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10일차
1.재입성한 로마의 밤이 밝았다. 천사들의성, 테베강가에 있는 호텔이었다. 보통의 경우 아침식사가 제공되는데 앞 골목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하란다. 가져간 컵라면도 있고, 귀찮기도 해서 호텔에서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였다.
2.처음에 왔을때 차량으로 4대성당중의 하나인 산타마리아 성당을 방문하려 했으나 세네번을 돌고도 주차할 자리를 찿을 수 없어 포기한바가 있었다. 로마시내에서 차량을 움직인다는 것은 정말 바보와 같은 짓이다. 교통체증도 심하고, 주차장소를 찾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더군나나 우리팀의 운전 전담 신부는 정말 감각,센스, 순발력이 없어 모처럼의 주차장소를 눈앞에서 놓치기 일쑤였다. 하여 로마에서는 절대 차를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3.한참을 헤맨후 택시를 타고 산타 마리아 성당에 도착하였다. 운전기사가 여자였는데 묵묵하게 운전만 한다. 산타 마리아 성당은 뭔지 모를 평온함이 흘렀다. 로마는 눈이 오지 않는 곳인데 어느날 어느 한지역에만 눈이 왔다고 한다. 그곳에 성당을 지으라는 계시가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성당이라 그런지 포근함과 평화로움이 있었다.
4.사람당 5유로를 내면 특이한곳을 보여준다고 한다. 기대를 하면서 신청을 했다. 근데 이게 웬일! 정말 볼게 없었다. 가이더는 영어와 이태리어를 쓰면서 마치 광대같았다. 보여준거라곤 거대한 옷장속에 있었던 추기경들의 제의였다. 우왁! 사기당한 느낌이다.
5.이게 뭐지 하는 마음으로 성당을 나왔다. 교황님은 교회에서 거행하는 결혼식까지도 대여비용을 받지 말라고 할정도인데 입장료는 물론, 화장실 사용료까지 받는다. 저녁에 후배신부들과의 대화에서 왜 로마에서까지 교황님의 말씀이 지켜지지 않느냐? 하였더니 반반이란다. 즉 교황님의 말씀과 정신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사람 반. 그렇지 않은 사람 반이라는 것이다. 모처럼 제 2의 프란치스꼬 성인과 같은 모습인데 그동안 가져온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6.걸어서 꼴로세움으로 갔다.이곳역시 처음에 시간이 늦어 입장하지 못했던 곳이다.
티케팅 줄이 엄청 늘어서 있고, 태양은 뜨거웠다.
진행을 맡은 신부가 얼굴이 벌거지면서까지 티케팅을 해왔다.
7.콜로세움, 그곳은 로마황제의 최고 권력이 살아움직이는 곳이었다. 축제와 검투사들의 겨루기장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좌석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그 엄청난 규모가 대리석으로 치장되어 있었음을 상상해보니 그 옛날의 모습이 잘 연상이 안될정도였다. 당시 로마의 황제는 살아있는 신이었다. 그곳에서 울렸을 군중들의 집단체면상태가 떠 올랐다. 검투사들의 결투는 로마시민들에게 스포츠였고, 모든 불만을 삭히는 광분의 공연이었으며,특히 2세기의 그리스도교인들의 공개처형은 그 잔인함이 극도에 달했다. 인간의 이성과 양심은 광적인 군중심리와 집단체면상태에서 사라지고 말았다.그곳에서 황제는 살아있는 신이요, 모든 삶의 기준이었다.
8.살아있는 신을 그리스도교는 극복하였고, 진정한 신앙속에서의 참다운 하느님을 전파하였다. 그 엄청난 로마의 권력과 아성을 극복한 것이다. 참으로 대단하다. 로마는 세계를 정복하였지만 그리스도교는 바로 그 로마를 정복하였던 것이다.
진정한 하느님을 가르쳤으며, 그 하느님의 계시와 계명을 전해주었다. 문란하기만 하던 윤리를 무너뜨리고, 무질서하던 양심과 상식을 회복시켰다.이제 로마는 진정한 하느님을 찾게 되었고,새로운 질서와 삶의 기준으로 새로운 그리스도교국가가 될 수 있었다.새로운 삶의 기준이 생긴것이다.
9.점심후 트레비분수로 향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근거없는. 전설을 믿고 있었다. 그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근거없는 전설이었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그 근거없는 전설을 믿고 싶었다.다시 또 오고픈 마음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친구는 한술 더 뜬다. 정해진 가게에서 본젤라또. 즉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그 전설이 확실이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은 맛있었다.
