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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학·미국의 교육제도

미국의 초등학교 아빠와 함께하는 댄스파티

ㅡ미국의 초등학교 / 아빠와 함께하는 댄스파티


2014년 2월 21일 금일

발렌타인 데이를 보낸 일주일 후

유리학교인 링컨스쿨에서

아빠와 함께 춤 추는 댄스파티가 있다고 한다.

1인당 참가비가 15불이라고 하는데

유리애비가 엄마를 모신다고

3장의 티켓을 준비했단다.


일단은 학교 수업이 끝난 저녁시간에 댄스파티가 열린다기에

일찍 출근했던 아들이 5시경

 댄스파티에 참석한다며 시간맟춰 귀가를 했다.


댄스파티에  참석하려면 거기에 걸맞게 

우리식구들도 꽃단장을 해야 하는건 아닌지...


유리어미가 출근하면서

댄스파티를 위해 준비해놓은걸 보니

눈 에 익은 드레스인게

작년 유리가 한국에 왔을때 사 입힌

회색빛 드레스를 내어놨길래

이런 드레스도 소용되는때가 있구나 싶은게...


부리나케 목욕을 시켜 드레스로 갈아입히고

양쪽으로 머리를 땋아 포니테일로 묶어주고

아이쉐도우와 핑크색 립스틱을 발라주었더니

복실보실 통통한 얼굴이 얼마나 귀엽던지...


마지막에 유리가 좋아하는

쟈스민꽃 냄새가 나는 향수까지 칙칙 두번 뿌려주니 준비완료..


아들과 나도 부지런히 멋을내어 준비를 하고 간것이

학교 근처에 살기에 1등으로 도착하고 말았네


거의 한시간을 기다리는데 겨우 서너명의 아빠들이

드레스를 곱게차려입은 딸들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댄스파티가 시작되는 7시가 가까이 되도록

사람들이 별로 안보이기에


아이구..이러다가 댄스파티라고

여나믄명이 참석하게되면 싱거워서 어쩌지

은근히 걱정이 되어 로비에 나가보니

사람들이 그새 왁자지껄 체육관에 다 몰려있었지 뭔가?


파티가 열린다는 체육관에 들어가보니

세상에나...

조명을 꺼서 암흑천지같은 체육관 천정에는

오색 영롱한 빤짝이 등이

마치 댄스홀처럼 어지럽게 소용돌이치고

 3개를 맞붙인 데스크에는 멋지게 생긴 두명의 DJ가

신나는 음악을 빵빵하게 틀어주기 바빴다.


로비 한쪽에는

큰 테이블이 서너개 펴져있고

댄스파티 도우미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형광리본 안경 등등

어두운 실내에서 착용하게되면

형광색으로 반짝거리는

오만가지 소품들을 팔고있었는데

원가를 제한 이익금은

한부모 어린이를 위한 자선단체에

도네이션을 한단다.


복도에는 빨강 휘장을 늘여트린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포토죤도 있었다.


아빠와 함께하는 댄스파티에 참석하는

1학년 꼬맹이 아가씨들도

하나같이 예쁜 드레스에

아역배우들처럼 예쁘게 화장을한건 고사하고

스타킹에 하이힐까지 신고오질 않나

손톱에 메니큐어는 기본인데다가

머리도 컬을 만들어 어찌나 멋을 내었던지..

모두들  동화속에 나오는 공주님들 같았다.


거기다가

5~6학년은  여자 아이들은

초등학생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인것이

어디로 봐도 이미 어린이가 아니라

숙녀티가 물씬나는것이 

한국으로 따지면 새내기 대학생들처럼 보이는데다

  미용실에서 방금 빠져나온 듯한 머리치장에

몸에 착 달라붙는 드레스는

S라인의 몸매가 여실히 드러나는 숙녀티가 물씬나

놀라움을 금 치 못했다.





1등으로 도착한 텅빈 강당...

