이 언제나 묵묵히 계시지만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요셉성인은 힘이 되어 주시고,
또한 우리 죽을 때에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시고, 변호해주시고,
우리의 가장 무서운 그 죽음의 순간에 우리의 손을 꽉 잡아주시는 분이
우리와 함께 계시니 우리는 얼마나 복된 사람들입니까?
19.우리가 비록 부족해도 성모님과 요셉성인의 삶을 통해 이루어내신
그 신앙과 신뢰가 우리에게도 함께 하시는 것이니 우리는 우리의 부족함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입을 수 있는 것이며,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20.오늘 이 대림 4주일에 더 더욱 성모님과 요셉성인께 우리를 이끌어 주십사고
간절히 기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성당 좌우측에 함께 계시는 이 두분은 언제나 우리의 삶을 굽어보시며,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 대전에 전달해주시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너무나 고마운 예수님의 어머니, 아버지이시고, 동시에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이심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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