10.이태리의 명품거릴 지나 별로 볼거 없는 스페인광장에 도착하였다. 남들이 하는 것처럼 계단에 앉아 한참을 쉬었다.
11.한참을 걸어 야간에 아름답게 보이는 천사의 성에 도착하였다.입장료가 14유로였다. 또. 속는게 아니었나 했다. 카놋사의 굴욕이후 교황의 피신처로 이 성을 건립했고, 바티칸에서 지하통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내부는
별로 아름답지도 않았고, 눈에 띨만한 예술품도 없었다. 다리도 아팟는데 위로만 올라간다. 도중에 나가고 싶었는데 출구가 맨위까지 올라가야 있다고 한다. 할수없이 지친 다리를 끌고 올라가는 수 밖에 없었다. 맨 꼭대기에 오르고 보니 로마시내가 360도로 보이는 것이었다. 14유로가 아깝지 않았다. 때마침 아름다운 노을이 로마를 비추고 있었다.
12.쇼핑을 하자는 친구들에게 힘드니 내일 하자고 하며, 나는 숙소근처에 미리 봐둔 비교적 큰 성당으로 향했다. 마음같아서는 베드로대성당에 가고 싶었지만 엄청난 인파와 까다로운 검색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13.성당에 들어가보니 희뿌연한 성모자상의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은 신비로운 듯 했다. 한시간 이상을 그대로 앉아 있었다. 로마의 영적기운때문인지 잠심상태로 쉽게 빠진다. 온몸은 나른하고, 졸린 듯 하면서도 마음은,또 영혼은 깨어 있는듯한 상태다.
14.영적으로 충만한 로마에 대한 묵상이었다. 성당 어느곳이든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사랑이 곳곳에 묻어있었다. 아름다운 대리석을 색갈별로 조화롭게 배치하였고, 기가막힌 장인들의 솜씨가 곳곳에 수를 놓고 있었다. 어쩜 그리도 그 무거운 대리석을 마치 나무인듯이 멋진 조각을 해낼수 있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것은 확실히 권력의 힘에 의한 강제적이고,타율적인 작품들이 아니었다. 하느님께 대한 신앙.그분께 대한 사랑,교회를 아끼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작품들이었다.즉 인간의 온전한 자유의지에서 나온 것이다.
15.이태리 사람들을 살펴보면 참 재미있다. 어렸을때부터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교육때문인지 자유스러우면서도 뭔지 모를 질서가 있다. 무질서속의 질서랄까!
고속도로에서도 속도제한이 있지만 카메라는 별로 없다. 맘껏 달려도 좋지만 사고가 나면 당사자가 책임지라는 뜻이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맘껏 피워도 되지만 건강은 자신이 책임지라는 뜻이다.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길을 건너도 되지만 그것도 자신이 책임지면 되는 것이다.
교육의 차이점을 느낀다. 어렸을때부터 강제적이고,주입적인 교육을 받은 우리에게서는 그런 자율성과 창의성이 절대 나올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수업시간에도 수없는 질문들때문에 선생이 수업진행이 어렵다고 한다.
16.묘한 것은 이태리에서 공부한 친구는 로마보다 더 로마적이라는 얘기가 떠 오를 정도다. 더 원칙적이고,더 법적이고, 더 잘난듯이 떠들지만 내가 볼때는 진정한 이태리의 자율성과 창의성과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진다. 더 속좁고, 더 많은 실수를 한다. 그러면서도 친구들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지적질을 해댄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허탈한 웃음과 합리화로 때우면서도 상대의 실수에 대해서는 어찌도 그리 가혹한지!
17.저녁은 명일동에서의 보좌,신학생.그리고 안동,청주의 공부하는 신부들과 함께 했다. 선배들이 더 잘난 척이 심하다.
그들의 앳된 얼굴들을 보면서 그들이 겪어야 할 수많은 고통의 시간들이 안스러워졌다.박사까지는 거의 10년을 버터야 한다고 한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역시 언어라 한다.
외교관 학교에 다니는 다운신부는 7개국어를 엘리트언어로 해야하고, 수없는 엘리트교육을 받아야 한단다. 확실히 조금이나마 외교관다운 정중함과 엄숙함,그리고 단아함이 묻어난다.이제 3년된 현준신부는 구약성서를 공부하는데 5개국어를 해야 한단다. 이태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50%밖에 이해못한단다.
18.안스러운 만남의 시간, 맛있는 스테이크를 사주면서 헤어질때는 각각 800유로씩,그리고 미처 다 먹지 못한 육포,소주,라면을 주었다. 사실 육포와 소주는 내가 준비한 것인데 생색도 못내고 모두 함께 주는것으로 얼버무려지고 말았다.