책상에는 손님들을 위한 준비가 되어있었다.


기다리기 무료한 시간

손녀와 기념사진도 찍고

머리에는 타조깃털로 멋을내 유리의 귀여운 모습



아빠와도 기념사진...



방과후 프로그램이 끝나는 시간이라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도 있고

딸의 모습만 바라봐도

저리 흐뭇한 웃음을 짓는 딸바보 둘째..

유리가 찍은 파티케이크


대형 케이크가 3개

그리고 뜨거운 커피를 마실수있는 대형 커피메이커

3종류의 음료수가 준비되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칩이 든 봉지가

몇상자 포개져 있었다.



학부모중의 킹카

미국의 어떤배우보다 더 멋있게 생긴

턱수염에 꽁지머리 아저씨

블랙슈트에 은빛나는 넥타이를 매취하고

브라운캡토를 신어 완전 베스트 드레서인데

어찌나 멋있게 생겼던지 슬금슬금 곁눈질하다가

한눈팔때 이때다 하고 기념으로 찍어왔다.^^


아..실물은 더 더 더 잘생겼는데

똑딱이 카메라가 신통치 않아

분위기 재대로 못살려서 아까비...^^

여러개의 테이블에선 학부모 도우미들이

물건도 판매하고 안내도 하고있었고..


ㅡ우왕 멋있어ㅡ

포토죤에서 찍은 가족사진

댄스파티에 참석하는 가족을위해

기념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코너이다.


하하..내 이럴줄 알아서였던가

둘째의 저 빨간 실크의 포켓스퀘어는

내가 만들어 보내 준

색색가지 포켓스퀘어중의 하나인데

오늘같은날 대비해서

엄마의 선견지명을 더욱 빛내주는 날이구나 ^^



ㅡ같은포즈 다른표정ㅡ

똑 같은 사진을 두번이나 찍어준 사진사 아줌마

립스틱이라도 다시 바르고 찍었어야 하는데...












파티가 시작된 체육관

아빠와 딸들의 댄스파티는 행복한 열기로 달아올랐다.

유리도 군상속에서 아빠와 함께 즐겁게 춤을 추고

고학년 언니의 우아하고 세련된 드레스차림

고학년들은 대체로 춤을 추는것이 아니라

드레스입은 몸매를 과시하는듯....

한국에도 아빠와 함께 춤을추는 댄스파티가 열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과외로 ~과외로~

아빠와는 거의 단절되다싶이한 한국의 풍토

밤늦게까지 바깥으로 내 몰리는 아이들이

너무 불쌍한 생각이 든다.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빙빙돌고 ..

아빠와 신나는 댄스파티



ㅡ누가 이 소녀를 초등학생이라 하겠는가ㅡ


빼어난 몸매를 자랑하는 또 다른 6학년 언니

보석박힌 샌들에  사파이어블루 드레스

멋진 헤어스타일은

흡사

왕자님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은 공주님같았다.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는 유리랑 같은반 에밀리

헤어리본까지 셋트로 맞춘쎈스

에밀리도 유리랑 같은색 립스틱을 발랐네...


학부모들은 이 날의 댄스파티를 위해

딸을 예쁘게 치장하는데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인것 같다.





유리가 친구들이랑 어울려 노는 동안

우리는 테이블에서 음료수와 케이크도 먹고...


댄스파티라곤 하지만

아빠와 같이 춤 추는 아이들은 3학년 정도까지

나머지 4/5/6학년 언니들은

대체로 한 곳에 서서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딸을 데려온 아빠들은

또 아빠들끼테이블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유리의 절친

두살때부터 4년동안 같은 유치원  같은반 친구

초등학교도 같은반이 되었다.



드레스차림도 제 각각

저 멋 을 낸 헤어스타일하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댄스파티를 아빠와함께 춤을추면서

서서히 파티문화에 다가갈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는

미국 초등학교의 교육제도가 새삼 부러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