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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joy;s Kitchen

입 맛 살리는 가자미식해 만들기

언제부터인지...

함경도분들이 잘 해먹는다는 가자미식해

이맘때면 한번씩 심심풀이로 만들어 본다.

 

남대문시장을 나갔을때

전문적으로 마른생선만 취급하는 곳이있어 들렸더니

꼭 돌잡이 어린아이 손바닥만한

가자미를 말리고 있었다.

 

떨이라고 ...

만오천원어치는 된다면서 그냥 만원만 내란다.

느지막히 가면 이런 횡재도 하게되네...^^

 

집에와서 한 이틀 삐득삐득 더 말리고

만든지 한달 가까이 되니

내 고질병인 건망증이라니

무우도 몇개를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큰 무우 3~4개라 치고

무생채보다 2배 굵기로 굵직굵직 채를 썰어

짜지않게 소금에 절구어 놓았다.

마릿수를 세어보니 30여 마리...

 

2년 전이던가 3년 전이던가

사방에서 가자미식해 노래를 부르기에

30k정도 만들어 1k씩 병에담아

재료비만 받고 판매한적이있다.

그것도 S여대 동문들이 합동으로 구입하면서

어떤 분들은 금호전철역에서

또 어떤분은 세종문화회관 입구에까지 가져다 달래서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나 싶은게

맛있다고 하도 아우성 치기에

택시타고 가서 배달해주니 오히려 손해를 봤건만...

 

그것도 내가 김치팔아 먹고사는 장사꾼도 아니건만

솜씨있으니 만들어 나누어 먹자기에 한 일이었는데

공짜로 그냥 퍼 주먼 맛있다고 더 달라고 아우성이더니

세상인심 고약단 말만들었지

세상뿐만 아니고 친구들 인심도 정말 고약하더구만

 

가자미가 크네 작네

가자미가 들어가긴 했는데 작게 들어갔네 어쩌네

지들이 사 먹던 강원도 가자미식해는

어른 손바닥보다 더 큰

통마리 가자미가 들었던데 어쩌구 하면서...

이번것은 무우만 많이 들어갔네 어쩌네..

 

나 원 참...

좋은일 하고 뺨 맞는다더니

 내가 바로 그짝...

아 진짜 열받아 죽는줄 알았다.

 

어린아이 손바닥만한 가자미가 들어가야

가자미식해가 더 맛있다는걸 지들이 알리가 없지...

 

 

메조로 고슬하게 밥을 지어놓고

마늘과 생강을  믹서에다 갈고

고추가루는

3:1의 비율로

태양초에 청양고추가루를 섞어 준비했다.

 

 

 

 

 

뇩맘1컵과 양파청1컵 과일효소1컵을 넣어

고추가루를 믹서에 갈았다.

 

 

 

 

 

 

약 1주일 숙성후...

잘 익어 톡 쏘는...빛깔고운 가자미식해

혼자먹기가 너무 아까워

구파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니네 사위 가자미식해 엄청 좋아하잖어

지금 딱 맛있게 익었으니

 사위네 한번 맛 보라고 가져다 주라고..

김장하다 전화를 받고

 뒷설거지도 미뤄둔체 달려왔다는 친구를

옥수 전철역에서 만나 나누어주고

 

여기 저기 퍼 주고나니

우리 먹을것이라곤 딱 한보시기 남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자고로 음식이란 맛있을때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입 다물고 가만 있었으면

내 신명에 두루 퍼 돌리고도 남았을 가자미식해

올해는 끼리끼리

가까운 친구하고만 나누어 먹었네

 

니들이 ...

소피아가  만든 가자미식해 맛을 알어 몰라?

하하하...

못 먹어본 사람 약 올르라고

톡 쏘는 가자미식해 사진을 올렸지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