19.저녁에 순례기도 못쓰고 그냥 떨어지고 말았다.
1.재입성한 로마의 밤이 밝았다. 천사들의성, 테베강가에 있는 호텔이었다. 보통의 경우 아침식사가 제공되는데 앞 골목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하란다. 가져간 컵라면도 있고, 귀찮기도 해서 호텔에서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였다.
2.처음에 왔을때 차량으로 4대성당중의 하나인 산타마리아 성당을 방문하려 했으나 세네번을 돌고도 주차할 자리를 찿을 수 없어 포기한바가 있었다. 로마시내에서 차량을 움직인다는 것은 정말 바보와 같은 짓이다. 교통체증도 심하고, 주차장소를 찾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더군나나 우리팀의 운전 전담 신부는 정말 감각,센스, 순발력이 없어 모처럼의 주차장소를 눈앞에서 놓치기 일쑤였다. 하여 로마에서는 절대 차를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3.한참을 헤맨후 택시를 타고 산타 마리아 성당에 도착하였다. 운전기사가 여자였는데 묵묵하게 운전만 한다. 산타 마리아 성당은 뭔지 모를 평온함이 흘렀다. 로마는 눈이 오지 않는 곳인데 어느날 어느 한지역에만 눈이 왔다고 한다. 그곳에 성당을 지으라는 계시가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성당이라 그런지 포근함과 평화로움이 있었다.
4.사람당 5유로를 내면 특이한곳을 보여준다고 한다. 기대를 하면서 신청을 했다. 근데 이게 웬일! 정말 볼게 없었다. 가이더는 영어와 이태리어를 쓰면서 마치 광대같았다. 보여준거라곤 거대한 옷장속에 있었던 추기경들의 제의였다. 우왁! 사기당한 느낌이다.
5.이게 뭐지 하는 마음으로 성당을 나왔다. 교황님은 교회에서 거행하는 결혼식까지도 대여비용을 받지 말라고 할정도인데 입장료는 물론, 화장실 사용료까지 받는다. 저녁에 후배신부들과의 대화에서 왜 로마에서까지 교황님의 말씀이 지켜지지 않느냐? 하였더니 반반이란다. 즉 교황님의 말씀과 정신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사람 반. 그렇지 않은 사람 반이라는 것이다. 모처럼 제 2의 프란치스꼬 성인과 같은 모습인데 그동안 가져온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6.걸어서 꼴로세움으로 갔다.이곳역시 처음에 시간이 늦어 입장하지 못했던 곳이다.
티케팅 줄이 엄청 늘어서 있고, 태양은 뜨거웠다.
진행을 맡은 신부가 얼굴이 벌거지면서까지 티케팅을 해왔다.
7.콜로세움, 그곳은 로마황제의 최고 권력이 살아움직이는 곳이었다. 축제와 검투사들의 겨루기장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좌석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그 엄청난 규모가 대리석으로 치장되어 있었음을 상상해보니 그 옛날의 모습이 잘 연상이 안될정도였다. 당시 로마의 황제는 살아있는 신이었다. 그곳에서 울렸을 군중들의 집단체면상태가 떠 올랐다. 검투사들의 결투는 로마시민들에게 스포츠였고, 모든 불만을 삭히는 광분의 공연이었으며,특히 2세기의 그리스도교인들의 공개처형은 그 잔인함이 극도에 달했다. 인간의 이성과 양심은 광적인 군중심리와 집단체면상태에서 사라지고 말았다.그곳에서 황제는 살아있는 신이요, 모든 삶의 기준이었다.
8.살아있는 신을 그리스도교는 극복하였고, 진정한 신앙속에서의 참다운 하느님을 전파하였다. 그 엄청난 로마의 권력과 아성을 극복한 것이다. 참으로 대단하다. 로마는 세계를 정복하였지만 그리스도교는 바로 그 로마를 정복하였던 것이다.
진정한 하느님을 가르쳤으며, 그 하느님의 계시와 계명을 전해주었다. 문란하기만 하던 윤리를 무너뜨리고, 무질서하던 양심과 상식을 회복시켰다.이제 로마는 진정한 하느님을 찾게 되었고,새로운 질서와 삶의 기준으로 새로운 그리스도교국가가 될 수 있었다.새로운 삶의 기준이 생긴것이다.
9.점심후 트레비분수로 향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근거없는. 전설을 믿고 있었다. 그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근거없는 전설이었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그 근거없는 전설을 믿고 싶었다.다시 또 오고픈 마음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친구는 한술 더 뜬다. 정해진 가게에서 본젤라또. 즉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그 전설이 확실이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은 맛있었다.
