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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joy;s Kitchen

얼큰 시원 ..감칠맛 나는 조개탕

지난 토요일

지인의 딸 결혼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니

경비실에 택배상자가 도착해 있다고

가질러 가니 경비아저씨 무거워서 못 들고 간다고

우리집 현관앞까지 배달해 주시네

 

주문품이 없기에 보낸곳을 살펴보니

아이구..또 또 또

여수에서 조율님이 보내주신 거예요.

 

조율님을 알게된것이 햇수로 5년쯤 되었나?

그 몇년동안 해마다 거르지 않고

옥수수에 고구마에 밭마늘에

생일때마다 떡이며 우리밀 밀가루에

친정 어머니께서 손수 담아 내리신 귀한액젓에

그밖에도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등등등...

갚을 사이도 없이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보내오는

정성깃든 선물에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한편

고맙고 감사하고 행복해 하면서도

염치를 생각하면 얼굴이 붉어지고

정말이지 쥐구멍 찾아 숨어야 할 판입니다.

 

그래도 보내준걸 어쩝니까?

 

 

다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몇년 전에도 이 새조개를 한박스나 보내주어

3년동안 두고두고 아껴 먹은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아예 깔끔하게 손질한 새조개가..

이 조갯살은 어찌나 또록또록하고 반질거리는지

알맹이도 실하고 봄 얼갈이로 국을 끓였더니

어찌나 입에 착착 감기고 감칠맛 나던지..

쇠고기국 물렀거라~ 할 정도입니다.

바다구경을 못해보고 자란 저는

이 렇게 달고 쫄깃한 새조개를 아까워서 못먹고

어쩌다  쨤뽕이나 누룽지탕할때 조금씩 나누어 넣어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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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선물을 많이 보냈냐니까

이렇게 문자를 보내주었어요^^

조개를 담은 비닐에서 나온 물이 너무 아까워서

얼갈이 배추를 사다 국을 끓였어요.

살짝 삶은 얼갈이에

고추마늘 쏘스와 청양고추 5를 송송썰어

주물주물 밑간을 하고

조개 한줌 넣고 배춧국을 끓였더니

얼큰 하면서도 시원하고

된장맛과 어우러진 조개의 달콤하면서도 얕은맛이

어찌나 혀에 착착 감기던지

먹으면서 계속 맛있다 맛있다~

이렇게 싱싱하고 맛있는 해산물 많이 나오는

우리도 여수로 이사가자~ 고 계속...

오늘은 외출했다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조율님 말씀대로 조개탕을 한번 끓여 보았어요

그냥 조개 한공기에다 물 한대접 부어

소금 쬐끔 넣고 보그르르 끓였더니

뽀얀 국물이 어찌나 먹음직 스럽던지..

 

파 한줄기 송송썰고

청양고추 한개 송송썰어 넣었더니

 

얼큰하면서도 시원 담백하고

감칠맛 최고 조개탕이 되었네요

 

 

껍질이 얇고 알맹이가  달고 연해서

캐는 즉시 일본으로 전량이 수출된다는 귀한 조개라는데

아무때나 나오는 조개가 아니라 

아는분께 특별히 부탁하여

지금에서야 보낸다는 조율님의 문자를 보고

 자꾸만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지금으로부터 43년전...

 

서울에 이사 할 터전을 잡느라

석달 가량 혼자 올라와 생활하던 요한씨

인천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서

조개탕 대접을 받았다는데

객지생활 고생하던 때라 그랬던지

그게 그리 맛 있더라고...

 

우리가 서울로 이사를 가면

제일먼저 당신을 인천에 데리고 가서

맛있는 조개탕 사주겠다고

철썩같이 약속을 했었는데

69년 서울로 이사를 와서

43년동안 뿌리박고 살다보니

이제는 금호동 토박이가 되다싶이한 나는

아직도 인천이 어데 붙어있는지도 모르고

조개탕 사준다던 요한씨는 언제 그랬냐는 식이고

멀리 여수에 사시는 조율님 덕분에

오늘 난생처음 조개탕을 먹어봤네요.

 

정말 시원하고 칼칼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조개탕

맞아...저거 남은거 주나봐라?

 

요한씨  몰래 나 혼자서 다 먹어버려야지...^^

 

 

정말 맛있는 조개탕...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싹싹 먹어 치웠습니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다는

자랑스런  우리조상님들의 미덕을 따라

 

 저 많은 조개

귀하디 귀한 조개를 혼자 먹을수 없어

저울을 놓고 삼등분

나무귀인님께는 택시로 배달

삼일공님께는 한의원에 맡겼다가 찾아가시는걸로

 조개 나누미...임무완수 했습니당^^

 

그리고 여수 얼짱 5총사의 어머님들께

맛있는 조개를 보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새조개와 조갯살은 냉동시켜

두고두고 어머니들 생각하며 잘 먹겠습니다.

 

여수얼짱 5총사 어머니들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