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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학·미국의 교육제도

미국의 초등학교 링컨스쿨 Y0UNG AUTHER'S BOOK

초등학교참관일 / 미국의 초등학교


지난 수요일은

유리학교 링컨스쿨 라이브러리에서

전체학생들이 참여하는

Young Auther's Book

어린작가들의 책만들기

부모와 함께 글도쓰고 그림도 그려

한권의 책을만들어 학교 도서실에

전시하는 날이라고 한다.


유리애비도 직장을 서둘러 다녀와서

유리학교 라이브러리에 구경하러 가자고 하기에

따라 나섰다.




넓은 도서실은 책장위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예쁜 인형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것이

한국처럼 정숙이나 조용히..

이런문구보다

누구나 즐겁게 찾아올수있는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많은 학부형들이

아이들이 출품한 책을 둘러보고 있다.

1학년부터 고학년인 5학년까지

테이블위엔 학년별로 출품된 책들이

가지런히 정리된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출품된 책들은

일일이 손으로 글을쓰고 그림을 그린것

그림은 프린트로 인쇄하고 글만 수기로 쓴것

연필로 쓰고 그린것 매직으로 쓰고 그린것

사진을 찍어 글은 타이핑하여 오려붙여 책을 만든것

가족이 함께 만든것과

일기장처럼 학생혼자 자기 이야기를

꾸며 쓴 책 등 등..

가지각색의 책들이 나열되어있었다.


1학년들의 솜씨이다.

유리네반은 27명이라고 하는데

보통 한반에 25명 정도이고

1학년은 총 4클래스라고 하니

이 테이블위에는 100여명의 1학년 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들어 출품한

앙징맞은 책들이다.


꼬맹이들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니

내가 처음 엘진에 도착한 날

유리 책상위에서 본 책이 눈에 띄였다.


그때는 이걸 집에서 직접 만든 책이라고

마지막 손질을 하고있었고

다음날 책을 찾으니 학교에 냈다기에 이해가 안되었는데

오늘 와서보니 그게 학교에 출품할 책이였던 모양이다.


어쨌던 낮익은 그림을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유리가 이야기를 꾸미고

유리애비가 그림을 그리고... 

부녀가 완성한  동화책 제목은

용감한 새양쥐 맥스의 모험


아니 이게 무슨 초등학생의 작품이란 말인가

완전 프로페셔날

킹.왕.짱.울트라 프로급이지!!!


동화작가로 등단해도 되리만큼

스토리도 재미있는데

아들의 솜씨는 그림만 그려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을정도

지금껏 알지못했던 아들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감격에 떨었다.


아이구 잘됐다

우리 동업으로 동화책 만들어내면 대박맞겠다.

내가 뒷 돈댈께 어때?..이러고 말았다는


하하...

요거야 말로 사전없이도 해석이 되네

맞아 이 나이에 영어공부 할려면

서너살짜리 동화책부터 읽어야 하는데 말이지


She loves to eat  and eat and EAT!

이럴수가......

JAMIE가 혹시

이 대목을 꼭 나를 두고 지어낸말 같다

아니 나를 빗대어 사실적인 표현을 한것같다




얘들아 너희들 잘 놀고있어

내 마켓에 가서 너희들 먹을것

맛있는걸로 마니마니 사올테니

얌전하게 잘 놀고있어 알았지

BE NICE OK?


기념으로 사진을 담으려고

페이지마다 뒤집으며 사진을 찍는데



두둥~

아줌마가 나가자말자

배고픈 고양이가 손톱을 세웠어요.

암놈이라고

빨강 매니큐어칠한 것 좀 보게


아이고 배고파 못살겠다..

맥스의 집에 날카로운 손톱에

털이 숭숭한 팔을 집어넣어 맥스를 잡아채려 하지만

코너로 도망갈수밖에없는

잡아먹히기 일보직전의 긴박한 상황전개


내 나름대로 재미있게 해석을 해가며

떠듬 떠듬 읽고있는데

유리가 옆에서

그렇게 "뤼딩"하는거 아니라고 핀잔을 준다.

 

그럼 니가 한번 읽어봐...하니

쏼라쏼라 쏼라....

어찌나 혀가 굴러가는지

아 됐어고마...

할머니발음이 신통잖은걸

어찌그리 잘 알고 타박을 해쌌

나 원 참


그러거나 말거나

나도 독서삼매경이다...

 

한참을 고심고심 애꿎은 머리카락

쥐어 뜯어가며 해석을 해 본 결과
발톱을 세운 고양이가 맥스집을 침범하자

한쪽 귀퉁이에 숨어 무서움에 바들바들

 떨고있는 페이지를 읽는 찰라에


내 어깨넘어로 책을 들여다 보던

다른학부형이 주고받는 이야기가

맥스 이야기 너무 재미있어 보인다고...

내가 뭐 압니까?

뭐라뭐라 쏼라 거리는데 내 귀에 딱 두 단어

베리베리  펀~

  예의바르게도 두 학부형에게 책을 넘겨주고

다른 테이블로... GO GO~








3학년 4학년 5학년

언니 오빠들의 책도 좀 들여다 보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맥스이야기...

어쩜이리 글도 재미나게쓰고

그림도 돈주고 사는책처럼 잘 그려넣었는지...

 

근데...가만있어보자

저 아주머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어디서 봤더라???

아니 아니 이럴수가...

나한테 모델료도 안주고

이 엄마의 얼굴을 저리 똑 같이 배껴놓다니

당장에 초상권 침해로 어쩌구 저짜구 해야 하는데

손녀의 동화책에  등장이니

에라 모르겠다 눈감아 줘야지 어쩔것이여...


주인 아줌마도 마켓가고 없겠다

이 기회에 Max..저 머스마 잡아서..

기냥 냠냠짭짭 한다면

얼마나 꼬소하고 맛 있을까?

입맛 다시며 행복한 생각에 잠긴..

Jamie표정좀 보시라우요

우리 아들이 그렸습네다~







그림으로만 대충 보더라도

똑소리나는 맥스의 지혜로움으로

우여곡절끝에

암고양이 jamie를 함정에 몰아넣어

위기를 벗어난다는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고양이와 쥐의 표정이 어찌나 세밀하고 코믹스러운지

아이구 우리아들 그림솜씨 완전 대박!!!

이제부턴 에니메이션 회사 차려야할 판이다

 


~공동 집필 기념촬영입니다.~

엄마가 그렇게나 싫어하는 수염은 왜 또 기르고 있는지...




학교에 무슨 행사가 있을때마다.

참석하는건 딸바보 유리애비다.

부부가 직업을 가졌으니

바쁜건 두 말 할 나위가 없지만

오너가 되었기에

시간에 조금더 자유로운 애비가

학교일에 열심히 참관한다 치더라도

오늘 따라 아들이 애비로서 자상하고

가장으로서 더욱 든든하고 믿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