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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joy;s Kitchen

밥도둑..자연건조 제주옥돔!!!

 

성당 반상회가 끝나고

아랫시장에 내려가서 시장을 보고 올라오는데

경비실에 택배가 와 있다고 하네.

 

 내가 아무리  0기 치매라고는 하나

근자에 주문한것이 없는데

이상하다 ...이상하다...하면서

 

경비실에 들렀더니

이렇게 생선 한박스가 와있네

 

멀리 제주에서 지인이 보내준 반건 옥돔입니당^^

 

또록 또록

갖 잡아올린 생선처럼 눈이 살아있고

몸이 삐들삐들 마른것이 ...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스르르 도는

반건 옥돔이 무려 10마리 1상자

완전 횡제 빼까리 만난것이제이~

 

세상에...

역시 텔레파시 라는게 있긴 하나봅니다.

2년전 제주에서 사온 반건옥돔

냉동실에 넣어두고

 야금 야금 꺼내 구워먹었는데

요즈음은 어쩌자고

몸매 생각은 둘째치고

구운생선을 들여라~ 들여라~

 

한 겨울동안 그눔의 월남국수 때문에

3-4k이상 불어난 몸이

평소에 8개월이던 배가 만삭처럼 불렀는데

어쩌자고 입맛은 이리 땡기는지...

얼굴이 새숫대야를 넘어

함지박 아지매로 변한지가 언젯적인지

 

엊그제는 한두마리로는 간에 기별도 안간다고

마지막 남은 3마리를 기세좋게 구웠구만

한 저분 집어먹던 요한씨

옥돔이 보기보다 가시가 이렇게 억세니

 조심해서 먹으랩니다.

 

아이고..또 잔소리 시작하네

 신나게..

맛있게..

먹고 있구만

먹을때는 좋은 소리도 잔소리로 들리니 이를 어째?

 

 당신은 진짜로 ..

 내가 한두살 먹은 어린앤가?

낼 모래 칠십인 나 보고

가시걸린다고 조심을 하래니....

참말로 사람을 뭘로보고 이러는겨 시방

걱정도 팔자로다 하면서리

 꿍얼 거리는 찰라

무엇인가 목구멍에 콱 박히는 느낌

 

아이쿠... 

클났다 조심하랠때 고분고분 듣기나 할껄

가시도 아주 큰 가시가 박힌모양이다.

기침을 해보니 목구멍 반대편에 가시가 닿는 느낌...

아이구..요한씨 뭐랄때 구구로 가만 엎뎌있지

 남편말에 대꾸해서 죄 받는겨 시방!!!

 

어쨌던 이왕 가시 걸린것

내색했다간  지청구 들을게 뻔하니

눈치껏 우물 우물 넘기는데

오른쪽 목구멍에 한번씩 걸리고 넘어가네

거기다가 삼킬때 마다 목이 뜨끔 뜨끔...

 

흐~악 ~

클났다

그때부텀 일각이 여 삼추

 

요한씨 식사 끝나 방에 들어가기를 기다려

부리나케  

만능 해결사 인터넷 검색창 에다

S.O.S

가시 걸렸을때 어찌해야합니까요?

 물었더니

해답

무리해서 음식을 삼키면

가시가 오히려 더 깊이 박힐수가 있고

가시가 염증을 유발하여 곪을 경우 큰 낭패를 봄...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이튿날 날 새기가  무섭게

아랫동네 푸른 이비인후과로 1착으로 달려가서

이래 이래...

부라 부라 부라 부라...

 

아들 같은 나이의 선생님이

하하 웃으면서

생선가시가 박혀 오는 환가가 꽤 있다고 하시면서

식도 깊은곳 까지 들여다 보려면

조금 힘들지만 참으라고 하더니

소독 거즈를 손에 감아쥐고 혀를 있는대로 잡아당겨

안쪽을 살펴보니 가시가 안보인단다.

 

그러니 더 정확히 보려면

내시경으로 다시 한번 들여다 보고

사진도 찍어봐야 한다며

또 다시 혀를 마구 잡아 뽑더니

내시경을 목구멍 깊숙히 넣었다 뺐다 반복하면서

이리저리 휘둘르니

눈물 콧물 흘려가며 켁켁~

완전 초듁음 직전

일단은..가시가 빠졌는지 보이지 않지만 

식도가 많이 충혈되고 부어서 성이 났다고 하네

 

내...참..

