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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주의 꿈결같은 유년시절

동생때문에 닭똥같은 눈물이....

2002년 5월 12일

오늘은 녹내장 때문에 새벽부터 일어나 강남성모병원에 다녀왔다.

날씨도 비가오고 을씨년 스러운데 웬 환자들은 그렇게 많이 몰려드는지....

시야측정 검사를 하고 안구촬영을하고 담당교수닌께 진료를 받으니 별 이상이없고

 지금처럼 점안액만 넣으면 된다기에 간 김에 무릎아픈것과 왼쪽 팔꿈치 아픈것

그리고 걸을때마다 오른쪽 발뒤꿈치에 대 못을 박은것처럼 아픈데

어디가서 진료를 반으면 좋을까 여쭈어보고 진료의뢰서를 정형외과에 가져가서

일반 진료를 받고 X레이 촬영을 하고 오느라 상당히 늦어서야 집에오게 되었다.

 

집에 들어오자말자 준원이와 유나의 싸우는 소리가 귀청을 때린다.

두 놈은 나이차이가 4살이나 나는데도 불구하고

만나기만하면 앙숙이라 한시가 빤짝한 날이없을 정도이다.

할머니의 출현으로 기가 살아난 준원이는 내품에 달려들어 애원한다.

"할머니 유나좀 팔아줘~"

"나는 유나때문에 너무너무 속이상해 칼로 죽고싶어"

순간 닭똥같은 눈물이 두 볼을 타고 뚝뚝뚝 떨어진다.

 

"아니..오빠가 동생때문에 죽고싶다니..

리고 왜 죽으면 칼로죽는다고 그래?"

 

"그럼 죽고싶은데 어떻게 죽어 칼이 있어야 죽지?"

이런 끔찍한....

 

"속 상한다고 다 죽으면...엄마 아빠도 못보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못보고

그리고 너 죽으면 장남감 사논거 유나가 혼자서 다 가지고 놀텐데  그래도 될까?"

 

"안돼"

 

"그럼 왜 죽는다고 해 살아야지..

"너 나중에 장가도 안가고 돈 벌어서 장난감 다 사가지고 논다면서..

얼릉커서 돈 벌어서 니 같고싶은 장난감 많이 사야될것 아냐?"

 

"그런데..내가 빨리 클려고해도 유나가 속을 썪어서 빨리 안큰단 말이야

그러니 할머니가 유나좀 어디다 팔아줘"  하고 애원이다.

 

"그런데 유나를 누가 사겠니?

저렇게 고집세고 오빠도 이겨먹을라고하고 말도 안듣고

울기잘하고 발길질 잘하는애를 팔았다간

잘못해서 도로 물려달라고 하면 우리가 얼마나 손핸데..."

"손해?" 손해가 뭔데?

"그게 뭔고하면...우리가 유나를 백원받고 팔았지?

그런데 이쁜이인줄알고 사갔는데 가서보니까 말도 잘 안듣고 미운짓만 한다말이야

그럼 너는 니동생 유나를 사겠어 안사겠어?

"나는 절대로 안사겠어"

"거봐...그런데 우리가 유나를 팔때는 이쁜이라고 해서 팔았는데 사고 보니까 안이쁜거야

그래서 산 사람이 도로 물려달라고 할때 백원주고 샀는데 우리보고 이백원 달라면 어떻게해?"

"왜 이백원을 달래?"

"왜냐면..그 사람들이 델고가서 또 백원어지만큼 속이 상했다고

물어내라고 하면 물어줘야 되겠어 안되겠어?"

"물어줘야 되겠어"

"거봐 그러니까 우리는 백원하나가 더 없어지니까 그게바로 손해인거야"

"그럼 절대 유나는 못팔어?'

"그럼..절대로 유나를 사가는 사람이 없겠지 누가 속상할게 뻔한데 유나를 사가겠어?"

"아유..나쁜기집애..엄마는 왜 유나를 내 동생으로 낳았을까?

할머니 나는 유나때문에 너무 슬퍼"

"준원아 유나때문에 너무 속 상해하지마.그럼 유나가 네 누나였으면 어떻겠니?

너를 맨날 혼내주고 그러기보단 유나가 니 동생이니까

더러가다 니가 혼도 내주고 그러는게 났지.."

"거봐...엄마가 유나를 네 동생으로 낳은게 정말 잘한거지

너를 유나동생으로 낳았으면 니가 얼마나 고생할뻔 했게?"

"맞어""그럼 할머니 이러면 안될까?

유나를 얼른팔고 우리가 다른대로 몰래 이사를 가면 어때?

"그랬다간 정말 큰일 날껄

왜냐면 경찰 아저씨들이 어디든지 다 순찰차타고 씽씽달리는거 너도 봤지?

그러니 다른데 이사가지도 못하고 그냥 좋은 방법은

유나가 착한 사람이 될때까지

니가 오빠니까 조금만 참는거야 어때?"

"너도 이제 일학년이니까 참는것도 할줄 알아야 하거든?

니가 착한일하면 할머니랑 엄마가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거야

우리 준원이가 이런 착한일 했으니까 선생님 우리 준원이에게 스티커 하나 주세요~하고..

그러면 선생님이 분홍색 스티커 하나를 우리 예쁜 준원이에게 주신단 말이야

그럼..친구들이 부러워하게 안하게?

"부러워 해...근데 할머니가 정말 분홍색 스티커 받아줄수있어?"

"그럼..니가 니동생하고 사이좋게만 지내면

스티커한장 주시라고하면 선생님이 금방 주시겠지?"

"맞아.."

"거봐..너는 유나 예뻐하면 싸우지도 않지?

스티커도 받지 ? 그럼 또 기분은 얼마나 좋아?

그런데도 유나랑 싸우고 싶어? 사이좋게 놀고싶어?

"알았어..유나 팔지말고 내가 잘 보호하고 질 데리고 놀께"

 

그래야지 이쁜 내새끼

 

학교가 뭔지 스티커가 뭔지...

할머니 때문에 한글도 다 못떼고 학교에 가게된 준원이에게

오늘도 나는 미안한 생각만 든다.

하지만 되바라지지않고 천진스럽고 착하게 잘 자라준 우리 준원이가

언제까지니 때묻지 않는 순수함을 간직할수있도록 하느님께 기원한다.

 

우리 이쁜 준원아

할머니는 죽을때까지 우리준원이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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