10.이태리의 명품거릴 지나 별로 볼거 없는 스페인광장에 도착하였다. 남들이 하는 것처럼 계단에 앉아 한참을 쉬었다.
11.한참을 걸어 야간에 아름답게 보이는 천사의 성에 도착하였다.입장료가 14유로였다. 또. 속는게 아니었나 했다. 카놋사의 굴욕이후 교황의 피신처로 이 성을 건립했고, 바티칸에서 지하통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내부는
별로 아름답지도 않았고, 눈에 띨만한 예술품도 없었다. 다리도 아팟는데 위로만 올라간다. 도중에 나가고 싶었는데 출구가 맨위까지 올라가야 있다고 한다. 할수없이 지친 다리를 끌고 올라가는 수 밖에 없었다. 맨 꼭대기에 오르고 보니 로마시내가 360도로 보이는 것이었다. 14유로가 아깝지 않았다. 때마침 아름다운 노을이 로마를 비추고 있었다.
12.쇼핑을 하자는 친구들에게 힘드니 내일 하자고 하며, 나는 숙소근처에 미리 봐둔 비교적 큰 성당으로 향했다. 마음같아서는 베드로대성당에 가고 싶었지만 엄청난 인파와 까다로운 검색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13.성당에 들어가보니 희뿌연한 성모자상의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은 신비로운 듯 했다. 한시간 이상을 그대로 앉아 있었다. 로마의 영적기운때문인지 잠심상태로 쉽게 빠진다. 온몸은 나른하고, 졸린 듯 하면서도 마음은,또 영혼은 깨어 있는듯한 상태다.
14.영적으로 충만한 로마에 대한 묵상이었다. 성당 어느곳이든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사랑이 곳곳에 묻어있었다. 아름다운 대리석을 색갈별로 조화롭게 배치하였고, 기가막힌 장인들의 솜씨가 곳곳에 수를 놓고 있었다. 어쩜 그리도 그 무거운 대리석을 마치 나무인듯이 멋진 조각을 해낼수 있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것은 확실히 권력의 힘에 의한 강제적이고,타율적인 작품들이 아니었다. 하느님께 대한 신앙.그분께 대한 사랑,교회를 아끼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작품들이었다.즉 인간의 온전한 자유의지에서 나온 것이다.
15.이태리 사람들을 살펴보면 참 재미있다. 어렸을때부터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교육때문인지 자유스러우면서도 뭔지 모를 질서가 있다. 무질서속의 질서랄까!
고속도로에서도 속도제한이 있지만 카메라는 별로 없다. 맘껏 달려도 좋지만 사고가 나면 당사자가 책임지라는 뜻이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맘껏 피워도 되지만 건강은 자신이 책임지라는 뜻이다.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길을 건너도 되지만 그것도 자신이 책임지면 되는 것이다.
교육의 차이점을 느낀다. 어렸을때부터 강제적이고,주입적인 교육을 받은 우리에게서는 그런 자율성과 창의성이 절대 나올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수업시간에도 수없는 질문들때문에 선생이 수업진행이 어렵다고 한다.
16.묘한 것은 이태리에서 공부한 친구는 로마보다 더 로마적이라는 얘기가 떠 오를 정도다. 더 원칙적이고,더 법적이고, 더 잘난듯이 떠들지만 내가 볼때는 진정한 이태리의 자율성과 창의성과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진다. 더 속좁고, 더 많은 실수를 한다. 그러면서도 친구들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지적질을 해댄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허탈한 웃음과 합리화로 때우면서도 상대의 실수에 대해서는 어찌도 그리 가혹한지!
17.저녁은 명일동에서의 보좌,신학생.그리고 안동,청주의 공부하는 신부들과 함께 했다. 선배들이 더 잘난 척이 심하다.
그들의 앳된 얼굴들을 보면서 그들이 겪어야 할 수많은 고통의 시간들이 안스러워졌다.박사까지는 거의 10년을 버터야 한다고 한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역시 언어라 한다.
외교관 학교에 다니는 다운신부는 7개국어를 엘리트언어로 해야하고, 수없는 엘리트교육을 받아야 한단다. 확실히 조금이나마 외교관다운 정중함과 엄숙함,그리고 단아함이 묻어난다.이제 3년된 현준신부는 구약성서를 공부하는데 5개국어를 해야 한단다. 이태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50%밖에 이해못한단다.
18.안스러운 만남의 시간, 맛있는 스테이크를 사주면서 헤어질때는 각각 800유로씩,그리고 미처 다 먹지 못한 육포,소주,라면을 주었다. 사실 육포와 소주는 내가 준비한 것인데 생색도 못내고 모두 함께 주는것으로 얼버무려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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