옥돔구이 두번 먹다간 집안 망해먹을뻔 했네^^

 

어째..병원 가기전에

딱 세숫가락 밥을 연습으로 삼켜 보았는데

걸리지는 않고 목구멍 전체가 아프기만 했는데

그새 가시가 빠졌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이 사단을 치뤘으면 ...

생선..소리만 들어도

십리밖으로 도망을 쳐야 하는구만 

참을수없는 구운생선의 유혹땜에

이번에는 제주도 옥돔대신

남대문시장 반건 가재미 10마리 사다가

한끼에 5마리씩 구워서 휘딱....

나 정말 왜 이렇게 먹고싶은걸 못참는지...

 

먹으면서도 머릿속에선 계속~

 이게 아니라고 신호를 보내네

그럼 어쩌라는겨 시방.

제아무리 가재미가 얕은맛이 있다한들

옥돔만 하리?

좌우당간 우뇌인지 좌뇌인지는

옥돔 옥돔 옥돔.옥돔...

계속 계속 신호를 보낸다.

 

안그래도 옥돔에 대한 참을수 없는 유혹때문에

 제주도 지인에게 연락하여

건조장을 가지고있는 생선집 

연락처를 좀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려던 차

부르는듯  택배로 보내준  반건 옥돔 1상자

 

아..진짜 난 복이 넝쿨째 굴러 들어온

복덩이 아지매가 분명하구나...

벌써부터 ..

노릿노릿 구운 쫄깃하고 고소한 옥돔구이

생각만 해도 행복한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아이고 사랑하는 아우야

너무너무 고맙데이

 내가 옥돔 목메는걸 우째알고 이리 보냈드노?

 

이심전심

장.심.김.심.이라카이~

이래 알아서 척 보내주니 염치는 불구하고

고맙고 또 고맙데이!!!

 

근대 클났다.

허리 사이즈 32 바지에 몸이 안들어가니

억울 하지만 오늘 저녁부터

아무리 맛 있는 음식 있어도 눈 딱 감고

다이옷 들어갈라꼬 아침부터 다짐 다짐 했는데

이 일을 우짜면 좋노??

 

 

 

 

 나를 보고 빵끗~윙크하는 제주 옥돔!!!

 고놈 참~

 침 넘어가게 생겼다~!!!

 ~제가 이집 생선 먹어봐서 알아요~

 

먼지 한점 안들어가는 비닐 하우스 건조장에

천정에 수십대의 선풍기를 돌려가며

얼마나 깨끗하게 말리는지

2년전에 사온 옥돔 냉동실에 넣어두고

엊그제까지 마지막 먹도록

비린내는 커녕 오래묵은 생선답지 않게

어찌나 고소하고 깔끔한 맛있던지

 밥 도둑이란말이 딱 이를 두고 하는 말 같에요.

 

혹시라도 반건 생선이 필요하신분

여기 전화번호 있으니 연락하여

택배로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연락처가 퍽 궁금했는데

이렇게 연락처까지 보내준 배려짱 후배의 꼼꼼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곁들여서..

 요 상큼한 한라봉은

 

우리 남편 요한씨의

이종사촌 여동생의 막내딸이

구정에 인사하러 오지 못했다고 들고온 것이지요.

 

꽃보다 더 이쁘고

한라봉 보다 더 상큼한

사촌시누이의 막내딸 혜주!!!

외숙모 외숙모하고 어찌나 따르는지

정말 이뻐서 죽을 지경이랍니다.

 

이 비싼 한라봉을 들고와선

갈때는 제주도 반디농장

유기농귤을 싸가지고 갔다는...^^

 

혜주의 정성이 담긴 한라봉

 

이 한라봉도 아까워서 어찌 먹을지...

아직도 가져온 그날처럼 박스에 넣어져

매일 한번씩 열어보기만 하면서

손이 떨려 꺼내 먹지를 못하고 있네요.

 

공덕을 쌓고 베푸는데 인색함이 없다면

되로주고 말로받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늘 이런 과분한 선물을 받을때 마다

베풀지도 못하면서 친척 지인들에게

민폐만 끼치면서 살고있는 제가

한 없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블벗님 여러분..

누구에게나 거저 줄수있는

진심어린 사랑과

자비심을 가지고 선행을 베풀고

덕을 가득 쌓아

모든 사람들로 부터 존경받는

행복한 삶을 열어가시길

이 블로그를 통해 

소피아가 진심을 담아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