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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joy;s Kitchen

오늘은 김밥day


청국장만들 메주콩을 사러 아씨마트에 갔더니

한국의 포항초처럼 뿌리가 빨갛고

먹음직스러운 시금치가 한묶음에$0.99

며칠전 H마트에선 $1.79주고 샀는데

이렇게 마트마다 값이 제 각각이다.


시금치가 너무 싱싱하기에 2묶음을 사

아이들이 좋아하는 김밥을 만들기로 했다.


미국땅에서는 손이 많이가는 김밥은 특식에 속한다.

여러가지 재료를 준비하는과정이

시간도 들고 번거롭기도하니

김밥이 먹고싶으면 손쉬운방법으로

마트에서 파는 김밥을 사 먹게 마련이다


속 재료나 제대로 들어갔는지 의문이라

한번도 사먹어 보진 않았지만

팩에 담긴 모양을 보면

속 재료의 빈약함이 그대로 엿보이기 때문에...



식성도 가지가지

우리 식구들은 미국땅에 살면서도

꼭 한국산 쏘세지에 목을맨다.

더구나 큰아들은 그 옛날 어렵던시절

도시락반찬으로 싸던

핑크색 쏘세지에 대한 향수가 남다르다.


지금은 그런 쏘세지 한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그게 제일 맛있었다고

그래서 기억에 생생하다고 한다.

2~3년전만 같아도

한국산 쏘세지 몇덩어리 들고올수 있었지만

지금은 육가공품 반입금지라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거기다 새우나 해산물 어묵이나 게맛살을 먹지않는

성미 까다로운 지원이의 입맛에 맟추자면

김밥재료가 더욱 간단해진다는...


저 우엉이 안들어가면 김밥을 못먹는걸로 생각하는 큰아들

다섯가지의 재료를 맛깔나게 준비했구만

또 다시 찾는 재료가 있었으니...나 원 참!

그것이야말로 이곳에선 구할수 없는 특별한재료

박.고.지.이다.


내 그럴줄알았어 박고지 왜 안찾나 했지.....

내가...안그래도 출국하기전

경동시장 부성상회가서 박고지 알아보고왔지


다른 건나물은 안그런데

박고지만은 봉투를 열면 눈이 따가운게

분명 포르말린같은 화학물질에 담궜던게 분명해

코 를 쏘는 독한 냄새때문에 사기가 망서려 지더라구...

어째 그리 샛하얗게 잘도 말렸다고 생각했었지

연근이며 우엉이며 모두 화학약품덕분에

제 색깔을 잃고 새하얀색으로 변신을 했을테지만...


점점더 사 먹기가 두려워지는 요즘세상살이다.


박고지를 왜간장에 정종과 설탕넣고

발그스럼 쫀득하게 졸여넣으며 얼마나 맛있는데...

그 맛있던 박고지 조림도 옛날일이 되고 말았다.



쇠고기 다짐육도 이곳에선 특이하다.


 미국사람들은 대부분이 햄버거용으로 다짐육을 찾으니

정육과 지방의 비율을 표기해서 판매되고있다.

80% 쇠고기  또는 85%  90% 이렇게 구분지어 나온다.


한국처럼 100%기름기없는 정육다짐을 찾아보기

힘든곳이 미국땅이다.

마침 마트에 있는 다짐육이 80%짜리...


지방이 20%나 섞여있는 다짐육 밖에없어

이걸 볶아서 기름빼느라

수건처럼 두꺼운 키친타월 몇장이나 소비했는지 ....


고기 한가지를 볶는데도 이런 수고가 필요하니

누가 집에서 한가하게 김밥이나 싸먹고 있겠는가 말이다.


이 우엉졸임이야말로 사연이 깊다.


한국에서 우엉을 볶아 보낸지 2년이 넘었다.

우엉좋아하는 아이들을 생각하고 

저 우엉채를 치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더 더 맛있으라고 오징어 진미채를 넣어 볶아 보냈더니

오징어 씹힌다고 그대로 냉동실에 처박힌체 2년여...

이번에 와서

오징어 따로 우엉따로 골래내어 새로볶은 우엉이다.^^


4인분 쌀로 밥을 고슬하게지어

6개의 김밥을 완성했네

다섯가지밖에 안들어 갔구만..

아이들이 난리났다

이래서 사먹는것 못 먹는다고....


느끼한 어묵에 이상한 맛살에...

그런것 들어있으면 정 떨어져 먹기 싫다고하네.


나보고 한국가지말고 김밥장사 하랜다.

지들이 맨날 사먹는다고...나 원 참!!!



아무렇게나 둘둘말아

쑹덩쑹덩 잘라준 김밥이지만

엄마손길이 가서 더욱 맛있다니...


아이고...

이러는 아이들을 두고 내 어찌 돌아가나

마음은 한국으로 훨훨날아 돌아가고 싶은데

아이들을 보면 발걸음이 안떨어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